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한국사 교과서가 시급하다.
- 역사박물관과 독립전쟁 기획전을 보고 -
최근 한국사 교과서 교과서를 둘러싸고 현재의 검정제도를 유지할 것인지 국정제도로 바꿀 것인지 논의가 뜨겁다. 지난 10일 교육부 국정감사장에서도 이문제로 여야의원들의 고성이 오가고 정회까지 했다. 국사(國史)교과서는 청소년들에게 나라의 정통성을 가르치고 과거와 현재의 올바른 인식과 미래를 모색하는 길잡이가 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국정이냐 검정이 문제가 아니라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오류 없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때마침 며칠 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과 전쟁기념관의 독립전쟁 특별기획전을 보았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재인식하고 항일투쟁의 실상을 뒤 돌아 보는 뜻있는 기회였다.
먼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다. 19세기 개항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근처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12년 12월 26일 개관하였다. 박물관은 지상 8층으로, 2층과 7층은 직원 사무실, 6층은 강의실과 세미나 실, 8층은 옥상 정원으로 실제 전시실은 1층 3층 4층 5층에 있었다.
마침 7월7일부터 9월29일까지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로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란 제목으로 특별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다. 역사해설가인 안내자를 따라 먼저 1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을 보았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마련된 특별 전시관과 어린이 들을 위한 역사보물창고와 체험전시실이 있었다. 특별전시관은 1945년부터 현재까지 지난 70년 세월 속에 흘러간 역사의 여러 장면을 귀국선과 피난열차. 일터에서 거리에서, 인생극장 등 3부로 나눠 구성하였다. 그리고 각계대표 70명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70년 간 생생한 삶의 인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하였다.
그다음 3층 제1전시실에는 ‘대한민국 태동(1876-1945)’에 관련 역사전시였다. 강화도 조약으로 조선이 세계에 문호를 개방한 1876년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1945년 해방까지의 역사관이다. 이곳에서는 자주적 근대국가의 꿈과 노력과 주권 회복을 위해 희생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다음 4층 제2전시실은 ‘대한민국의 기초 확립(1945-1960)’기간의 역사관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6.25전쟁과 전후 복구, 근대국가 토대구축의 역사전시관이다. 여기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의미와 6.25 전쟁의 참상, 전후 국가근대화의 과정과 4.19 혁명의 의미를 되살펴볼 수 있었다.
제 5층 제3전시실은 ‘대한민국 성장과 발전(1961-1987)기간의 역사로 경제개발과 산업화, 새마을 운동과 변모하는 도시와 농촌, 시민사회의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노력, 산업역군으로 해외진출 등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현상을 통한 우리의 생활모습의 변천사를 한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제4전시실에서는 ‘대한민국 선진화, 세계로 도약(1988- 현재)기간의 역사관이다. 이곳에서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 경제 선진화, 대한민국 미래상 등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서울 올림픽과 스포츠 코리아, 세계 속의 한류 문화, 첨단과학 기술의 발전, 국제사회에서 선도적 역할과 세계 공생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었다.
다음은 8월15일부터 11월15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광복 70주년 특별기획전인 ‘독립전쟁, 그 위대한 여정’을 관람했다. 전쟁기념관 2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에는 오직 조국 광복을 위해 풍찬노숙(風餐露宿)의 모진 고난을 겪으며 투쟁해온 의병, 독립군, 광복군들의 활동상을 엿 볼 수 있었다. 1905년 을사늑약 채결 후 1907년 고종황제퇴위, 군대해산, 일본의 내정간섭과 국권강탈에 온 국민이 궐기하였고 유생, 평민등도 의병을 일으켰으며 1908년에는 ‘13도 창의군’이 서울 탈환작전에 실패하여 소규모 유격작전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만주와 연해주 등 국외로 망명하여 지속적인 독립투쟁을 하였고, 1919년 간도지역에서 독립군을 조직하여 봉오동전투, 청산리 전투 전과도 있었다. 1930년에는 중국 군대와 연계하여 대일 항전을 벌렸으며, 1940년 9월에 광복군을 조직하여 조직적으로 대일항쟁을 벌렸다.
전시관 입구에 세워진 홍범도, 안중근, 김좌진, 윤봉길 등 독립군 대표 8명의 동상과 의병활동 내역, 그 옆 전시장에는 1895년 갑오경쟁부터 1945년 해방까지 국제 열강들과 우리의 역사를 한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독립투사들의 일기장등 유품과, 사용한 총기, 여성대원 이름을 보면서 최근 인기영화 ‘암살’의 장면이 떠올랐다. 특히 전시관에 있는 고향을 떠나 만주로 가면서 읊은 ‘조국을 떠나며(去國吟)’,란 이상룡선생 시와 ‘애타는 마음(斷腸之痛)’의 김좌진 장군의 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용산 국립박물관, 전쟁기념관, 천안 독립기념관 등 전국 도처에 많은 박물관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근현대사 박물관이다. 오늘과 같이 역사교과서 문제로 교육부, 역사학자, 정치권까지 쟁점이 되고 있는 시기에 많은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과 전쟁기념관의 특별전시전을 관람하여 올바른 역사인식과 호국정신 함양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