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재보선 승자는 ‘박근혜’
자신감 충전·지지율 상승은 향후 더 큰 효과 불러올 것
[프리존뉴스 04 24]
4.25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승자는 누구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원을 요청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고 밝힌 것처럼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해외 정책탐사로 외유 중이던 지난 12일부터 한 발 앞서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재보선 불패신화’의 주역인 그가 다시금 ‘박풍’(朴風)을 일으킬 수 있을지 언론의 주목을 한껏 받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12일부터 대전 서구을 지원유세에 나선 박 전 대표는 24일 현재까지 전남 무안·신안, 충남 서산, 경기 화성·양평·가평, 서울 양천 등 수차례에 걸쳐 주요 재보선 지역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도서 지역인 무안·신안 지원유세를 위해 오전에 항공편으로 광주로 이동해 낚시용 쾌속선을 타고 섬까지 들어가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신안 지역의 지원유세가 끝난 뒤에는 다시 차량으로 대전 서을 지역을 찾아 늦은 저녁까지 거리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하루 동안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그야말로 초강행군 일정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얻은 것은 실로 엄청나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소폭이긴 하지만 지지율 상승이라는 뚜렷한 여론조사 결과다. 여기에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박 전 대표와의 격차도 좁혀져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이 더 큰 의미를 낳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선거 직전까지 대전 지역을 4차례나 찾은 가운데, 한겨레신문이 지난 21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충청권의 박 전 대표 지지율은 33.3%로 28.6%의 이 전 시장을 역전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3일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49.3%, 박 전 대표가 22.6%로 큰 차이를 보이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박 전 대표의 잇따른 대전 방문유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박 전 대표는 지난달 8일 조사때보다 지지율이 3.2% 상승했으며, 이 전 시장은 거의 변화 없이 44.1%를 기록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
같은 날 YTN과 글로벌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서는 박 전 대표가 22.1%로 지난 4일 조사결과와 같았으나, 이 전 시장은 지난 조사 때보다 13.7%나 크게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지율 변동 추이는 경선시기가 당초 6월에서 8월로 늦춰지고 여론조사 반영 비율도 높아진 상황에서 이 전 시장에 비해 여론지지율이 낮은 박 전 대표에게 이번 전국에 걸친 국민들과의 스킨십 확대는 지금보다 향후 더 큰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얻은 가장 큰 이익은 ‘자신감’이다. 거리 및 시장 등지의 현장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그간 이 전 시장의 지지율 및 당내 의원 포섭 등에 다소 위축되어 있던 박 전 대표는 현장에서의 뜨거운 열기를 등에 업고 자신감을 한껏 충전할 수 있었다.
지난 23일부터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이번 재보선이 끝나면 본격적인 경선 경쟁체제에 들어서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느낀 자신감은 박 전 대표에게 또 다른 큰 무기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