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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베트남에서 열심히 매직을 전파 중인 시골저지 쇼민입니다. ^^
제가 베트남에서 매직을 전파한지도 2년이 지났는데요.
하노이에 베트남 매직 인구가 이제 20여명이 넘어 섰습니다.
거의 매주 활발하게 매직 이벤트가 돌아가고 있구요.
저희 학교 내에서 교사 4명, 수험이 끝난 고3 학생 10여명 정도가
진지하게 매직을 즐기고 있습니다. ^^
특히 한국인 선생님들의 매직에 대한 열정이 엄청 뜨거우신데요.
제가 "매직에는 세계대회도 있다!!" 라는 자랑을 몇 번 했더니,
"그게 대체 어디서 열리냐?!" 면서 무조건 다음 대회에 참가하자고 하더라구요.
한국에 있을 때조차 여유가 없어 해외 GP를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는데요.
이렇게 의기투합한 선생님들의 열정에 힘입어 덜컥 리미티드로 열리는
12월 GP Singapore에 세 명이 함께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저도 플레이어로서 매직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고,
다른 선생님들은 이제 막 매직을 배운지 2~3개월 밖에 안 되신 분들이라...
Day 2 진출은 언감생심 고려 대상 자체가 아니었구요.
'실수해서 DQ 먹고 쫓겨나지 말자.'
'어리버리 해서 멘탈 부서지지 말자.'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대회에 임했습니다.
Day 2 진출은 요원하다는 생각에, 당연히 돌아오는 비행기도 일요일 오후 3:20에 예약을 했구요 ㅎㅎ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아래 후기는 매직 플레이 중심이 아니라 (더 잘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을테니)
첫 GP 참석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같은 눈 높이에서 초보자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1. GP 참가 전 준비
베트남에서는 매직 제품을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ㅜㅠ
실덱 연습을 위해 종이에 매직 카드를 출력, 서로 돌려가며 덱을 짜고 플레이를 했어요.
저희 사이에서는 공룡, 인어 정도가 인기가 있었구요.
흡혈귀, 해적은 전혀 준비나 대비가 되지 못했습니다.
[대회 준비의 흔적들 ㅎㅎ]
두번째로, 제가 경쟁REL 이벤트에 참가한 적은 없지만,
저지를 맡은 적은 몇번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습 때마다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Deck Checklist를 출력하여 시간을 재면서 작성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IPG(위반처리지침)를 출력하여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도중에,
하면 되는 행동들, 하면 안 되는 행동들...
저지를 불러야 될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게임보다 저지를 부르는 상황에서 멘탈 관리가 더 힘들 거 같아서...
어찌보면 게임 플레이보다 더욱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입니다.
2. GP 첫째날
8시 시작이라는 공지에 30분 일찍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엄청 신기하면서 또 불안하더라구요. 그런데! 짠~~~~! 제가 저지가 될 수 있도록,
저지 시험 및 인터뷰를 담당하셨던 이우석 저지님이 계신 겁니다!
정말 지옥에서 부처님을 만난 심정으로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ㅠ.ㅠ
(이후로도 완전 생초짜인 저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긴장했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면서 아침을 시작합니다.
벽에 붙은 좌석을 확인하고, 자리에 앉아서 상금에 관련된 서류에 서명을 하고,
6팩을 받았습니다. 최초, 받은 사람이 카드들을 모두 등록하고,
등록된 카드들을 무작위로 돌려서 덱을 짠다고 들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사전에 미리 카드들이 모두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시간도 많이 절약되고 편했던거 같아요.
받은 덱에 강력한 카드들이 많아서 평소 즐겨했던, 공룡/인어를 적절히 섞어,
녹, 청, 적색으로 덱을 구성합니다. 완전 망팩이 아니라 여기서 좀 즐거웠습니다. ㅎ
덱 빌딩이 끝나고 같이 간 일행들과 앉아서 잡담을 나누는데....
해드저지가 게임을 시작하라고 하는 겁니다. .0_0;;;;;;;
"뭐지? 왜 시작하지? 언제 시작하라 그랬지?" 멘붕이 오는데....
