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말씀입니다.
어릴 적에 외할머니께서 거미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름이 되면 거미 중에서도, 큰 거미를 잡아서 호박 잎사귀에 싼 뒤에 그것을 여름밤이면 마당에 피우는 모깃불 속에 구워서, 저에게 “ 이것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 하시면서 주셨습니다.
거미가 징그럽지만, 어두워서 거미를 제대로 볼 수도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씀에 여러 번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기대한 만큼 머리가 좋아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참으로 우리를 지혜롭게 명철하게 해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뿐입니다. 말씀은 우리를 지혜롭게 그리고 명철하게 해 주십니다. 이를 확신하시고, 오늘은 시편 백십구 편, 90절, 91절 말씀을 먹도록 하겠습니다.
90절 :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
91절 : 천지가 주의 규례들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까닭이니이다. 아멘
'주인 바로 알기' 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려 합니다.
저의 어머니는 제가 어릴 적에 "내 것 아니면 만지지도 말고, 가져오지도 말아라" 라는 말씀을 기회 있을 때마다 하셨습니다. 그때만 해도 서리라 하여 남의 집 사과나 수박이나 무나 감 등은 오다가 가다가 그냥 따서 먹기도 하고 가져오기도 더러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주일학교에서 도적질하지 말라는 계명을 수없이 들었으며, 그 당시만 해도 주일학교에서는 노골적으로 죄지으면 지옥 간다. 지옥은 불이 펄펄 끊는 곳이라는 설교를 수없이 들었던 터라 지옥이 무서워서라도 남의 것을 가져온다는 것은 아예 생각지도 않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내 것이 아니면 만지지도 말고, 가져오지도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보다 더 강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아예 마음에서부터 남의 것을 갖고자 하는 것을 원천 봉쇄적으로 말씀하였습니다. 물건뿐만 아니라, 남의 자리를 탐하는 것도, 남의 공을 가로채는 것도 탐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입니다.
빈손으로 왔다는 말은, 내가 태어나 보니, 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백을 살든 이백을 살든 내 것인 줄 알고 그렇게 붙들고 살던 모든 것들을 죽을 때도 그대로 두고 빈손으로 갑니다. 결국 내 것인 줄 알았던 모든 것도 내 것이 아니더라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 농촌에는 빈집이 많습니다. 빈집인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것은 빈집은 하나같이 허물어져 내려앉아 있습니다. 주인이 떠나면서 문단속 잘해 놓고, 대문 꽁꽁 잠가놓고 가지만 다음날부터 그 집은 허물어지기 시작합니다. 쥐들이 가만두지 않습니다. 고양이들이 그냥 두지 않습니다. 개구리와 뱀들이 살기 시작합니다. 주인이 살든 세를 들어 살든 사람이 떠나고 나면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도 폐가가 됩니다. 폐가가 되면,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수돗물 공급이 중단됩니다. 밤만 되면 적막강산이 됩니다.
그런데 사람은 살다가 세상을 떠나도,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에 모든 것은 폐허처럼 되지 않습니다. 천지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은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주인이 따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이십니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두시는 한, 땅은 항상 그대로 있습니다. 천지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만물은 하나님의 종들입니다. 만물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만물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창조하신 주인이심을 알기에, 만물은 옛적부터 지금까지 주인이신 하나님께 순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람에게, 태풍을 만들라 하면 태풍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구름에게 홍수를 만들라 하면 구름들은 순종할 것입니다.
우리들도 나는 누구 것인가? 내가 살고 있는 천지는 누구 것인가라는 질문에 주인 인식을 분명하게 하고 살아야만 하나님 앞에 서는 그 날에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주의 것임을 고백합니다. 주님이신 하나님께 만물들처럼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믿음 주시기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