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강한 돌풍과 비가 나렸기에 강변 노지의 땅이 질퍽하여서
텐트를 치기에는 다소 불편할것 같아 이번엔 그냥 차박을 하기로 한다.
아예 출발하기전 3열, 2열시트를 접고, 그위에 매트를 깔고
미니 테이블과 슬리핑백을 펼치면 조촐하고 간편한 잠자리가 된다.
한탄강 가는길은 (동두천) 배꼽다리를 경유하게 되므로
잠깐 머물러서 한바퀴 돌아보았다.
한때는 나의 아지트와 같은곳이었기에.....
(전곡) 한탄강 도착
겨우내 하얗게 얼었던 얼음도 다 녹아서 물빛이 푸르고 맑다.
야영지 - 다리를 건너면 상류쪽 강변에 텐트를 치거나 차박을 할수있다
비온 뒤라서 강물이 꽤나 불었다.
바로 옆에 아저씨 한분이 통키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고 계시는데
여유와 낭만이 깃든 보헤미안 같아서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둘레길 나서는길에 간단한 목례로 인사후 둘레길 걷기를 하였다.
( 아쉬운것은 둘레길을 걷고 되돌아오니 이미 떠나시고 안계셨다.
어차피 각기 혼자 왔기에 하룻밤 밤벗으로 좋았을것을......)
둘레길 걷다
강변따라 걷는 둘레길은 지루하지 않고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다^^
멀리 동이대교가 보인다. 이쯤이 중간쯤 되는것 같다
지난번엔 징검다리를 건널수 있었는데
지금은 물이 넘쳐서 아쉬웁지만 되돌아선다.
넘실대는 물살과 하얀 거품을 한참 바라보면서 숨을 고르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되돌아오는길 - 오늘따라 괜시리 노을이 섧다.
주변 야경
이런저런 맘
" 길은 걷는자의 것이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집 " 길 " 에서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이 바래져가는 즈음에 이르러
길따라 걸으며, 길 가는맘을 품을수 있는것만도 다행함이라며....
커피캔을 촛불로 만들다^^
영화 한편 보다
"뜨거운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 ( 1954년 )
주연 : 마릴린 먼로, 토니 커티스, 잭 레먼,
< 줄거리 >
(1929년 시카고 배경)
섹스폰 연주자인 조(토니커티스)와 베이스 바이올린 연주자 제리(잭레먼)는
갱단의 살인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면서 갱들에게 얼굴이 노출되고,
얼떨결에 갱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리고 만 두 사람은 도시를 무사히 빠져나가려고
여성 순회 공연단에 여자로 변장하여 숨어든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여인들과 그야말로 꿈만 같은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극단의 리드싱어인 슈가(마릴린먼로)에게 조(토니커티스)는 그만 홀딱 반해버린다.
조(토니커티스)는 우여곡절끝에 여장을 벗고 슈가(마릴린먼로)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마침내 밤봇짐을 싸들고~~~
오래된 고전 영화는 은근히 빠져드는 특별한 묘미가 있다.
당시 흑백영화로서 요즘 영화에 비해 스케일이나 연출이 세련되지 못하지만
슬랩스틱 코메디영화 로서 어설프고 느릿한 전개가 오히려 더 정감이 가고 순박하다.
요즘같은 SNS시대에 느낄수 없는 아나로그적 로맨틱함에 빠져드는 영화이다.
다음 언젠가엔 "7년만의 외출" 을 봐여겠다는.....
토니커티스..... 영화 '대장 부리바"에서도 인상적으로 남아진 배우이네요
게슴츠레한 백치미적인 눈빛이 마릴린먼로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아침 햇살
입김서린 차창
동트는 아침
"동이 트는 새벽꿈에 고향을 본 후
외투입고 투구 쓰면 맘이 새로워~~~"
("행군의 아침"이라는 군가)
무심코.... 동트는 아침에 입에서 옹알이 되는 노래....
아니, 이 맑은 첫아침, 이 대목에서 하필으면 그 노래가 옹알거려지는지......거참....
비몽사몽, 게슴츠레 뜬 눈에 햇살이 부시다.
내안에 눅눅한 것들일랑 아침햇살에 뽀송하게 말려본다.
하룻밤 잘 쉬었다.
몇개 안되는 별도 바라보면서.....
이번 야영엔 화롯불을 피워보지 못했다.
장작은 한박스 잘 싣고서 화롯대는 깜빡 까먹었다.
담엔 나를 빼놓고 올것 같다....ㅠ.ㅠ
텐트를 걷지 않아도 되니 시간 여유가 널널하여
고랑포역사마을로 향한다.
2022. 4. 1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첫댓글 안빈낙도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은 쌀쌀할텐데 여전히 즐기고 계시네요.
좀 살쌀하였지만
아침 햇살에 기지개 켜는 맛으로 또 나서게 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