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중에 통용되고 있는 동전은 1원짜리를 비롯해 5원,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등 6종류. 이 중 저가 동전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급기야 1원짜리와 5원짜리 동전은 1992년부터 발행이 중단됐다. 거의 통용되지 않는데다 재고량이 쌓였기 때문. 동전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 동전 앞면에는 어떤 그림이?
1원짜리 동전 앞면에는 무궁화가 새겨져 있으며 5원짜리 동전에는 거북선이 그려져 있다. 또 10원짜리에는 다보탑이, 50원짜리 동전에는 벼이삭이 도안돼 있다. 100원짜리 동전에는 이순신장군이 그려져 있으며 500원짜리에는 학이 도안돼 있다.
# 동전은 언제 발행됐나
처음에는 지폐로 발행되어 오다가 동전으로 전환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 1원짜리는 1966년 8월 처음 지폐에서 주화로 전환돼 발행되었다. 5원짜리와 10원짜리 동전 역시 1966년 8월 동전으로 전환됐다. 또 50원짜리 동전은 1972년 12월에, 100원짜리 동전은 1970년 11월에 각각 동전으로 발행됐다. 500원짜리 동전은 1982년 6월에 주화로 전환돼 발행되어 오고 있다.
# 500원짜리 동전발행 급증
500원짜리 동전이 전체 동전 발행액(잔액기준)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500원짜리 동전 발행 잔액은 6천666억2천700만 원. 이에 따라 500원짜리 동전이 전체 동전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1%로 높아졌다.
이렇게 500원짜리 동전 발행이 급증한 것은 올들어 담뱃값 인상으로 갑당 2천500원짜리 담배가 많아져 거스름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 은행이 동전 수납을 싫어하는 이유
외환 위기를 경험하면서 은행들은 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 강화를 위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하였다. 여건이 바뀌다보니, 은행에 들어오는 많은 동전을 은행 직원들이 일일이 세고 확인하고 있을 만큼 여유가 없다. 직원 수는 줄었지만 일은 늘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한 시중은행이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하여 동전교환 수수료 도입을 시도하였으나 국민정서가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산된 적이 있다.
# 1원. 5원짜리 동전 발행 안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동전은 6종류. 이 가운데 1원과 5원짜리는 1992년 이후부터 발행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일반적인 상거래에서 사용되지 않고 재고량이 많기 때문. 은행에서도 1원이나 5원짜리 동전이 들어오면 더 이상 통용을 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거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기념 주화는 발행한다.
# 몸값 비싼 10원짜리 동전
10원짜리 동전의 재료비는 15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동전 재료인 구리와 아연 값이 치솟으면서 10원짜리 동전의 소재 가격이 액면가의 1.5배로 높아진 것. 소재가격이 동전의 액면가격보다 커지는 이른바 멜팅포인트 돌파 현상이 올들어 심화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멜팅포인트를 넘어서게 되면 갖고 있는 동전을 화폐로 활용하는 것보다 금속으로 파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10원짜리 동전은 구리 65%, 아연 35%의 비율로 만들어진다.
◇ 동전이 대접받는 곳
하찮은 5원, 1원짜리 동전이 대접받는 곳이 있다. 고화폐 상점이다. 1962년 환에서 원으로 바꾼 화폐개혁 이후 한국조폐공사가 1966년도에 발행한 구리로 만든 1원짜리 동전은 고화폐상점 등에서는 7만 원에, 5원짜리는 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1966년 이후 발행된 알루미늄 동전 1원짜리는 현재 6천 원, 5원짜리는 1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1980~90년도에 발행된 5원, 1원짜리 동전은 500~100원을 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