지나가는 저지를 붙잡고 내 자리 어디서 확인하냐고 하니...
행사장 밖에 공지가 붙어 있다고 하는 겁니다. 겁나 뛰어 가서 확인하고 자리를 찾아가니
2분 정도 늦은 상태였어요 ㅠ.ㅠ
다행히 게임패는 먹지 않고, 저지에게 구두로 다음부터 늦지 말라는 주의를 받고
대망의 1라운드를 시작합니다.
[1라운드]
1라운드 상대는 FNM에서 자주 뵙던 그런 인상(?)인 분이 앉아 계십니다.
제가 좀 늦어서 미안도 하고, 깨진 멘탈을 수습하느라 별 이야기 없이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상대분도 긴장을 많이 하셨는지, 드로우 받으실 때 손이 덜덜 떨리십니다. ㅋㅋ;;
첫 판은 투닥거리며 싸우다가 무난하게 이깁니다.
둘째 판에서 첫 뎅을 칩니다 ㅠ.ㅠ
제가 '새로운 지평선'을 플레이하면서, '배회하는 렙터들'에 +1/+1 카운터를 안 올린채,
공격선언을 합니다. 순간적으로 "아차!" 싶었지만 놓친 격발이라 ㅠ.ㅠ
바로 다음 턴에 2/3 상태인 채로 또 공격선언을 하였는데 '바람 보행자'가 섬광으로 나오면서
제 공룡만 죽고 맙니다. 만약 카운터만 올려져 있었더라도, 훨씬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 갔을텐데...
그대로 비행에 밀려 그 판은 지고 맙니다.
셋째 판에서 전장이 유리한 상황에서 생물 3마리로 공격 갔을 때,
'잔해 가라앉히기'를 맞고 대지를 3개 찾아옵니다.
하지만, 벌써 손에 생물이 많았기 때문에 전부 깔고 무난하게 승.
기대하지 않게 첫 라운드를 승리로 가져가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
[라운드 2, 라운드 3]
그냥 동네 친구들 같았어요. ㅎㅎㅎ 마음의 여유를 조금 찾고,
인사도 하고, 어디서 왔는지도 서로 물어보면서 게임을 합니다.
투닥거리면서 그냥저냥 이깁니다. '협공하는 렙터들'로 이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5/3돌진이라는 스펙이 막강하더라구요.
[라운드 4]
첫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데 옆에 까만색 카드 같은 거를 꺼냅니다.
MTG 막~~ 뭐라고 적혀 있는데, 자기 사진에 더불어 밑에 이름(Tamada)도 적혀 있는 겁니다.
옷도 까만색 유니폼 같은걸 입고 계셨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상대방 이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좀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엄청 매너도 깔끔하고 게임진행에 군더더기가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앞의 세 상대보다 게임 자체는 훨씬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1:1까지 몰고 가서.. 마지막 판은 흑마술을 부려서 땅을 말리게 해 승!
여기까지 4연승을 하고 나니,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너무나 기뻤습니다. ㅎㅎ
[라운드 5]
테이블을 찾아가 보니, 파란색 티를 입고 있습니다.
"TEAM MINT" ㅎㅎㅎ 매꼼수에서 방송으로만 듣던 팀민트 플레이어와 게임을 합니다.
역시나 매직 플레이어 카드를 옆에 두고 게임합니다. 이름은 Yam Wing Chun 이네요.
[지금 보니 이 분 8강 가셨네요 ㅎㅎㅎ]
첫째 판은 생물을 서로 깔면서 치열하게 데미지 레이스를 합니다.
해적보다는 공룡이 데미지가 쎄서 7점 남기고 승리합니다.
둘째 판은 선공인 상대가 첫 생물로 2마나에 '패덤 선단 선장'을 꺼냅니다.
