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다. 혹시 장에 문제가 있나? 아니면 항문에?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에까지 그 의심을 물고 갈 수도 있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그 불안한 의심은 대장암까지 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놀라진 말자. 피가 섞여 나온다고 해서 전부 대장암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장암의 증상 중 하나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이른바 혈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대장암에게 혈변이 있는 것은 아니며 혈변이 있더라도 사람의 눈에 보이기보단 현미경으로 보아야 겨우 관찰되는 잠혈일 경우가 많다.
배변 직후 대변과 함께 묻어나오는 선홍색 혈액은 대장암이라기보다 대개 치질이나 변비로 인한 치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가 섞인 대변을 보고 대장암으로 속단해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진짜 대장암의 증상~
건강했던 대장에서 암이 생기려면 아주 빠른 경우 2년 5개월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약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병원도 대게 이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2-5%만 완치가 가능한 조기 대장암이다. 이런 환자들도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거나 통상적인 치질 증상으로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 증상도 없이 단지 가끔씩 우리 모두에게 있을 수 있는 소화불량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대장암이 이미 간 등으로 심하게 전이가 되어 수술 시기를 놓쳤다던가, 반대로 혹의 크기가 무척 큰데도 불구하고 절제가 되었는데 병은 2기 정도로 나왔다던가 하는 등, 각 개인에 따라 대장암의 진행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직장에 종양이 생길 경우는 대변보는 습관에서 변화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가는 변을 본다거나 변을 보고 나서도 또 보고 싶은 것 같이 시원하지가 않다든지 대변에 피나 코 같은 누런 점액이 섞여 나오는 증상 등이 주로 나타난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는 배에 혹이 만져진다든가 체중 감소, 빈혈 증상, 또는 소화불량, 식욕 부진 등의 일상적인 소화장애 등 늘 겪을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아 대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조기 대장암의 가능성은 많이 떨어지며 이미 병이 어느정도 진행되었다고 봐야한다.
이와 같이 거의 대부분의 조기 대장암은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만이 암의 발견을 앞당길 수 있다.
대변의 색으로 건강을 체크하자!

- 황금색 변
되지도 묽지도 않으며 부드럽게 빠져 나오는 황금색 변을 보면 몸이나 식생활이 모두 건강하다는 의미다. 양으로 볼 때는 바나나 두개 정도의 양으로 나오는 것이 적당하다. 단, 색은 식사의 내용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이상할 정도로 붉거나 검지 않은 이상 꼭 황금색이 아니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검은 변
식도나 위,십이지장 등에 출혈이 있을 경우 검은 변이 나온다. 출혈된 혈액이 위액 속의 염산과 반응해 "염산 헤마틴"이라는 물질로 변해 검은색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소장에서 세균과 효소의 작용으로 부패되고 발효돼 독한 냄새까지 난다.
이 경우에는 간경화증으로 인한 정맥류나 위·십이지장 궤양,위암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한 출혈이 가장 흔하며 위의 경우가 아닌데도 계속 검은 변이 나온다면 꼭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자.
- 혈변
변에 붉은 피가 섞여 나왔다면 항문이나 항문에서 가까운 대장에 출혈이 있었던 경우다. 10명 중 8명은 치질이나 치열, 항문암 등이 원인이고 특히 항문에서 출혈이 되는 경우는 내치핵이나 치열이 원인일 수 있다.
또 변에 피가 비친다고 해서 모두 치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혈변이 있으면서 배변을 하루에 몇 차례씩 보고,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다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피와 점액이 함께 섞여 있는 경우에는 직장암 또는 궤양성 대장암이나 크론씨병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 지방변
대변이 물 위에 뜨면서 기름방울이 있고, 붉은 색을 띠면 지방 변을 의심할 수 있다. 이것은 담낭이나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생긴다. 지방이 소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과도한 지방을 먹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 녹색 변
과도한 엽록소의 섭취로 녹색변이 나타날 수 있다. 정상적인 식사에서도 담즙산의 산화 정도에 따라 녹색 변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녹색 변은 건강과 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