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대보름 나물을 준비했다
명절이나 제사가 아니어도
평소 나물을 무치긴 했지만
건나물을 불리는 것부터 무치고 볶는 과정까지
다 해보긴 처음이었다
나물을 말리기 부터 다 했다면
더 뿌듯하고 대단한 것이겠지만-
나로서는 어쨌든 이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쳐낸 내 스스로가
대견하고 칭찬해주고 싶다
물론 다른 마음 한 켠에서는
그 나이에 그것 좀 한 게 뭐 그리 대단해서
호들갑이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ㅠㅠ
그러나 무엇보다
엄마 아빠가 맛있게 드셔주셨고
(심지어 아빠는 "이젠 당신보다 큰딸이 한게 더 맛있다"는
위험한 발언을 하시기도 했다@@)
또 아이들에게
대보름에 대해 얘기하면서
왜 오곡밥과 나물을 먹었는지에 대해서도 들려주면서
오곡밥과 나물을 먹이니까
그 어떤 산해진미를 먹였을 때 보다 더, 훨~씬 뿌듯했다
생협에서 구입한 건나물들
취나물/고사리
아주까리(피마자)/무청시래기
<다시국물 만들기>
건나물을 더 부드럽게 해주고
그 맛을 감칠나게 해줄 다시국물...
먼저 다시가 멸치 건표고버섯을 물에 담가 표고버섯이 부들부들해질 때까지 불린 후
표고버섯은 건져내고 중불에서 은근히 끓인다
중간에 다시마는 건져낸다
이때 표고버섯은 나물을 무치기 위해 넣었고
없을 경우 다시마와 멸치로만 다시국물을 만들어도 좋다
고사리/취나물
무청시래기/아주까리
미지근한 물에 하루종일 불린다
사이사이 물을 갈아줘야 나물 특유의 쓴맛을 제거할 수 있다
고사리/취나물
무청시래기/아주까리
불린 물 그대로 건나물을 푹~~끓인다
다 끓인 후에도 절대 그 물을 버리지 말고 그대로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건나물로 조리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
너무 서두르지 말고 느긋이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고사리/취나물
무청시래기/아주까리
삶은 나물을 찬물에 몇 번 헹구어 내고 물기를 꼭~짠 다음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
고사리/취나물
무청시래기/아주까리
집간장과 진간장을 2:1비율쯤으로 해서 다진마늘과 들기름을 함께 넣어
밑간을 해둔다
이때 액젓을 넣기도 하는데
내 경우, 액젓을 좋아하지 않고 다시국물도 넣을 것이므로
진간장을 조금 첨가하는 걸로 대신했다
고사리/취나물
무청시래기/아주까리
프라이팬에 참기름(혹은 식용유와 섞어서)을 두르고
밑간이 된 나물을 달달달 볶는다
고사리/취나물
무청시래기/아주까리
볶은 나물에 준비한 다시국물을 나물이 잠길 정도로 넣고
뚜껑을 덮고 약불로 줄인 후 국물이 자작해 질때까지
졸이듯 끓인다
고사리/취나물
무청시래기/아주까리
불을 끄로 들깨가루와 들기름을 넣어 잘 버무린다
이때 간을 보아 소금이나 집간장을 조금 더 넣기도 한다
<건버섯나물로 복습하기^^>
건나물 불리기->삶기->썰기->밑간하기->볶기->
다시국물넣고 졸이기->들깨가루,들기름넣은 후 간맞추기
1.건표고버섯을 물에 불린다
2.건표고버섯은 삶는 과정은 생략한다
3.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집간장,진간장,다진마늘,들기름을 넣고 밑간한다
4.참기름을 두르고 볶는다
5.다시국물을 넣어 약불에서 졸인다
6.들깨가루와 들기름, 참깨를 넣어 마무리한다
통깨 솔솔 뿌리고 모양 한 껏내어 친정집으로 간 대보름 나물들...
엄마가 준비하실 때 보다
종류가 적어 좀 초라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