아차 하고 한 두턴 못 막는 사이에 호전적 해적, 토큰 해적, 커틀러스 등
나오면서 빠르게 맞아 죽습니다. ㅠ
세째 판에서는 상대가 2턴에 '수배된 악당들'을 꺼냅니다. 손에 '번개 강타'가
있는 상황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산이 한 턴 늦게 들어오는 사이에
커틀러스 붙이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ㅠ.ㅠ
결국 상대방 호전적 생물들이 내려오면서 막기만 하다가 패배합니다.
많이 아쉬웠지만, 플레이가 너무 깔끔하고 매너도 좋으셔서...
기분 좋게 결과지에 사인을 하고 일어섭니다.
[라운드 6]
한 판 지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가벼워집니다.
상대도 가볍게 사복을 입은 분입니다. 무난하게 승/패/승으로 승리 ㅎ
[라운드 7]
테이블을 찾아가서 앉는데... 미묘하게 어디서 본 분입이다.
GP에 처음 오는 제가 아는 얼굴이 없을텐데;;;
결과지에 이름을 보니 'Hao-shan Huang'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유명 프로 플레이어인 리신티엔과 같은 팀인 프로 플레이어라 하네요 ^^]
첫 판에 저는 공룡을 깔고, 상대방도 생물을 깔면서 데미지 레이스를 합니다.
제가 5마나에 '레기사우루스 우두머리'를 깔고,
6마나에 '돌진하는 몬스트로사우루스'를 깔면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
두번째 판에는 멀리건을 하시더니, 인상이 안 좋습니다.
대지를 깔고 '보물지도'를 까시더니, 계속 상대 턴 끝이 아니라 자기 턴 시작에 점술을 합니다.
원하는 카드가 잡히지 않았는지, 2턴 정도 생물을 못 깔고,
그 틈에 저는 '협공하는 렙터들'을 꺼내서 5점씩 때립니다.
마지막에 방어생물을 전개 하셨지만, '돌진하는 몬스트로사우루스'가 나와서 신속으로 올공!
승리... +_+
[이제 이 사진은 우리집 가보입니다. ㅋ]
거기다가 6승 1패로 DAY 2 진출도 확정!!!
[라운드 8]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프로 플레이어를 만납니다 ㅎ
이번엔 복장도 달라요~ 까만색 티에 "BIG MAGIC"이라 적혀 있네요.
이노우에 토루라는 분입니다. 1:1 에서 마지막 판!
너무 들떴던지... 상대가 막 내린 탑승물로 방어를 할 수 있다는 걸 깜박하고
공격선언을 합니다. 제 생물이 하나 더 죽으면서... 간발의 차이로 패배 ㅠ.ㅠ
역시.. 순간 뎅을 치면 바로 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ㅠ
[라운드 9 ]
간만에 팀이 아닌 분을 만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오셨다네요.. ㅎㅎ
플레이도 뭔가 좀 엉성합니다. 마치 FNM에서 여러번 만난 친구 같은 기분???
첫 판, 상대가 '거친성장 보행자'를 두 마리 깔더니 마구 탐험을 합니다 .ㅠ.ㅠ
저도 인어들을 꺼내서 같이 때리는 데도... 상대피가 26점까지 찹니다.
제 피가 1점 남은 상태에서 간신히 '레기사우루스 우두머리'를 깔아서,
나온 토큰과 같이 혼신의 방어를 합니다. 다행히 그 뒤로 저도 생물을 따박따박 깔면서
대치 상황이 됩니다. 제가 꺼낸 '바람 보행자'는 '으스러뜨리는 숲'을 맞고 바로 죽고,
서로 생물을 7~8개까지 깔면서 노려봅니다.
이때, 상대가 '넋을 빼앗는 선율'로 제 생물을 빼았아 가더니, 바로 올공을 합니다.
방어생물이 하나 부족해진 제가 바로 지는 상황!
그래서, "너 이거 헤이스트 없어서 공격 못해."라고 하니..
"왜? 조종권 내가 갖고 왔으니까 되는 거 아냐?"라고 말씀이 안되는 대답을 하십니다. ㅎㅎ
"응, 저지 부르자." "OK." 대회 최초로 저지를 부릅니다.
