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는 비 내리던 8월 밤 울산 모 아파트 13층에서 40대 가장이 자살 소동을 벌였다. 일하다 다쳐 몇 달째 쉬고 있는 박경수(가명·41)씨가 "여든 노모의 암 치료비 250만원을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면서 소주를 마시고 112에 전화를 걸었다. ▲ '버는 것에 비해 너무 많은 비용이 드는 사회.' 한평생 개미처럼 일한 한국인들이 마지막 10년을 가난하게 보내도록 만드는 핵심 이유다(손성동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실장).
▲ 1925년생 신윤호(88)씨는 젊었을 때 광주광역시에서 장사해서 '유지' 소리 들었다. 이젠 옛날 일이다. 아내와 사별하고 소형 아파트에서 월 50만~60만원으로 혼자 산 지 8년째다. 노후 대비용으로 구입한 시장통 상가 건물이 대형 마트에 밀려 '똥값'이 됐다.
'죽음의 질'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얼마나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느냐'다.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돌보는 호스피스는 '편안한 죽음'을 맞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영국은 인구 6300만명에 호스피스 병상이 3175개다. 한국은 인구가 5000만명인데 호스피스 병상은 880개뿐이다. 2010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연구소(EIU)가 전 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죽음의 질 지수(Quality of Death Index)' 조사에서 영국이 1등, 우리가 32등에 머문 것도 이 때문이다.
▲ 영국 런던 해머스미스 지역에 있는 매기 센터(Maggie's Centre) 런던. 아담한 빨간색 2층 건물에 들어서자 커다란 식탁이 나타났다. 버니 바이른 센터장은 "암 환자들이 편히 식탁에 둘러앉아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기쁨'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고 했다.
첫댓글 이게 바로 현실인가?
노후 삶의 질이 이러니 큰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