19년 10월 12일(토) 지산농장
백양산 정상으로 부터
붉게 물 들이는 가을의 흔적들이
쇠미골에도 도착했네.
어제는 창원에 사는 친구 영철이가
라면10개,믹스커피 1봉다리
종이컵 등울 베낭에 넣고
"니가 보고 싶더라~"며 불쑥
물끼 젖은 손을 남정네 배꼽아래로
스~얼 밀어 넣던 새터 영자처럼
갑자기 찾아 오더니만,
오늘은 산 친구들이 찾아 왔네.
냉동실에 저장해 둔
육고기를 굽어서
치커리,청상추, 당귀,잔파,방풍,
독오른 끝물 고추를 막 된장에 찍어서
막걸리,소주,맥주...
맵상한 맛이 입안을 돌아
혀끝을 감치고.
토종 계란 두개 풀어
특식라면으로 마무리를 했네.
가릴것 없이 가을을
푸짐하게 한잔했음이다.
꽃이 진 상사화의 흔적밑에는
새파란 잎이 돋고,
백일홍도 봉숭화도 다
한 철 지난 어제의 꽃으로 남았네.
화무십입홍(花無十日紅)이라
꽃보며 이 여름 보내고 나니
가을에 주름 한 줄 늘었나 부다.
물고기는 눈으로 바다를 보고
새는 하늘을 날며 세상을 보는데
정에 굶주란 나는
술이나 더 마셔야 겠지.
더 가을이 깊어가기 전에
더 많은 가을을 즐겨야 한다.
올 마지막 꽃을 피우는 시계초 블루스카이
푸성귀와 육고기
밥만 묵고 우찌 사노?
풀도 무야지...
겨울꽃 털머위의 노란자태
애기사과가 아직 달려있어요
성닭이 된 암닭 8마리+숫닭 1마리
깜순이
잔파.쪽파라고도 합디다.
배추
열무
씨뿌린 배추도 자라고
해질 녘의 어린이도서관 탑이 어름풋이...
울릉도 산 부짓깽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