저지가 이야기를 듣더니 "어, 이거 공격 못해." 쿨하게 대답은 해주는데,
'Game Rule Vilation'으로 경고를 안 주는 겁니다!!! ㅋㅋㅋ
'어, 뭐지?'라고 생각은 했는데, 상대방이 "미안, 그럼 이거는 뺄게" 하고는..
공격 선언도 롤백을 안하는 거에요.
그래서 뭐... 전부 저한테 유리하게 막고, 상황 역전되면서 제가 승!
두번째 게임 넘어 가면서 대치 상황이 싫어서 '꿰맞춘 날개' 한 장을 사이드 인 합니다.
오픈 핸드에 이게 잡히면서 비행으로 3점, 5점, 5점씩 때리면서 3분 만에 승리...
7승 2패, 573명 가운데서 53위로 Day 1을 마감합니다. ^^
3. GP 둘째날
당연히 DAY 2 진출을 못할거라 생각하고 예매한 3:20 비행기가 맘에 걸립니다.
다른 두 선생님들은 아쉽게도 DAY 2 진출이 안되셨구요.
새벽에 다른 비행기 편이 있는지 검색을 해보지만, 3:20 이후에는 비행기가 없습니다.
학교에 전화를 해서 교장선생님 허락을 받고 하루 휴가를 내면서,
기존 비행기표를 날리고 새로 비행기를 예매해야 하는 상황! ㅎㅎㅎㅎㅎ
마음을 비우고 이번엔 혼자 대회장을 찾습니다.
'지면 뭐, 비행기 타면 되지~~;' 라는 생각이 오히려 긴장감을 없애주는 거 같았어요.
말로만 듣던 리카르도 해드저지 특유의 "지~~피~~~ 플레이얼~~~~즈~~~~~~!"도
이제 좀 귀에 들리고... ^^
자리를 찾아서 드래프트 포드에 앉았어요.
레귤러 REL 드랩과는 달리 조심해야 될 부분이 몇가지 있었어요.
1. 모자랑 선글라스를 다 벗깁니다. 컨닝을 방지하기 위해서...
2. 집은 카드는 한 더미로 쌓습니다. 내려논 카드를 다시 들 수 없습니다.
3. 각 픽 별로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첫 픽이 40초이구요. 시간이 점점 줄어듭니다.
4. 픽한 카드는 한 부스터를 다 드랩하기 전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처음 해보는 경쟁 REL 드랩이라 긴장한 상태에서 카드를 봤습니다.
익숙한 인어들이 많이 넘어와서 하나둘 집다보니 UG 인어덱을 짜게 되었어요.
인어덱이지만, 키 카드가 한 두장 없는 ㅠ.ㅠ 나사가 살짝 빠진 덱이었어요.
그래도 템포를 잘 잡아 때리면 할만은 하겠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합니다.
[10라운드]
이번에는 2017 내셔널 중국 대표를 만납니다. ㅎㅎㅎ Li Ang 이라는 분이네요.
이 분이 화장실 다녀오셔서, 추가 시간을 6분을 받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덱 체크를 받으면서 또 추가 시간을 받습니다.
첫번째 판은 상대가 꺼낸 흡혈귀에 피가 빨리다가,
제가 인어/ 공룡들을 전개하면서 마지막 공격을 했는데...
방어 생물을 보고 '성곽 부수기'를 써서 딱점으로 승리 ^^
두번째 판은 상대 땅이 말리면서 어렵지 않게 승리. ㅎㅎㅎ
10분쯤 걸린거 같아요.
이 때 옆 자리에서 저지 부르는 걸 목격했는데요.
한 플레이어가 드로우를 한 장 받아야 하는 걸, 실수로 두 장 받았다면서
자기가 먼저 저지를 부르더라구요. 마침 바로 옆에 저지가 있었고...
제가 알기로는 'Draw Extra Cards'는 기본 패널티가 게임패인데,
그냥 경고만 주고 넘어갔어요. 아마 오류가 생기자마자 바로 자수를 했다는 점에서...
게임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판단하신거 같아요.
대회 오기 전에 많이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자잘한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깐깐하지 않게 넘어 갔던거 같구요.
