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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를 찾아서(29)...바위종다리
1.개요
바위종다리과는 1속 12종은 또는 13종으로 분류되고 조류 중에서는 진귀하게도 구북구에서만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종은 바위종다리와 멧종다리 두 종이다. 대부분의 종이 고산이나 고위도 지방에서 번식한다. 곤충이나 종자를 먹으며 일부일처, 일부다처 일처다부, 다부다처 등 다양한 번식양상을 보인다. 바위종다리는 다부다처 번식 방법이다.
2.생태
등산객이 남긴 과자부스러기 등의 음식물을 먹는 바위종다리
바위종다리는 이름대로 높은 산의 바위에 서식하지만 종다리 부류가 아니다(from 꼬마 새박사 정다미 and 일본동물백과). 종다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공중에서 날개를 퍼득이면서 지저귀는 모습이 종다리와 비슷해서일 것이다.
종다리처럼 외모는 수수한 새이지만 번식기가 되면 다른 새로부터는 볼 수 없는 화려한 외부 형태를 항문에서 볼 수 있다. 조류의 항문은 소화관과 생식 수관(輸管)의 종말부에서 알이나 정자 그리고 변(便) 전부를 배출하므로 총배설강(總排泄腔)이라고 불리고 있다. 바위종다리 수컷은 이 총배설강에 많은 양의 정자를 저장한 최대 직경 16mm나 되는 구형의 돌기를 가지고 있다. 한편 암컷은 복부에서 10mm 정도 돌출한 원주상의 총배설강 돌기를 형성한다. 돌기 앞에 있는 부분이 루즈를 바른 듯이 새빨갛게 비대한다.
암컷의 디스플레이. 암컷은 날개와 꼬리를 떨면서 꼬리를 높게 올려 빨갛게 비대한 총배설강 돌기를 내밀에 수컷에게 구애한다. 이 때 수컷은 암컷의 행동을 물끄러미 본다.
일반적으로 조류의 구애행동은 수컷이 암컷에게 지저귀면서 구애 댄스를 하여 교미를 재촉하는 것을 연상한다. 그러나 바위종다리의 구애행동은 암수 역할이 바뀌어 있고 암컷이 꼬리 깃을 수직으로 올려, 수컷의 눈 앞에서 빨갛게 비대한 돌기를 보이는 것으로 교미를 재촉한다. 암컷의 이러한 행동은 돌기가 없어지는 포란기까지 약 한달간 계속하여 볼 수가 있다. 수컷은 암컷이 돌기를 보이지 않으면 결코 교미를 하지 않는다.
바위종다리의 생활단위는 암수 각 4마리 정도의 무리로 넓은 범위의 무리 영역을 가지고 공동으로 방위한다. 바위종다리 암컷은 무리 전 수컷에 대하여 구애한다. 수컷도 자기에게 구애한 암컷과 100회 이상의 교미를 한다. 다량의 정자를 저장한 수컷의 총배설강 돌기는 이런 복수 암컷과 여러번 교미를 가능하게 하는 유용한 기관이다. 암컷은 총배설강 돌기를 형성하고 있더라도 인접 무리들의 수컷에게 구애하는 일은 없다. 일견 보면 난혼(亂婚)적인 교미 관계이지만 구애, 교미 관계는 무리의 멤버 간에만 한정하고 있다.
암컷은 채식이나 교미를 무리 영역에서 안에서 하지만 같은 무리의 암컷에 대하여 둥지를 방위하는 좁은 영역을 각 암컷마다 분산하여 가진다. 새끼키우기에는 암컷은 물론 교미 관계에 있는 복수의 수컷도 새끼에게 먹이를 준다. 암컷은 2~3개의 알을 낳지만 육추(育雛)기에는 새끼의 수보다 많은 4마리의 수컷이 먹이 주기에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 수컷은 특정의 한 마리 암컷뿐만 아니고 같은 무리에 속하는 복수의 암컷에 대해서도 먹이 주기를 협력한다.
이처럼 바위종다리는 공동번식시스템을 가지는 온대의 새인 것이다.
