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함구증(함묵증)이 의심이 되어서 글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제 생각에 제가 함구증(함묵증)이 의심이 되어서 글을 써 봅니다. 이런 병명이 있는 것 자체를 몰랐는데 알게 되어 검색해보니 저의 상황과 비슷해보여서 질문을 드립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말이 없었습니다. 성격이 심하게 내성적이고 친구도 많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가 아예 없었던 학년도 있었고 조금 있었던 학년도 있었지만 친한 친구 몇 명만 이야기를 하고 지냈습니다.
물론 집에서는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의도한 것도 아닌데 말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성격상 많이 하지는 않지만) 저희 엄마도 제가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친구들이 말을 걸면 말을 못하고 적어서 보여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친구를 부를 때 이름을 아는데도 부르지 않고 어깨를 살짝 툭툭 친 후 개미 같은 목소리로 살짝 말하거나손짓으로만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말을 아예 못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함구증은 밖에서 말을 아예 못하는 것 같던데 저는 아예 안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을 때나 발표를 할 때는 말을 한 마디도 못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말을 조금만 많이 하면 목이 약간 아플 정도로 목을 거의 안 썼습니다.
지금은 크면서 제가 스스로 이런 성격이 싫어서 노력을 많이 하고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은 그대로이지만 왠만한 친구와는 장난도 잘 치고 말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사람이 많을 때나 발표를 해야 할 때는 정말 한 마디도 못합니다.
이번에 반 아이들 앞에서 한명씩 자기소개를 하는데 저는 도저히 못하겠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했습니다. 이런 제가 싫어서 한 마디라도 하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끝까지 그렇게 하지 못하고 1~2분 동안 가만히 서 있다가 그냥 제 자리에 돌아와 앉았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모두들 저를 그냥 성격이 소극적인 아이라고만 생각했을텐데 저 혼자만 발표수업을 못하고 나니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쟤는 왜저래 하면서 저를 이상한 아이로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발표를 못하겠으면 작은 목소리로라도 책을 읽기라도 하고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저는 그것조차 못하겠습니다.
모두 제가 말을 할 줄 알면서도 발표를 못하니까 하기 싫어서 괜히 뻐긴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창피하고 학교에 가기 싫습니다. 자꾸 발표를 시키고 못하니까 선생들이 강요를 하고 저를 비꼽니다.
인터넷으로 저의 증상을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면서 글을 쓰게 됩니다. 제가 그냥 단순히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이라 그런지 아니면 이 병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사람들이 많을 때, 발표를 해야 할 때 이야기하기가 힘들고 때로 전혀 말을 못하게 되는 내 모습이 혹시 함구증(함묵증)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고 있군요.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는데, 고등학교 입학 후 발표가 많아지면서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선생님이나 다른 친구들이 나를 오해하는 것이 생기고 많이 속상했겠어요.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심리적인 어려움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자신의 증상과 유사한 진단이 있으면 걱정하고 내가 그러한 진단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대로 믿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구요.
하지만 실제 진단이 내려지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면담, 심리검사 등이 꼭 필요합니다.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알려준 내용을 기초로 살펴보자면 보통 함구증(함묵증)이라고 하는 증상과 우리 친구가 보이는 모습에는 차이가 있어 그와 같이 진단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발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발표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보다 높은 수준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 보다 높은 수준을 경험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경우, 완벽하게 수행을 잘 하고자 하는 경우, 경험 부족으로 서투른 경우,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 등등 지속적으로 발표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대학생활과 직장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전문가와의 면담, 심리검사 등을 통해 나의 두려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TIP!>
>>선택적 함구증이란?
*진단기준(DSM-5)
A.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할 수 있으면서도 말하는 것이 기대되는 특정한 사회적 상황(예: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B. 장해가 학업적, 직업적 성취나 사회적 의사소통을 저해한다.
C. 장해의 기간이 적어도 1개월 지속된다(입학 후 처음 1개월에 한정되지 않는다).
D.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사회생활에서 요구되는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그 언어에 대한 불편한 관계가 아니다.
E. 장해가 의사소통 장애(예: 아동기 발병형 유창성 장애, 즉 말 더듬기)에 의해 설명되지 않으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 조현병, 또는 다른 정신증적 장애의 기간 중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특징
주로 집에서는 말하나 학교에서는 말을 하지 않거나 읽기 시간에 소리 내어 읽지 않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선택적 함구아동은 적대적, 도전적, 지배적이며, 공격적이다. 또한 고집이 세고 믿지 못하며 분노폭발을 자주 보인다. 반면 민감하고, 잘 울고, 불안해하고, 놀라고, 수동적이고 의존적이며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아동에게서 수줍고, 불안해하고, 고집이 세고, 아기 같고, 의존적이고, 화를 잘 내고 조종하려 하는 특성이 많이 관찰된다.
*원인
①언어발달 시작시기의 충격적 경험(형제출생, 가족의 죽음, 엄마와의 분리)과 관련이 있다
②학습된 행동 패턴으로 사회적 강화에 의해 유지된다.
③언어의 비유창성으로 인해 놀림 받을 것에 대한 대처방안이다
④발달 초기에 나타나는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이 고착 또는 퇴행된 것이다. 아동은 낯선 사람에 의해 고통 받고 불안정한 엄마는 아동을 과보호하게 되면서 부모와 아동 사이에 강한 밀착관계가 형성되고 아동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침묵을 이용한다. 이것은 점차 건강한 자아발달을 방해하며 아동은 더욱 회피적이 된다. 일종의 사회불안 증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⑤강박장애의 연장선으로 보기도 한다.
*가정&학교에서의 전략
①벌을 주거나 말하도록 해 보상을 주는 것은 불안전성을 유발해 침묵을 유지시킨다.
②아동을 모든 규칙적인 집단활동에 참여시킨다.
③아동이 편하게 느끼는 상황에서 독서, 이야기 꾸미기 등의 활동을 격려한다.
④부모는 집에 아는 사람이 많이 데려오도록 하며, 아동이 위협적이지 않는 상황에서 타인과 대화하는 것을 돕는다.
⑤집과 학교에서 성인과의 비언어적 활동이 점진적으로 증가되도록 격려해야한다. 말할 기회가 주어져야 하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교사나 부모는 아동에게 정상적으로 말해야 한다.
⑥교사와 아동간에 좋은 관계가 성립되면 교사는 조심스럽게 아동이 사적으로 말하도록 격려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한 단어의 답으로 충분하고 교사가 말하도록 재촉하지 않아야 하고 아동이 불안해하면 비언어적 활동을 계속한다. 그 후 아동이 흥미를 느끼고 안전감을 느끼도록 녹음기, 카드, 책 등이 이용될 수 있다. 사적인 관계에서 언어가 늘어나면 이 과정을 교실로 옮기도록 할 수 있다. 점차 교실의 소집단 활동을 소개하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지해주고 압력을 주지 않으면서 언어적 참여를 격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