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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러했듯이 이번 설에도 막내와 보낸 1박 2일은 충만했다. 몸이 좋지 않아 막내 혼자서 소주 두 병
을 마시기는 했지만, 대신 나는 얘기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바둑 이야기로 시작된 대화는 안희정
의 법정구속,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국제정세 등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만큼 다양한 화제로 이어졌
다. 가장 먼저 화제에 오른 사건은 TV로 녹화 중계된 최정 9단 대 일본의 바둑천재 나카무라 스미레
프로 입단예정자의 대국이었다. 내가 충분히 남는 바둑인데 열 살짜리 아이를 상대로 대마를 때려잡
은 최정이 너무 심했다고 하자, 막내는 상대가 이미 프로 입단이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두는 것이 오히려 교훈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국 결과가 어찌 되었든, 일본의 천재기사가 한국
에 와서 바둑을 연마할 정도로 우리 바둑 수준이 까마득히 앞서 있다는 데는 기쁨을 같이했다.
나보다 더 보수우파인 막내는 김지은의 증언만으로 물증도 없는 안희정에게 3년 6개월 형을 선고하
고 법정 구속한 것은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보수우파로되 합리적이어서, 박근혜의 잘못을 번히 알면
서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어대며 석방을 외치는 극우파들과는 판단기준이 확연히 다르다. 이에
대해 나는 성범죄의 경우 물증을 확보하기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황증거만으로 유죄판
결을 내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김지은의 주장이 일관될 뿐만 아니라, 안희정 스스로도 SN
S 등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가. 그래놓고 재판정에서는 끝까지 합의에 의한 성관계
였다고 주장함으로써 판사가 반성하지 않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법정구속을 선고했을 수도 있
는 일 아닌가. 견해가 현저하게 엇갈릴 때는 결론을 유보하거나 화제를 바꾸어 논쟁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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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노장투수 배영수(39세)에 이어 권혁(37세)을 영입한 일은 골수팬인 우리 부자에게도
뜨거운 감자다. 두 선수 다 다른 팀에서는 버리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작년에 두각을 나타내
기 시작한 신예 투수들의 어깨를 아끼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는 데 의견일치. ‘여우같은 곰’ 김태
형 감독으로서는 충분히 그려볼 수 있는 청사진이다. 그는 자신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단기적인 성과
에 연연하기보다 팀의 미래를 내다보는 감독이다. 어느 종목이든 이런 지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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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국경장벽 설치에 대한 막내의 해석은 독특했다. 나는 지금껏 미국을 중심으로 생각하여 히
스페닉이 미국 발전에 끼친 긍정적 효과가 각종 범죄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능가한다는 점만 강조했
는데, 막내는 불법이민을 무제한 허용할 경우 불안정한 중미 각국과 남미의 콜롬비아‧베네수엘라 청
년들이 대거 미국으로 몰려와 그 나라의 노동력이 공동화될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 그 국제적 리스크
부담은 고스란히 미국의 몫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트럼프가 거기까지 내다보고 국경장벽 설
치를 밀어붙이는 건 아니라는 데는 부자의 견해가 일치했다. 40대에 접어든 막내의 균형 잡힌 지성이
듬직하다. 장가만 들면 만사형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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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예능 프로그램 《국경 없는 포차》 덴마크 편이 파리 편에 비해 훨씬 큰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손님들의 성분도 더 다양하고 이야기 거리도 더 풍성하다. 파리 편을 볼 때도 느낀 점이지만, 우리나
라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어 듬직하고 반가웠다. 손님들 가
운데서는 두 살 때 입양을 왔다는 엄마와 그 딸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그녀는 잘 키운 딸과 함께 고
국을 방문하여 생모까지 상봉했다니 내 일처럼 기뻤다. 얘기를 듣고 있던 박중훈은 그런 얘기를 들려
준 고마움에 눈시울을 붉혔고, 안정환은 ‘나는 지금까지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왔다’고 고백
하여 그녀를 위로했다.
다음으로 시선을 끈 손님은 코펜하겐에서 호떡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젊은 한국인 부부였다. 그들은 자
력으로 덴마크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매우 만족스럽게 받아들였다. 빈부귀천
을 따지지 않는 나라, 열심히 일하다가 잘못되면 국가가 최악의 상태를 막아주는 나라, 총리와 장관
과 국회의원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국민들과 동일한 눈높이에서 국정을 수행하는 나라, 미모의
여배우가 카페에서 일하는 기타리스트와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나라
- 그것이 복지천국인 덴마크가 오랜 세월 고난과 투쟁의 역사를 거치며 쌓아올린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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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동반 출연하는 매니저들로 인해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다. 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인 강현석은 처음 출연할 때부터 오래지 않아 탁월한 방송인으로
자리잡을 듯한 예감이 들었다. 자신이 할 일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빈틈없이 수행하는가 하면, 이승윤
의 잘잘못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필요하면 겸손하게 조언까지 해준다. 일천한 매니저 경력에도 불구
하고 스스로 이승윤의 프로필을 만들어 PD들에게 돌림으로써 벌써 몇 건의 프로그램 출연을 성사시
키기도 했다. 핸섬한 외모와 해병대 출신의 절도 있는 매너도 여러 기획사와 PD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할 성싶다. 특히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제된 화법은 당장 인기 프로그램의 MC를 맡겨
도 능숙하게 진행해낼 수 있을 훌륭한 자질이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매력은 엄청난 먹성이다. 갈비
살 8인분+밥 3공기+냉면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뚝딱 해치웠다. 신뢰가 가는 사람은 먹는
모습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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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그녀가 느닷없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키니 차림의 민
망한 사진과 함께 ‘매순간 행복 폭발하던 산타테레사. 바다, 녹음, 완벽한 석양, 최고의 음식, 친절한
사람들, 히피 영혼으로 가득한 공기, 길거리에 널린 요기와 서퍼들, 단순하고 여유로운 삶, 우연인지
운명인지 헷갈리는 멋진 만남들! 진정 훌륭하다 이곳’이라는 글을 올려놓았다. 이 겨울에 상하(常夏)
의 나라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떠난 것은 직업이 여행가니까 그러려니 하더라도, 앙상한 몸매와 48세
라는 적잖은 나이를 고려하면 신변이나 심경에 극적인 변화가 없고서는 저런 차림의 사진을 공개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새 여행기를 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일까? 코스타리카는 북아메리카의 남쪽
끝자락 - 니카라과와 파나마 사이에 찡겨 있으며, 국토의 ¼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2013년에
는 세계 최초로 동물원을 모두 폐지한 자연보호 선진국이다. 나는 코스타리카 국민과 정부의 이러한
자연사랑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손미나의 코스타리카 여행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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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의 신부’ 이나영이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마주쳤지만 이나영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지성, 미모, 몸매, 연기력,
인간미, 유머센스 -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모든 면에서 안정감을 주어 편안하다. 굳이 내용을 알
필요도 없이 그저 그녀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표정과 동작과 대사를 음미하기만 하면 된다. 저런 배우
한 사람쯤 좋아할 수 있는 것도 복이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직의 근로자 평균 연봉이 2017년 기준 8천만원으로 일본 보다 20%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데도 수십차례의 파업으로 생산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또한 강성노조가 장악한 조직으로 GM 군산공장에 연이은 행태 입니다. 세계자동차 업계가 촌음을 다투는 치열한 경쟁속, 걸맞지 않은 노조의 기세는 참으로 안타까울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