바위종다리는 뇌조처럼 일년내내 고산지대에서 생활하는 새가 아니다. 번식 종료 후는 산지의 계곡에 내려오고 2~10마리의 무리로 월동한다. 그러나 월동지에서는 번식기의 무리 멤버가 함께 무리를 만들지는 않고 전혀 다른 멤버로 월동기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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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이 적극적인 바위종다리(from 야마시나조류연구소 著 새 잡학 사전)
순위기 높은 암컷은 한달에 100번 이상 교미한다.
조류의 대부분은 일부일처입니다. 그러나 아닌 것도 있습니다. 표고 2400미터를 넘는 높은 산에 살아가는 바위종다리는 여러 마리의 암수가 공동으로 번식하는 색다른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새는 수컷이 구애를 하고 암컷이 수컷을 고릅니다만 바위종다리는 암컷이 적극적으로 구애합니다. 번식기가 되면 총배설강總排泄腔(새에서는 생식 수관(輸管)과 배설, 배뇨(排尿) 관이 하나로 되어 있고 총배설관이라고 부른다)이 돌출해서 충혈하고 새빨갛게됩니다. 암컷은 꼬리를 올려서 총배설관을 보이도록하여, 뒤로 향하여 수컷에게 뭉개듯이하여 구애행동을 합니다.
바위종다리의 생활 단위는 각각 4마리 정도의 암수에서 이루어지고 무리로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수 각각 중에 가장 강한 ‘보스’가 존재합니다.
암컷은 교미 가능한 시기에 무리 중의 수컷 전체에게 구애를 하고 수컷도 또한 전체의 암컷과 교미를 합니다. 단순히 많은 이성과 교미하는 것만이 아니고 같은 개체와 몇 번이나 교미하므로 교미 가능한 1개월 사이에 1개체가 평균 100회이상이나 교미를 하는 것이 됩니다.
구애와 교미에는 암컷의 순위가 관계하고 높은 순위의 암컷이 구애할 때는 그 아래의 삐리리~한 순위의 암컷은 구애행동을 할 수없습니다. 따라서 높은 순위의 암컷은 교미 상대 숫자나 교미 회수가 많게 됩니다. 한편 수컷은 순위와 회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어떤 암컷이 특히 수정(受精) 확률이 높은 시기가 되면 교미한 고순위의 수컷은 그 암컷이 다른 수컷과 교미하지 않도록 (그 암컷 주위를) 배회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른 암컷과 교미하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순위와 교미회수와의 관계를 연결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순위가 낮은 수컷은 이 시기에 다른 암컷과 교미하고 이 암컷에 더 순위가 낮은 수컷이 교미하지 않도록 주위를 배회하는 것입니다.(역자주: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려우므로 있는 말 그대로 직역을 했습니다)
교미가 많은 암컷은 새끼 키우기에서 유리
암컷은 각각 다른 둥지를 가지고 산란을 시작합니다. 바위종다리의 경우 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암컷이 합니다. 새끼 먹이주기는 수컷도 도와줍니다. 이 때 수컷은 교미한 회수가 많은 암컷의 둥지에 보다 빈번하게 먹이를 물어나릅니다. 따라서 많이 교미한 암컷 보스는 많은 수컷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혹독한 환경인 고산 지대에서 새끼 키우기는 새끼가 아사하는 경우도 많고 얼마만큼 많은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가가 번식의 승부를 가릅니다. 결과적으로 순위가 높은 암컷은 많은 새끼를 남길 수있게 됩니다.(아사이 시게키?井芝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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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따라 삼천리] X구멍에 루즈 바르기
박병우가 직장 시절에 아주 성격이 급하고 괄괄한 상사 한 분이 계셨다. 나는 그분에게서 날이면 날마다 ‘조지킴(=시보리)’을 당하면서 월급쟁이생활을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번은 냉장고용 발포 원액을 일본에서 별도로 만들어 2~3일 안으로 비행기로 공수를 하라고 하셨는데 하늘이 깜깜했다(이런 것을 우리들끼리는 밀수라고 했다. 세금을 안물고 몰래 가져오는 밀수가 아니다. 돈은 얼마나 들던간에 수단 방법을 안가리고 빨리 들여온다해서 밀수라고 불렀다). 그 당시 외국에서 원료를 수입하면 통관까지 정상적인 루트이면 3개월이 소요되었다. 3개월이 걸리는 것을 2~3일 내로 밀수를 하라니 쓴웃음밖에 안나왔다. 저 양반이 농담을 하나...3개월이 소요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모든 공무적인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었다. 무슨 무슨 서류도 많고, 적다가 보면 짜증만 난다. 사실 이런 절차를 다 거치면서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항상 일본 친구들 뒷북이나 치면서 멍하니 손가락만 빨아야한다. 우리나라의 사회 인프라가 부족한 항목 중에서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경직된 사고방식에 의한 손실은 하드웨어(항만, 도로 등)보다 더 커다라는 것이 산업계 현장 사람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 둔 지금도 나는 기업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옆에서 ‘사카다치’를 하는 행동에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기름 한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가 마이카 시대를 구비하면서 이렇게 살 수 있는 이유가 기업인들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걸핏하면 악덕기업주라 손가락질해서야 되겠는가.
