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량인하(如此良人何)
이처럼 좋은 분이 어디 있을까라는 뜻으로,
금실 좋은 부부를 이르는 말이다.
如 : 같을 여
此 : 이 차
良 : 좋을 량
人 : 사람 인
何 : 어찌 하
시경(詩經)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이다.
3000여년 전 주나라부터 춘추 초기까지
황허(黃河) 중류 지방의 시 305편을 수록하고 있다.
당초 3000여편을 공자가 간추려 정리했다고 알려져 있다.
풍(風), 아(雅), 송(頌) 셋으로 크게 분류된다.
이 가운데 풍(風)은 여러 나라의 민요(民謠)로
주로 남녀 간의 정과 이별(離別)을 다룬 내용이 많다.
신혼부부의 첫날밤을 리얼하게 묘사한
시 한 편을 감상해 보자.
'꽁꽁 묶어주세요(綢繆)'의 첫 장이다.
綢繆束薪 三星在天.
신랑신부, 장작을 묶은 듯
사랑을 나누는 이 밤.
하늘엔 삼성이 떠 있네
今夕何夕 見此良人.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일까요,
아 나의 낭군.
子兮子兮 如此良人何.
그대여 그대여!
이처럼 좋은 분이 어디 있을까
청춘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는 인륜지대사인 결혼에 대해
공자 또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논어(論語) 공야장편(公冶長篇)을 보자.
공자(孔子)가 공야장(公冶長)이라는 제자에 대해 말했다.
"딸을 맡길 만하다. 비록 감옥에 있지만 자신의 죄는 아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딸을 공야장에게 시집보냈다.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공자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야장이라는 제자가 감옥살이를 했다.
그런데 공자는 공야장을 두둔하고 있다.
공야장에게 책임을 물을 만한 죄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딸을 공야장에게 시집보냈다.
공자의 태도로 볼 때 공야장은 제자들 가운데서도
인간관계가 좋았음이 분명해 보인다.
결혼에 대한 공자의 또 다른 면을 보자.
공자가 남용(南容)이라는 제자에 대해 말했다.
"나라가 바른길을 가고 있을 때는 한자리 할 만하고,
나라가 길을 잃을 때도
형벌이나 죽음을 면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면서 형(兄)의 딸을 시집보냈다.
子謂南容, 邦有道, 不廢, 邦無道, 免於刑戮, 以其兄之子妻之.
이처럼 청춘남녀는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린다.
그런데 결혼을 아예 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비혼(非婚)이다.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자연질서의 역류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