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부처님은 언제부터 부처님으로 불렸나?
알다시피 부처님은 불교의 시작이고 중심이다. 불교 신자라면 누구나 부처님에 의지하는 동시에 부처님이 제시한 길을 따르고자
한다. 인생이 힘들고 혼란스러울 때 가장 절박하고 눈물겹게 다가오는 말이 부처님이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연등 불빛 아래서 모두가 착하고 아름다워진다. 불자들에게 부처님은 이렇듯 친숙하고 간곡한 단어인데,
부처님을 왜 ‘부처님'이라 부르게 됐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부처란 낱말의 시원은 일단 산스크리트 ‘붓다Buddha'에서 유래한다.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불교는 붓다의 사상이므로 ‘부디즘Buddhism’이다. ‘부처’는 ‘붓다’가 변했으리라고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구체적인 변이 과정에 관한 추론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서 활동했던 일본의 불교학자 에다 도시오의 논문에서 확인된다.
매우 그럴듯하다.
향가鄕歌는 우리 고유의 문학 장르다. 삼국시대 말엽에 나타나 통일 신라시대에 극성한 뒤 고려 초기에 사라진 시詩 형식의 글이다. 특히 한글이 없던 시대, 한자음으로 우리말을 표기한 흔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높다.
주격 조사인 ‘은는’은 한자 ‘隱은'으로, 목적격 조사인 ‘을/를’은 ‘乙을'로, '~하고'는 '古고’로, ~하네’는 ‘乃내’로 적는 식이다.
『보현십원가 普賢十願歌』는 고려 제4대 임금이었던 광종 연간(재위 949~975)에 균여均如 스님이 찬술한 향가다.
“마음의 붓으로 그려낸 부처 앞에 절하는 이 내 몸아"라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부처는 ‘佛體불체’로 기록됐다.
부처님의 ‘몸' 혹은 '부처님이란 인격체'쯤 되겠다. 한자적 어의로도 의미가 통하는데, 사실 당시 통용되던 ‘부텨 또는 '부테'라는
발음을 특유의 향가 표기법으로 음차 했다는 것이 에다의 주장이다.
우리나라에 앞서 불교를 받아들인 중국에서는 붓다를 '불타佛陀'라고 번역했는데, 불타의 중국식 발음이 ‘부’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도 부처님은 ‘부텨님'이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이후 세조가 주도해 편찬한 불전 언해 류나, 1527년 최세진이
펴낸 아동용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 에서도 ‘부텨'라는 표기를 찾아볼 수 있다. 곧 부처의 고어古語는 ‘부텨' 였다.
한편 ‘佛불'이라는 글자는 상당히 심오하다. 사람 인' 변에 '아니 불’이 들붙은 구조로, 결국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물론 비非인간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욕망과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초인간으로 읽어야 옳다.
이와 함께 ‘부처님'이란 말 외에도 부처님을 가리키고 기리는 별명은 허다하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세존世尊.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라는 의미다. 진리의 세계에서 왔다는 여래如來도 자주 쓰인다.
이밖에도 충분히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응공應供,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갖추고 있다는 정변지正遍知, 계정혜戒定慧를 두루
완비하고 있다는 명행족明行足, 깨달음의 피안彼岸에 이르렀으므로 다시는 삶과 죽음의 윤회에 빠지지 않는다는 선서善逝, 세상만사의 이치를 훤히 꿰뚫고 있다는 세간해世間解, 부처님보다 뛰어난 인간은 없다는 무상사無上士, 위대한 지혜와 자비로 중생의 인생을 교정할 수 있다는 조어장부調御丈夫, 하늘나라와 인간 세상에서 거룩한 가르침을 베푸는 스승이라는 천인사天人師 등이 있다. 하긴, 그 어떤 수식으로도 모자란 인격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_()_
왜 부처님이라 부른가
설명을 잘 했군요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