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학교에서 보여준 영화 '넥스트'를 보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 영화는 초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어느 인공지능 회사에서 퇴직한 폴 르블랑은 폐기했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인터넷에 퍼진 걸 알게 되었고, 폴 르블랑이 생명의 은인이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살라자르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초인공지능 '넥스트' 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두 명의 사람은 넥스트의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하지만, 가족들은 두 명의 속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넥스트와 협력한 폴 르블랑의 동생 테드에게 기밀 자료를 넘겨주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세계를 장악하려고 하는 넥스트를 없애기 위해 넥스트가 있는 NSA 건물을 폭파시킨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살라자르의 가족들이 살라자르와 면회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끝이 나게 된다.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 아닌 답답한 결말으로 끝난 게 아쉽다. 나는 딱 떨어지는 결말을 좋아해서 이 영화의 결말도 명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는 우리에게 생각할 숙제를 너무 많이 준 것 같다. 영화 중간중간에 넥스트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이 부분이 엄청 소름끼쳤다. 왜냐하면 넥스트의 목소리는 시리, 빅스비 등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인공지능의 목소리였지만 그 목소리로 섬뜩한 제안을 하고 사람을 설득시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넥스트로 인해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한 명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사람을 죽일 정도로 대단한 존재인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먼 미래에, 혹은 몇 년 후에 정말 초인공지능이 개발되어서 인간을 조종하고 죽이기도 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무섭기도 했다. 이 영화는 실사보다 과장되기 표현한 부분이 많았지만 정말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이런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너무 기계에 의존하는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나였어도 폴과 살라자르의 가족처럼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을까? 폴의 딸은 아빠 때문에 데이트도 실패하고 외딴 집에 가야 했고, 살라자르의 남편과 아들도 편한 삶을 포기하고 외딴 오두막에서 살아야 했다. 폴과 살라자르는 이런 가족들 때문에 답답해했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해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소리에도 그 둘을 믿으면서 살 수 있었을까? 전자기기도 사용하지 못하고,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말이다. 나였어도 의지할 사람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해주고 고의는 아니지만 정보 한두개는 흘렸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