(프로들은 실수를 안 하더라구요. =ㅅ= 자잘하건 크건 실수 자체를 안 함.)
이번 대회만 특이하게 우호적인 분위기였던 건지??
하여튼 거의 신경질적으로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자~~!! 이제 8승 2패! ㅎㅎㅎ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자기야... 나 한 판만 더 이기면, 내일 갈게 ..
여기 너무 정신 없고 바빠서 그러는데, 내일 비행기 편 좀 알아봐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때는 정말 그런 꿈을 꿨어요 ㅎㅎ]
[라운드 11]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플레이어를 만납니다. ^^
첫 판은 제가 선공을 잡구요...
1턴 '쿠메나의 대변인'
2턴 '바람이 함께하는 존재' 붙이고 4점 딜. [16점 남음]
3턴 '타샤나의 길잡이' 3/3 만들고 4점 딜. [12점 남음]
4턴 상대가 방어생물 하나 내리는 거 보고 '물덫 방직공'으로 눕히고 7점딜 [5점 남음]
5턴 상대가 방어생물 하나 더 내렸지만 올공 후, '성곽 부수기'.. GG
이우석 저지님이 뒤에서 보시더니.. 혀를 내두르시며 자리를 떠나시더라구요 ㅎㅎ
하여튼 기분이 좋았는데....
두번째 판에서는 상대방이 선공을 잡더니,
2턴 '틸로날리의 기사'
3턴 공룡, 4턴 공룡, 5턴 공룡...;;
제가 '물덫 방직공'을 2마리나 내리면서 템포를 잡으려 하였으나,
마지막 1점을 못 때리고 돌진 공룡에 맞아 죽습니다. ㅠ.ㅠ
세번째 판, 상대가 첫 판부터 계속 산만 깝니다..
'색이 말렸나? 아까 판도 색 말렸는데 내가 진건가????'
아닙니다. 모노레드 찍고 달리는 덱이었습니다.
'틸로날리의 기사'만 세마리 내리시더니... 3점 번, 4점번, 6점 번....
매턴 번을 맞으며 생물이 끊기고 허무하게 집니다. ㅠ.ㅠ
이렇게... 8승 3패... 마지막 판, 한 판만 더 해보기로 합니다.
[12 라운드]
어쩌면 마지막 라운드. 말레이시아에서 온 되게 순박해 보이는 분을 만납니다.
덱도 흡혈귀 덱인데... 별 카드가 없습니다.
언텝, 업킵, 드로우도 뭔가 어설프십니다.
근데 귀신 같이 제가 땅이 말리네요;
첫 판, 대회 최초로 투 멀리건을 한 후, 투 랜드 킵을 했는데,
끝까지 대지 때문에 고통받다 집니다.
두번째 판, 이번엔 홍수가 납니다.
초반 생물로 18:2까지 리드하고 있었는데... 이후로 6연속 땅 드로우...
뭐라도 한 장만 나오면 2점 때리고 끝나는데...
끝까지 땅만 나오다가 상대 생명연결에 야금야금 피가 차고 결국 집니다. ㅎㅎㅎ
인생무상 ㅎㅎ.. 그런데 어차피 제가 프로 플레이어들 이길 때,
말아서 이겼기 때문에 화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라운드 상대방이 막 미안해 하면서 "마나 땜에 졌네, 아임 소리.. 소 클로즈"
이런 이야기 하길래.. (어제, 오늘 내내 이런 이야기 한적도 없지만 들은 것도 처음이었어요.)
쿨하게~ "원래 매직이 이런거야~ 괜찮아.. ㅋㅋ" 해주고 일어섭니다.
이렇게 제 첫 GP는 8승 4패로 마무리가 되고.
어떻게 잘 뻐기면 250$ 선에는 비벼볼 수 있을 거 같았지만,
그 돈으로는 비행기 다시 예매할 돈이 되지 않아 ㅠ.ㅠ
드랍을 하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4. 마무리
정말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꿈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공식적으로 경쟁 REL로 게임을 할 수 있었다는 것도 즐거웠고,
방송이나 인터넷으로만 보고 듣던 플레이어들과 실제로 경기를 같이 할 수 있던것도 좋았습니다.
