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잠실 LG 선수단의 라커룸 옆 휴게실.선참 송구홍이 먼저 배를 깔고 누웠다.발목이 시원치 않아 구리에서 재활훈련을 해온 홍현우와 이병규도 슬 그머니 옆에 와 다리를 쭈욱 뻗고 앉았다.유지현은 일찌감치 푹신한 안락의 자를 차지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LG가 겨우내 3억여원의 비용을 들여 공사한 선수단 라커룸과 휴게실이 29 일 첫선을 보였다.코칭스태프 회의실과 전력분석실,웨이트트레이닝실도 재정 비했다.복도 전체가 번쩍번쩍할 만큼 새집 티가 났다.
그 가운데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를 모은 곳은 라커룸 옆 휴게실이다.온돌 방이라 잠깐이라도 누워서 충분한 휴식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이름하여 ‘쌍 둥이 찜질방’.마치 앞으로 약간 튀어나와 있는 한쪽 벽면에서는 요즘 찜질 방에서 유행하는 ‘불가마’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박철홍은 제 집 안방인 양 방바닥에 신문을 쫘악 펴고 옆으로 누웠다.송구 홍이 부스스 잠에서 깨 “베개 없냐? 이불도 좀 갖다 놓아야겠다”고 하자 이병규가 “형,여기 밤에도 보일러 들어올까? 원정갔다가 서울에 늦게 도착 하면 집에 안가고 여기서 그냥 자야겠어” 하며 한술 더 떴다.
한편 코칭스태프 회의실에서 푹신한 소파를 그리워하던 김대진 코치는 “ 밤에는 선수들이 없겠지? 집이 인천이라…”며 ‘찜질방’에 눈독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