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4월의 일기, 조곡관에 올라/징검다리
2023년 4월 26일 수요일인 오늘 일기다.
오전 11시쯤에 우리 고향땅 명승인 문경새재 과거길로 들어섰다.
영남대로 제 2관인 조곡관(鳥谷關 )까지 오를 작정에서였다.
아내가 동행이었고, 국민학교에 중학교까지 동기동창인 만촌(晩村) 안휘덕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동행이 됐다.
징검다리 하나를 건넜다.
그리고 생태공원을 따라가는 데크길을 100여m 걸었다.
그리고 다시 징검다리를 건넜다.
그 징검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면서 우리 시대의 듀엣인 ‘둘다섯’이 부른 ‘얼룩고무신’이라는 노래를 떠올렸다.
어린 아들 돌이에게 선물을 사들고 돌다리를 건너가는 그 아버지의 마음처럼 가뿐한 마음으로 그 징검다리를 건넜다.
징검다리가 끝나는 곳에서부터 문경새재 과거길이 시작되고 있었다.
길목 길목에는 이번 주 토요일인 같은 달 29일에 문경 새재 일원에서 있을 ‘2023 문경 찻사발축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영남대로 제 1관인 주흘관(主屹關)을 지나고, 오늘 하루 무료입장인 TV드라마 촬영장을 들르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황톳길인 그 과거길을 오르려는 순간,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바로 우리 문경중학교 28회 동문으로 문경시에서 오래 근무하고 서기관으로 명예퇴직을 한 박시복 후배였다.
하도 반가워서 확 끌어안았다.
“선배님,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저녁 자리 한 번 만들겠습니다.”
그 한마디를 마지막 남기고 헤어진 박 후배였다.
저 아래 모퉁이를 돌아, 그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한참을 지켜봤다.
넉넉한 그 마음이 고마워서 그랬다.
첫댓글 우리는 오늘도 새재 길을 걷는다.
비 온 뒤 활짝 괜 하늘과 연두빛 산하가 너무 아름답다.
그 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추억이고 새 역사를
오늘도 이렇게 그려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