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1천만 달러 투자 '콩코드 랜딩' 프로젝트 공개
이탈리아 포르토피노 닮은 워터프론트 상권 조성
밴쿠버에 본사를 둔 대형 부동산 개발 회사 '콩코드 퍼시픽(Concord Pacific)'이 7일 밴쿠버 폴스크릭 북동부 해안가에 5천 세대 규모의 대규모 복합도시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콩코드 랜딩'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최고 65층 높이의 주상복합 타워 12개 동이 들어서는 초대형 도시개발 사업이다. 현재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리빙 샹그릴라 빌딩이 62층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개발로 밴쿠버 스카이라인이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피터 웹 콩코드 퍼시픽 개발 수석부사장은 "지역성과 세계적 도시설계를 통합한 포괄적이고 야심찬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부지는 플라자 오브 네이션스와 사이언스월드 사이에 위치한 엑스포86 부지다. 지난 수십 년간 개발되지 않은 채 임시 주차장과 서커스 공연장으로 사용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탈리아 항구도시 포르토피노를 모델로 한 보행자 중심의 해안 상권이다. 개발사는 3km 길이의 시월 산책로를 따라 50여 개의 상업시설을 배치하고, 지역 상인과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콩코드 퍼시픽은 1억1천만 달러, 메트로 폴리탄 프로퍼티스는 1억 달러를 투자해 도심 고가도로 철거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밴쿠버 시의회는 2015년 10월 고가도로 철거를 결정했으나 예산 문제로 진척이 없었다.
신도시에는 조지아 스트리트를 따라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 도로가 조성되며, 드래곤보트 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행사를 위한 광장도 들어선다.
개발사는 최근 밴쿠버시가 경관보호구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주택난 해소를 위해 고밀도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 오랜 기간 유지해온 경관 보호 정책을 수정했다.
콩코드 랜딩이 완공되면 로저스아레나, BC플레이스, 차이나타운, 새 세인트폴병원과 올림픽 빌리지가 하나로 연결된다.
복합단지 내에는 다목적 운동장과 행사장, 어린이 놀이터, 자전거·보행자 도로망이 들어선다. 또한 조수 간만의 차를 활용한 수변 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개발사는 한 달 안에 용도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며, 착공은 빨라도 2~3년 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시설은 지역 상인과 예술가, 자영업자들에게 우선 임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