2~3일 내로 들여오라니 어이가 없어 쓴 웃음을 나왔다. 그 순간 라이터를 든 상사의 손이 유리탁자를 치면서 고함이 일었다.
‘이 XX야 너는 내 말이 말같지 않아? 씰씰 웃긴 왜 웃어? 너가 씰씰 웃으니까 혈압이 올라 뒷골이 다 아프다.’
탁자를 보니 강화유리로 된 유리받침판이 박살이 나 있었다.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서 사업부장실을 나서니 옆에 있는 기획팀 동료가 하는 말이 걸작이다.
‘왜 사업부장님 열받게 해요? 유리받침판 그저께도 열을 받아 하나 깨먹었단 말이요. 또 하나 구입해야되잖아~~’
냉장고는 단열재로 우레탄발포를 하게 되는데 발포액 주입구는 소비자가 보지 않는 냉장고 뒤편에 있다. 발포가 끝나고 나면 발포액이 주입구에 묻게되므로 대충 닦아 낸 다음 출하를 했었다. 보기에 깔끔하지 않다. 고객이 잘 보지 않는 위치라하지만 신제품을 출하하면서 제품 개발자에게는 항상 걸리는 부분이었다. 결국 가림 종이로 가려주기로 하고 보고를 하는데(이 공정도 한 사람의 인원이 더 필요하게 된다)
사업부장: 그기에 왜 종이를 대는거야?
담당자: 아무래도 보기에 좋지 않아서요...
사업부장: 그래 X구멍에 루즈를 바르겠다 이거지?
어느날 나는 일신상의 이유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려고 마음먹고 상사를 찾았다.
사업부장: 왜 그만두려는거야?
박병우:여차 여차 저차 저차한 일로 부득이 한 사정입니다.
사업부장: 병우야~ 내가 보기엔 너는 연구에 소질이 있어. 나하고 같이 근무하면 연구 쪽으로 계속 키워볼 참이었어. 그리고 너나 나나 엘지를 떠나서 살 수없어. 너 지금 나가도 너 인생에서는 항상 엘지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닐거야. 나도 똑 같다. 이 점 새겨듣고 한번 더 심사숙고해봐.
위의 상사분이 지금 엘지전자 CEO가 된 김쌍수 부회장이다. 아마도 김부회장님은 박병우가 탐조를 즐기고 새를 찍는다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하실 것같다. 바위종다리 자료를 읽어면서
구애행동시 돌기 앞에 있는 부분이 루즈를 바른 듯이 새빨갛게 비대한다는 글을 보고 직장 시절 ‘X구멍에 루즈를 발라라’라는 김쌍수 부회장의 농담이 떠 올라서 적어보았습니다.
첫댓글 엽기적입니다. 이런 야사가 있군요.. 바위종다리도 엽기적입니다. 다른 새들에 비해서.. 역시 다양한 자연입니다.
바위는 태어나 본적은 없으나.. 멧종다리도 님의 바위에 대한 말씀처럼 구애행동을 하지요..꼬리깃을 좌우로 흔들며 숫놈을 유혹하는것을 보면 웃기지도? 안습니다..저는 멧종다리의 너무나 독특한 구애행동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곤? 했죠..
재미난 일화군요````. ^^:
^^
^^ 제가 며칠 바빠서 못 들어왔더니 그 사이에 재미난 "LG일기"를 적어놓어셨군요! 잘 봤습니다. ^^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