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31·207cm)이 언론과의 단절을 선언했다. 최근 소속팀 서울 삼성과의 불화설에 시달린 서장훈은 26일 서울 SK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인터뷰실에서 그동안 언론에게 쌓인 섭섭함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이 외부에 보도됐다. 내가 불만을 제기한 것처럼 되어 너무도 난처했다"며 "이제는 지쳤다.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입 닫고 농구에만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서장훈은 "내가 잘할 때는 무관심하면서도 그와 반대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과도할 정도의 관심을 가져준다"며 언론과 팬들의 태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장훈이 누구던가. 90년대 혜성같이 등장해 한국농구 센터 계보를 잇고 있는 국보급 선수 아니던가. 그러나 서장훈은 언제부턴가 언론과 팬들의 적이 되어버렸다. 아니, 언론과 안티팬들이 '서장훈 죽이기'를 하지 못해 안달이 난 것 같았다. 심지어 한 시상직장에서 서장훈이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언론은 서장훈을 버릇없는 사람으로 몰고갔다. 정작 시상식장에서 담배를 가장 먼저 핀 것은 그 기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뿐이 아니다. 서장훈은 여자 연예인들과 불필요한 스캔들에도 꽤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에 있었던 스캔들은 한 언론에서 1면으로 내세워 서장훈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 때 언론에게 정말 실망했다"는 것이 서장훈의 말이다. 또한 지난 시즌 초반 3점슛을 쏘는 빈도가 늘어나자 언론과 안티팬들은 싸잡아 서장훈을 비난했다. 골밑에서 활약해야 할 센터가 외곽슛을 던져서 되겠냐는 것이 비난의 요지. 한 언론에서는 '서장훈 퇴출'이라는 설문조사까지 펼쳤었고, 팬들은 압도적으로 서장훈 퇴출을 지지하기도 했었다. 당시 서장훈은 "모든 사람들이 나를 깎아내리기 위해 흠잡을 거리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 같다. 농구 외적인 존재들인 보이지 않는 적들과 싸우는 것에 정말 지친다"며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었다.
최근 불거진 삼성과의 결별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기용방식을 놓고 안준호 감독과의 오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는 거의 모든 팀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이에 지나친 관심을 보였을 뿐더러 왜곡된 보도로 서장훈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팬들에게 서장훈은 이기적인 선수,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오만한 선수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일종의 편견인 것이다. 서장훈으로서는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물론 지나친 판정항의처럼 서장훈에게도 좋지 않은 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론과 안티팬들은 지나칠 정도로 과장하며 서장훈을 궁지를 몰아넣었다. 외국인 센터들이 3점슛을 쏠 때는 '외곽슛까지 갖췄구나'하고 칭찬하면서도 서장훈이 3점슛을 던질 때는 '왜 골밑을 비우냐'고 비판을 가한다. 그렇다면 서장훈의 천부적인 슛 감각을 썩혀만 두라는 얘기인가. 안 그래도 서장훈은 어렸을 적부터 큰 키 때문에 주위의 이목을 끌어 예민하고 민감한 성격인데, 이렇게 언론과 안티팬들에게 집중성토를 당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이같은 스트레스로 서장훈은 종종 불면증에도 시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장훈은 언젠가 "나는 농구인생 자체가 집중견제"라고 말한 바 있다. 집중견제는 코트 안에서 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이뤄졌다. 코트 안에서 경기 내내 상대의 더블팀을 당하는 서장훈에게 언론과 팬들까지 집중견제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합당한 비판이 아니라면 근거없는 '서장훈 죽이기'는 이제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서장훈도 국보급 센터이기 전에 우리와 다름없는 한 인간이 아니던가.
첫댓글 어쩔땐 서장훈선수 불쌍할때 너무 많아요ㅠ 정말 실력과 별개로 까이는게 너무 많은것 같은..
뭐 이곳에는 몰상식한 팬들이 없겠지만, <=== 왜 없겟습니까? 있는데요? ㅋㅋㅋ
담배 사건 그 기자 정말 XXX군요 -_-
아무 말도 안하면 "존내 건방지고 싸가지 없어서 기자-팬 무시한다" 이런 소리 나올것 같아요 -_-
제가알기론-_-; 그기자가 먼저 핀것도 아닌 권한걸로 알고있습니다만?ㅋㅋ
우리나라 최고 센터 입니다^^ 농구를 아시는 분들은알듯^^
농구를 모르는 사람도 알아야할때는 지난거가튼데 ....안타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