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이 파편화되고 단편적인 의사전달 방식이 만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진짜 이야기에 목말라하고 있다. 진실한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나방’이라는 뜻의 스토리텔링 이벤트 ‘모스 moth'는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TED 만큼이나 유명한 이 세계적인 스토리텔링 이벤트는 전구 주변에 날아드는 나방처럼 모여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던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추억에서 시작한다. 모스 이벤트는 뉴욕으로 장소를 옮겨 열렬한 관객들을 만들어냈고, 팟캐스트를 통해 세계인들과 만나게 되었다. 테레사 수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조지 롬바르디 박사, 상금 22억 원짜리 포커 승부를 펼친 애니 듀크, 헤밍웨이의 추천으로 투우장에 들어간 작가 호치너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노벨상 수상사 폴 너스, 베스트셀러 저자 말콤 글래드웰, 클린턴 대통령의 대변인 조 록하트 등 유명인들의 경험담도 기상천외하다. 유쾌하며 감동적인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즐겨 읽을 것이다. 1997년 첫 공연을 시작한 모스 스토리텔링 이벤트에는 평범한 삶에서도 의미를 찾아 매력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타고난 이야기꾼들이 지금도 등장한다.
뉴욕, 시카고, 런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초대형 스토리텔링 이벤트
말콤 글래드웰, 조지 롬바르디 박사 등 연사들의 ‘웃픈’ 경험담에 깨알 감동이 가득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콘서트 “모스”의 출연자들은 솔직 담백한 이야기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들이 말하는 스토리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 부른 결혼식 축가는 어떤 참극을 낳았을까? 전설적인 래퍼 DMC는 왜 세라 매클라클런의 노래에 광적으로 매달렸을까? 포커 챔피언 애니 듀크의 22억 원짜리 패는 무엇이었을까? 애런 호치너와 그의 절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왜 목숨을 걸고 투우장에 들어갔을까? 조지 롬바르디 박사는 의사로서 테레사 수녀를 살리기 위해 어떤 고난을 겪어야 했을까?
유명한 르윈스키 사건 이후 대통령에 대한 탄핵청문회가 준비되고 있던 시절, 당시 누구나 꺼려하던 백악관 대변인이 된 조 록하트는 모스크바에서 술로 밤을 지새우고 다음날 대통령 전용기를 놓친 사건과 클린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보좌관들과 벌인 정치 활동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작전은 끝났고 미군은 목표시설을 전부 파괴했습니다. 군사작전은 끝났고 승리했다는 공식발표를 대통령께 요청하려던 참입니다.”
제가 대답했습니다. “지금요? 농담이시죠? 대통령이 탄핵당할 예정이며 미국은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게 불과 일주일 전이에요. 그런데 오늘 ‘결국 탄핵 당했습니다. 그런데, 또 있습니다.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이렇게 발표하라고요?”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시 말했습니다. “그러지 말고 어디 남은 데 없어요? 아니면 빌딩 몇 개라도 다시 깨부수고 오면 안 될까요?”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낭독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와 친구들의 장난은 조금 정도가 지나쳤던 것 같지만 유쾌하고 씁쓸한 추억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의 신부를 만나기까지 그에게 길잡이가 돼준 모든 여성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레이철, 매리, 줄리, 로렌…….”
그리고 동시에 종이뭉치를 확 펼쳤습니다. 늘어진 종이가 바닥에 닿을 정도였습니다. 다시 이름을 하나하나 낭독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당연히 허리를 못 필 만큼 낄낄거렸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사건이 또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만치 앉아 있는 신부가 보였습니다. 그녀의 표정은 혐오와 경멸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큰일 났다!’
모스에 참석한 관객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의 비밀스런 사연을 듣는 것처럼 한바탕 웃으며 이야기에 빠져든다. 여기에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가득하다.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일어난 자동차 사고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희극작가 아이젠버그는 열여섯이 되어서야 죽음의 의미를 깨닫고 식탁 밑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종아리뼈가 없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의족을 차고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며 패션모델로 활동하는 에이미 멀린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진짜 장애는 억눌린 마음”이라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아빠가 저를 쳐다본 후 말했습니다. “옷을 잘못 입은 것 같구나. 올라가서 갈아입어라.”
“네? 설마 이 세련된 드레스를 말하는 거예요? 무슨 말씀이세요? 제 옷 중에 가장 멋진 옷이라고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아니야. 무릎 연결부위가 다 보이잖니. 그런 모습으로 돌아다닐 거니? 어서 갈아입어라.”
