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甘呑苦吐)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에게 유리하면 좋아하고
불리하면 싫어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말한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면 가까이하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멀리한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의 심리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상사 그런 사람은 도처에 꼭 있다고 본다.
그래도 사고(思考)를 함에 있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자신의 입에 쓰더라도 삼킬 줄 알아야 개선이 되는데
단 것만 삼키려고 하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몸에 좋은 약이 쓰다는 말처럼 쓴소리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인정해 주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사람은 다섯 가지의 맛을 느낀다고 한다.
맛은 음식물 속의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예를 들어 음식에 소금이 들어 있으면 ‘짠맛’을 느끼고
상한 음식이나 식초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시큼한 ‘신맛’을 느끼게 된다.
우리 몸에 필요한 글루코스 영양분이 음식에 포함되어 있다면
달달한 ‘단맛’을 느끼게 되어 꿀떡 삼키고
먹고 나면 배탈이 나거나 몸을 아프게 할 독성분이 음식 속에 있다면
‘쓴맛’을 느끼고 바로 뱉어버리게 된다.
가락국수 국물을 먹을 때의 풍미는 ‘감칠맛’으로 느껴진다.
소고기 속 마블링이나 삼겹살 혹은 곱창에서 나오는
기름의 고소함도 또 하나의 맛이라 하고
안동의 종갓집 장에서 경험하는 시간의 맛도
‘깊은 맛’이라는 새로운 맛이라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다.
사실 우리가 맛을 느낀다는 것은
단순히 그 맛을 혀에서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경험 그리고 처한 상황의 감정에 따라서
뇌가 그때마다 다른 맛으로 느끼게도 한다.
특히 음식의 기억은 매우 강렬한데
어릴 때 생선을 먹고 심하게 배탈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절대 생선을 입에 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맛과 우리 뇌 반응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다.
단맛과 신맛을 처리하는 신경회로가 뇌 속 편도체의
각기 다른 부분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편도체(amygdala)는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에 대한 학습 및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정서의 뇌라고도 불리는데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변연계에 있다.
혀에서 느낀 단맛과 쓴맛에 대한 정보가
뇌의 미각 피질의 각기 다른 부위로 전달되어
뇌가 단맛과 쓴맛의 차이를 구별한다는 것이다.
맛 정보가 단맛과 쓴맛을 구별한 미각 피질로부터
편도체의 각기 다른 부위로 전달되어
그 맛의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이다.
즉 음식에서 달달한 맛이 나면 뇌는 ‘달달하구나’
그래서 ‘좋다’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먹고
음식에서 쓴맛이 나면 뇌는 ‘아, 쓰다’
그래서 ‘싫다’라고 판단하고 먹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정보처리 방식은
향기를 처리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우리가 어떤 향을 맡으면 뇌는 그 향이
‘꽃향기’인지 ‘허브향기’인지 구별하는 회로와
어떤 향이 ‘왠지 좋다’ 혹은 ‘그냥 싫다’고 느끼는 회로를
각기 분리하여 처리한다고 한다.
즉 향기를 처리하는 뇌의 회로는 향을 구분하는 후각 피질과
향의 선호를 구분하는 편도체가 각기 다른 회로로 구성되어 있다.
후각과 미각이 모두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것은 같지만
뇌에서 처리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우리 속담을 음미해보니
우리 조상님들은 제대로 과학교육을 받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과학 진리를 꿰뚫어 볼 수 있었는지 존경스럽다.
달면 미각 피질이 단 것을 알아보고 편도체가 좋다고 하니 삼키고
쓰면 미각 피질이 쓴 것을 알아보고 편도체가 싫다고 하니 뱉는다.
이 속담이 음식에만 적용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
첫댓글 어디 그게 그렇게 되는가요......
알면서도 당하는것이......이것....ㅎ
사람관계에서는 '의리' - 라고 하는 것이,
남녀를 불문하고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지 않음, 비겁한 사람이 되고, 자신도 그대로 당한다고 하지요 ~ㅎ
추운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