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감상)김포공항은 김포에 없다. 김포의 흔적이 하나 둘 세력에 의해 야금야금 먹히고 있다. 한때는 김포였던 땅, 개항 당시 주소가 김포군이어서 김포공항이 된 곳, 공항 지역이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강서구로 주소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름은 김포공항이다. 김포공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 변경하겠다는 선거용 공약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심하면 나오고 있다. 공항에서 우리는 보내는 마음, 떠나는 마음이 교차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언제부터인지 그 헤어짐도 만남도 너무도 익숙해진 장소가 되어버렸다. 시인은 사연 많은 인연들이 머물던 곳을 망명지였다고 명명한다. 공항이 아닌 곳에서도 우리는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를 만나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아득히 먼데에 무엇을 두고 왔기에? 공항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찾을 수 있을까? (글/ 박미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