제 안에서 뭔가 뚝 부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갈아입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아빠에게 처음으로 반항한 날이었습니다. 제 진짜 모습을 숨기고 싶지 않았고, 남들 때문에 내가 불편함을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기상천외하고 독특한 경험들이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들에 독자들은 스토리라인을 정신없이 따라가게 된다. 마치 눈에 보이듯 생생한 경험담이 독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러나 독자들을 매혹시키는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감성을 자극하는 비밀스런 고백이다. 죽어가는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할리데이비슨을 태워주던 순간의 이야기는 모든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우주 공간에서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며 나사를 풀지 못해 우왕좌왕했다는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감옥에서 몰래 밀주를 만들어 동료 수감자들에게 판매한 이야기는 부끄럽지만 흥미진진한 고백이다.
이것이 세계 최대의 스토리텔링 이벤트 모스가 전 세계의 관객들과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친구가 꼭꼭 숨겨두었던 고백을 들을 때 “나도 그 마음 알아.”라고 말하듯 따뜻한 박수와 감동의 시선을 보낸다. 이 책에는 50명의 독특하고 감동적이며 진실이 담긴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독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어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비밀스러운 고백이 담긴 스토리는 책장을 덮고도 생생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저는 수간호사만 대동한 채 기본적인 처치를 준비했습니다. 심박조율기 본체는 쉽게 빼냈지만 도관, 몇 달 동안 그녀의 우심실에 붙어 있던 그 도관은 어딘가에 묶여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리저리 몸을 돌리고 꼬고, 아무튼 인간이 할 수 있는 온갖 동작은 다 취했습니다. 하지만 그놈의 도관은 꿈쩍도 안 했습니다. 저는 땀을 흘리고 시작했고 안경엔 김이 서렸습니다. 참고로 심장에 구멍이 생길 정도로 도관을 세게 잡아당기면 흉부 출혈로 단 몇 분 만에 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비현실적인 일이지만, 저는 테레사 수녀를 지켜달라고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했고 그러자 팽팽했던 도관이 느슨해졌습니다. 뽑아낸 도관의 끄트머리를 배양해봤더니 심박조율기가 감염의 원인이었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그녀의 상태는 호전됐습니다. 열도 내렸습니다. 의식도 돌아왔습니다. 이틀 후 그녀는 앉아서 식사도 했습니다.
_ <테레사 수녀와의 만남> 중에서
저는 다시 나가 안전로프를 난간에 걸고 그저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지구가 보였습니다. 지상에서 350마일 위에 떠있는 허블 망원경에서 바라보는 지구였습니다. 대지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고향, 우리의 행성이 둥글게 보였습니다. 그토록 장엄한 광경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천국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낙원이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 영화를 보며 꿈꿔왔던 바로 그 풍경이야.’ 지구를 바라보다 살짝 고개를 돌리면 달과 별과 은하수가, 우리의 우주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리면 아름다운 우리의 지구가 보였습니다.
_ <지구 밖의 풍경> 중에서
그날은 무척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더웠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고, 적막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모래주머니로 된 진지에 기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래가 제 한쪽 얼굴로 훅 날아왔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소리보다 총알이 훨씬 더 빠르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 400미터,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나에게 총을 쏘았고 총알이 제 옆으로 지나갔던 것입니다.
그 총알은 제 귀 옆으로 2인치 떨어진 곳에 명중했고 모래가 튀어 얼굴을 덮었습니다. 이런 생각부터 났습니다. 500미터 거리에서 2인치가 빗나가려면 각도를 얼마나 틀어야 할까?
_ <전쟁의 다양한 얼굴> 중에서
“돈 매팅리라고 해. 올해 우리와 함께 일할 사람이 너로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팬이에요, 매팅리 선수. 저는 맷입니다. 새로운 배트보이예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그가 이어서 말했습니다. “만나서 반갑다, 맷. 그런데 너한테 부탁할 게 하나 있어. 정말 중요한 일이야. 전지훈련장에서 가져온 배트들을 방금 꺼냈는데 비행기의 기압 탓인지, 플로리다의 습도 탓인지 모르지만 배트가 좀 이상해. 경기는 두 시간도 안 남았는데 말이야. 그래서 배트조정기가 필요한데 좀 찾아주겠니?” 제가 대답했습니다. “네, 알겠어요.”
_ <뉴욕 양키스와의 첫날> 중에서
한 승객이 기내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그날은 저도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그 승객은 통로 바닥에 누워 있었고 승무원들은 승객의 셔츠를 풀어 제세동기의 패드를 달았습니다. 저는 산소통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그때 통로에 앉아 있던 여자 승객이 제 블라우스를 계속 잡아 당겼습니다. “저기요, 저기요!”
제가 말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분부터 구하고요.”
그 승객은 계속 옷깃을 잡아당겼고 저는 계속 “잠깐만요! 잠깐만요!”라고 소리쳤습니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잠깐만. 혹시 이 승객도 급한 상황이거나 뭔가 아는 게 분명해.’ 그래서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그녀가 커피 잔을 들어 올렸습니다. “커피가 차가워요.”
저는 사람도 몹시 차가워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_ <구름 위의 불꽃놀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