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276 --- 외모 못지않게 내면도 고와야
화장은 왜 하는가? 누구를 위해 하는가? 외출한다거나 아주 귀한 사람을 만난다거나 중요한 자리에 갈 때는 신경 써서 화장하게 된다. 집에서 혼자 내가 나를 보는 일은 거의 없다. 특정인에게는 더 말할 필요 없고 불특정 다수에게도 잘 보이면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한다. 화장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쁘게 잘생긴 모습을 내보이고 싶은 것이다. 내가 나를 보지 않으니 굳이 나를 위한 화장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남에게는 다르다. 누군가는 나를 눈여겨보리라 생각하며 잘 보이고 싶다. 그것이 예의면서 자존심이기도 하다. 마치 내가 존재하는 이유라도 되듯 진지하다. 우선 내가 나를 잘 가꾸고 좋은 향기가 번져야 한다. 나를 보다 아름답게 드러내면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보아주기를 은근히 기대한다. 특정인에게는 더 조바심이 날 것이다. 따라서 화장하는데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 한 떨기 우아한 꽃이 되길 바랄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고운 이미지를 풍기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미모만큼은 누구에게도 모자람이 없고 싶을 것이다. 화장은 필요하다. 나에게보다 나를 보는 모두를 위해 나쁠 것이 없다. 나 자신에게보다 남에게는 늘 부족하다는 마음에 수줍어한다. 지나친 겸손일 수도 있다. 그토록 너무 지나친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사회의 흐름에 역류하기보다는 뒤섞여 둥글둥글 함께하는 모습이 무난하다. 남자가 남자다운 패기를 드러내고 싶듯 여자는 꽃처럼 아름다운 미모에 이미지를 풍기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여자가 화장에 신경을 쓰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는 것이 있다. 외모만 아름다워서는 안 된다. 그 아름다움은 오래가지 못한다. 외모 못지않게 내면도 고와야 한다. 처음에는 내면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거듭 부딪치다 보면 베일 밖으로 스며 나온다. 지식이고 교양일 수 있다. 공부를 많이 하고 덕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속이 꽉 차 미덥고 고운 마음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