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의 대학 생활은 어떻게보면 시간에 쫓기고 어떻게보면 대학입시체제에 적응되어
가는 것 같다.
두 가지 다 일 수도 있다. 그래. 두가지 다다. 맞다.
학교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현 수능체제에서 자유로이 노는 시간을
가지긴 어렵다. 운동을 하기도 어렵다. 학교에서 체육시간 외에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한다?! 꿈에도 못꿀일이다. 자체적으로 운동기구도 없을뿐더러 학교측에서
빌려주지도 않는다.
밤 9시 30분. 학교 야자(야간자율학습)가 끝나면 1500명의 귀가가 시작된다.
버스를 타면 일단 집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의 여유가 생긴다. 난 이 귀중한 시간에
당일자신문이나(혹은 당일자 전날신문:이 이유는 신문구독신청지가 학교와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리있는 한약가게이기 때문. 등교시간이 오전7시이기 때문에 당일자
신문을 당일에 보긴 마치 요행이나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다)소설책,수필집 등을
읽는다. 이는 등교할때도 마찬가지다.
주로 신문을 보는데, 내가 보기에도 나의 '신문구독력'이 는 것 같다.처음 볼때만
해도 어느어느 지면에 무슨무슨 내용이 있는지도 몰랐다(한마디로 사이트맵처럼
신문맵에 둔감했던 것).
구독신청한 신문은 동아일보인데 신문내용이 참 재이있다. 사설도 날카롭게 재미있고
기사도 유별나게 재미있다. 특히 관심있는 기사는 미헐리우드영화배우들 이야기나
미국 대통령의 근황 소식 등이다.
다시 돌아간다. 난 평균 신문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인데, 공부해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40분 이내로 끝마쳐야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등/하교시 버스에 타고있는 시간이
대략 30분에서 길어야 37분 정도인데 내려서(내려서)신문보는 일은 힘들뿐더러
차 등에 대한 위험도 따르기 때문.
신문의 지면크기를 고려할 때, 가장 편하게 보는 방법은 누구나 잘 알듯이 자신의 신체에
맞는 책상이용이다. 이래야 신문 넘길때 대단히 편하다. 서가지고 신문 넘긴다던가
걸으면서 넘기는건 앉는 것에 비해 아무래도 불편하다.
이거 이야기가 길어진다. 신문보는 방법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데..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기기전만 하여도 나는 참으로 여유롭게
신문을 보곤 했다. 그러나 그것이 돌연 생기면서 '여유로움'대신 '속독'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요즘 난 밤11시(귀가시간)에 먼저 신문지면10((동아일보 신문은 A10지면)부분을
편다(A10이전의 지면은 신문내용의 핵심부분이다. 그야말로 신문의 꽃이다. 주요내용은
사설/정치/오피니언(의견)/국제/ 이다. 한번더 말하지만 실로 중요한 지면이다.
난 이부분만은 등,하교시에(버스에 '타고있을'때)에 필히 본다. 그리고 그 시간대에
보는 것이 가장 유쾌하다고 느낀다)).
잠자기전 밤엔 알아도되고 몰라도 되는 그러니까,
그저그런 내용을 보고 잔다. 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신문에서 헤드라인/사설/
정치/오피니언(의견)/국제/ 지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면은 볼 가치도 없다는의미가
아니다.
신문이란 문자자체가 말 해주듯이 새로운 소식이므로 다 재미있고 중요하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여튼 보고 빨리자고 아침 버스에 타자마자 나의 즐거운 하루가 시작된다. 유쾌한
소식이 가득 든 신문과 함께/.
신문 이야기가 서서히 막바지에 접어드는데 신문자체가 크니만큼(신문의 대각선 길이는
1m) 두께도 무시 못한다. 하루이틀 지나다보면 신문이 태산처럼 쌓여 처치곤란이다.
나도 처음엔(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돈내고보는 신문이란 괴이한 종이묶음을 접할때) 그날그날
다 본 신문을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안미관상 그리고 폐기처리상
좋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그 직후, 우리집 구독신문 폐기장소는 학교로 자연스레
확정되었다. 학교는 공공건물이니 일반쓰레기/재활용가능한 종이/플라스틱류/이렇게
3종류로 분료해서 잘 처치하기 때문에 신문은 후한대접을 받는다. 뭐, 후한대접이라기보다
버리기 편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