사실.. 경쟁 REL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실수해서 비웃음을 당할까봐 걱정도 많이 되었구요.
그래서 더 GP 참가를 망설였던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GP를 참가하면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함께 경쟁하는 사이기는 하지만 서로 인사하고, 웃고, 때로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GP에 참가를 하고 싶기는 한데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부담 없이 도전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같이 가셨던 초보 선생님 두분도 마지막에는 각각 3승씩 승리를 챙기고 나름의 성과에 기뻐하셨었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읽어 주신 모든 분들 다음에 만나면 즐겁게 매직 함께 했으면 좋겠구요.
이 자리를 빌어 이틀간 너무나 든든하게 제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주신 이우석 저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건승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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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첫 지피에서 그정도 하신거믄 직업을 잘못선택하신거 아니신지? ㅋㅋ 이제라도 최프로 고고싱 하시는건?
직업은 교사가 더 나은거 같구요 ㅋㅋ 매알못이라 프로 못합니다. ㅋ
멋진 후기 잘 보았습니다. 역시 매직 천재의 인증방법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
축하드립니다. 다음 번 지피에도 건승을 기원합니다~! ^^
천재 아니구요. 운이 좋았습니다. 다음 지피는 같이 가요 ㅋ
자세한 후기 잘 봤습니다. 첫 GP 성적 축하합니다. 다음 GP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후기 잘 봤습니다. 사족같지만 draw extra card의 경우 hidden card error 로 합쳐져서 경고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 제가 옛날 IPG를 공부하고 있었군요 ㅠ ㅎㅎ
다시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쇼민 다시 말씀드리지만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괜히 사족 남기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ㅊㅋㅊㅋ 다음gp에선 8강가셔요 ㅋ
감사합니다. ㅎㅎ
첫 지피 데이투 축하드립니다.
(7라운드에 황 하오선은 리시티엔과 같은 팀이지만 다른 플레이어입니다)
아! 그렇군요! 제가 이쪽 사정이 너무 어두워 실수를 했네요..ㅠ.ㅠ
수정하겠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님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ㅎ 대구오시면 말해주세요
2월 초에 한국 들어가~~ ^^ 가서 매직 합시다 ㅎ
밥도 먹고~~ ^^
잘 읽었습니다. 멋져요!!
감사합니다!! ^^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첫 출전 데이투도 축하드립니다! (여담이지만 4라 타마다, 5라 얌, 7라 하오샨, 8라 이노우에 = 골드프로, 12라 순박한분 = 실버프로 였네요. 고수들을 많이 만나신...)
앗! 말세맨님 ^^ 평소 자세한 후기 팬입니다! 완전 초보 천둥벌거숭이라 ;; 하늘 높은 줄 몰랐네요 ^^ 오히려 몰라서 편안하게 플레이 잘한거 같아요 ㅎ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첫 출전 데이2에 상대들도 하나같이 쟁쟁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상대가 누군지 몰라서. 오히려 맘 편했던거 같아요 ㅎ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지피는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아요. 게임끝나면 서로 페북 교환하고 친구들도 많이 생겨요 ^^
네 ㅎ 너무 걱정만 앞섰던거 같아요. 언제 지피장에서 함 뵙기를 ^^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대단하십니다ㄷㄷㄷ
아닙니다. 운이 되게 좋았어요 ㅎ
축하드립니다! 시간이 아쉽네요~~~이신티엔이 아니라 황하오쉔이였군요. 뭐 둘다 대단한 플레이어지만!
정성스럽고도 아름다운 이 후기가 누군가에겐 이정표가 되기를!
모두 킨들님이 잘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첫지피에 네임드를 많이 만나셨네요. 그리고 많이 이기셨네요. 훌륭합니다. =ㅅ= b
https://blogs.magicjudges.org/rules/ipg2-3/
히든 인포 에라로 지난번 부산 저지컨때 이나니킴이 발표해서 어디 자료 있을거 같은데 안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