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北京) BRT 시스템 소개

베이징 BRT (C) GAKEI.COM
BRT 시스템에 대한 개념과 개발은 1970년대 브라질 쿠리치바 시에서 최초로 나온 것으로 많은 국가와 도시가 이를 채택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들 아시는 대로 서울에서도 기초개념이지만 일단 시도는 하고 있구요. 다만 서울시가 이 개념을 국내에 소개할 당시 원조인 쿠리치바라던가, 일본 후쿠오카의 가이드웨이버스라던가, 프랑스 RYON시 사례라던가 하는 것은 많이 언급되었습니다만. 중국쪽에도 BRT가 있다는 사실은 잘 소개되지 않았었지요. 사실 얘들도 서울하고 거의 비슷한 시기 - 조금 더 이르지만 - 에 시작을 했기에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여튼 이번에는 이 녀석을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
베이징시측에서는 2003년부터 BRT시스템 도입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고. 2008년까지 100km를 우선 건설한다는 계획에 착수하였습니다. 2004년 12월 24일에 첫 BRT 5km 구간의 영업을 시작하였고, 2005년 12월 30일에 BRT 1호선 전구간을 개통. 현재 상업운용중에 있습니다. Qianmen ~ Demaozhuang 간 16km의 이 노선을 '쾌속공교1호선'이라고 부르며, 서울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는 달리 소위 이야기되는 상위 BRT로, 전용차선과 전용차량을 확보해 운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이 도시에 있어 '중앙차로제' 같은 것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시행된 것이며 BRT 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널따란 초원 위에 건설된 계획도시다 보니 도로 하나하나가 버스전용차선에 자전거전용차선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널찍널찍하니까요. ^^
2008년까지 추진되는 BRT Network
즉 여기서 추진되는 BRT라고 하면 '쾌속공교1호선' 과 같은 상위BRT를 말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2008년 올림픽 이전까지 300km의 도시철도망과 100km의 BRT망을 갖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남쪽의 쾌속공교 1호선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각각 2, 3, 4 ... 로 나가는듯)
이 노선의 메인 운용차량은 IVECO제 초저상 굴절버스 50대 (모델명 : CBC-IVECO CJ6180GCH) 인데 중국 상표를 같이 달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중국 국내조립 생산분일 것입니다. 출입문이 왼쪽에 있는 것이 독특하며 이는 정류장을 섬식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만약 일반적인 버스처럼 오른쪽에 출입문이 붙어있다면 서울처럼 상대식 정류장을 지을 수밖에 없겠지요. 이 출입문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버스역류차로제 (버스만 좌측통행을 함) 등이 제안되고는 있습니다만, 실제로 적용하는 도시는 거의 없습니다. 이 외에 추가도입한 네오플랜 버스 20대 (모델명 : Jinhua NEOPLAN Youngman JNP6180G)가 있으며, 출퇴근 시간대에만 한정 운행하는 임시차(일반버스) 25대가 있어 총 100여대정도가 운행합니다.
자동 정위치정차장치, LED전광판, 전자식노선도 (버스 현 위치를 표시해주는), 도착시각 안내 등 BRT 하드웨어 부분은 여느 선진국 못지 않을만큼 훌륭합니다.
요금부분은, 지하철처럼 매표소(구표처)에서 표를 사서 승강장에 입장하는 방식입니다. 요금은 일반 버스보다는 조금 비쌉니다. (기본적으로 공조차이기도 하니...) 승객이 대량으로 타고 내리는 상위BRT시스템에서는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수십 명이 한줄로 서서 일일히 요금을 내면서 탄다면 승하차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일반적인 베이징시내버스에서는, '차장' 승무로 해결합니다. 일반 시내버스에는 운전사 외에 1~2명의 차장이 승무하며, 차내를 돌아다니면서 요금을 받습니다. 일단 타고 -> 버스가 출발한 다음 -> 차장한테 요금을 내는 것인데. 인건비가 싸기에 가능한 짓이겠습니다. ^^ 물론 표를 미리 사고 타는 BRT에는 기본적으로는 차장이 타지 않습니다.
쾌속공교 1호선 건설의 결과, 평균 표정속도 22~26km/h 가 기록되었고, 1시간 이상 걸리던 소요시간이 37분 정시로 크게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 노선을 개통하면서 관련된 기존 버스노선이 정비되었는데, 3개노선이 폐지되고, 2개노선은 BRT정류장까지만 단축운행하는 지선으로 격하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당 300편정도의 버스운행 감축효과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버스노선의 운용효율이 대용량 BRT로 인해 대폭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중국이 보통은 후진국이라는 인상을 주는 나라입니다만. 이렇게 선진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속도, 초대형 시스템을 컨트롤하는 노하우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배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공산국가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쳐도) 하여튼 여러가지로 참고가 되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x호선이라고 BRT에도 노선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서울의 경우에도, 불완전하긴 합니다만, 현재 상황에서 4개 노선정도는 '서울BRT x호선' 식으로 이름을 붙이고 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150번, 260번, 370번, 471번 노선 구간)
그런데 전에 베이징 시에 2020년 까지 16개 정도의 도시철도 노선을 새로 건설하겠다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봤는데, 그 부분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그 부분도 변동 없이 추진중입니다. BRT를 지하철의 대체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어떤 존재로써 같이 발전시키려는 것 같습니다. 맨 앞에 사진의 경우 Qianmen 정거장인데, 보시다시피 BRT정류장과 지하철역 출구가 가까이 되어있고, 별도로 표지판까지 달려있지요. 싸구려 양철표시판일지언정, 서울보다 낫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서울은 저런게 아예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