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3 (토) 이낙연, 민주당 탈당 선언… “새로운 길 나서겠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민주당을 들락날락했지만, 저는 민주당을 한번도 떠나지 않고 지켰다”며 “제게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하지만,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며 “그런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했고 포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고 했다.
당 대표 시절 잘못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특히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2021년에 치러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낸 것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 일하면서 저지른 크나큰 실수였다”며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 시기에 서울과 부산의 공조직을 가동하는 것이 대선 승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얕은 생각을 제가 떨쳐 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잘못을 후회하면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저의 오늘 결정에 대해 저의 아버지처럼 오랜 세월을 보상도, 이름도 없이 헌신하시는 당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다”고 했다. 이낙연대표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며 창당을 선언했다.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원칙과 상식 모임에는 전날 탈당을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소속돼 있다.
공천 '칼자루' 쥔… 국민의힘 공관위원 10명 발표
국민의힘은 1월 11일 친윤(친윤석열) 이철규 의원과 비례대표 이종성 의원 등이 포함된 공천관리위원회 10인 명단을 발표했다. 10명 중 5명이 법률가,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구성했을 정도로 법조인과 789세대를 전면 배치했다. 법조계뿐만 아니라 전문직군도 대거 포함됐다. 비상대책위원회의 평균나이가 43세였던 것에 이어 공관위까지 평균 연령 55.6세로 이번에도 789세대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관위원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10명으로 구성된 공관위는 정영환 위원장을 포함해 외부위원 6명, 당내 위원 3명으로 구성됐다. 당내 위원은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과 비례대표 이종성 의원, 장동혁 사무총장 등 3명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비대위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관위 인선에 '윤심(尹心)이 작용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저고, 공정하고 설득력있고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외부위원으로는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변호사(45) △유일준 전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58) △윤승주 고려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54) △전종학 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54) △전혜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49) △황현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파트너(56)가 참여한다. 외부위원 중에는 총선 출마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원외에서 온 외부위원들은 선거에 안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동훈 위원장은 공관위원들의 불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규정이 있지 않다"며 만일 공관위원이 공천을 출마하는 경우 "공천 시스템은 룰이 정해져있고 그 룰에 맞출 것이며 공관위원장과 제가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관위 구성에는 '법률가'와 '70년대 이후 출생자'가 눈에 띈다. 공관위원장을 비롯해 법률가 출신이 절반에 달한다.
한동훈 위원장은 "국회는 입법부고 법률을 만드는 곳이고, 법률 전문가가 배제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실제로 국회에는 많은 법률가가 있고, 민주당 공관위원 중에서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정영환 위원장도 "(공관위의 일이) 기준을 잡는 작업이니까 법조인와서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는 모두의 것)' 정신으로 사심없이 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위원으로 참여하는 문혜영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 석사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와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유일준 전 비서관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법무부 감찰담당관과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현재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다. 전종학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특허청 감사자문위원을 지냈고 현재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겸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다.
아울러 외부위원 6명 중 4명은 70년대 이후 출생자다. 60년생인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공관위원 전체 평균 연령은 55.6세다. 의학·금융·관광 등 전문직군에서도 공관위원으로 많이 발탁된 점이 눈에 띈다. 윤승주 교수는 고려대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병원 임상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임상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로 근무 중이다.
전혜진 이사는 미국 뉴욕대에서 호텔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부회장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로 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학과장이기도 하다. 황현준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후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관위와 공관위원은 아주 실무적인 부분을 살펴보는 곳"이라며 "정말 이길 사람인지 그리고 공정한지를 정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전문직군을 선발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육지가 되기 싫은 섬 울산 '명선도'… 오히려 관광객은 북적
동해안에 몇 안 되는 섬 중 하나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명선도가 해안지형 변화로 뜻하지 않게 육지화 과정을 밟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찌감치 일출 사진 촬영 성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야경 명소로 입소문이나 관광객을 위한 해상보행교 설치도 추진되고 있다. 1월 11일 울주군에 따르면 명선도(名仙島)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팔각정 앞에 있는 면적 6744㎡의 작은 무인도이다. 지명은 매미가 많았다는 점에서 명선도(鳴蟬島)로 불렸다. 현재는 신선이 노니는 섬으로 의미를 갖고 있다.
섬을 바라볼 때 좌우로 넓은 모래밭이 펼쳐 있어 한쪽은 진하해수욕장, 한 쪽은 서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골프 연습을 한다며 서핑 중인 사람을 향해 골프공을 때린 몰지각한 남성의 이야기가 공분을 사기도 했다. 명선도는 새해 첫날 일출은 물론 새벽녘 피어오르는 해무 사이로 떠오르는 명선도 일출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는 일출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이 명선도는 육지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가 촬영한 영상자료에 따르면 약 20년전인 지난 2003년과 2005년만 해도 확연한 섬이지만 현재는 모래톱으로 육지와 붙어있어 걸어서도 입도가 가능한 상태이다. 2000년대 초 회야강 하구 모래톱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파제 길이를 연장한 뒤 주변으로 많은 모래가 쌓였기 때문이다. 물론 동해안 융기도 한몫을 했다.
이후 섬으로 들어가 보려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울주군은 섬 일대에 야간 조명을 설치, 관광명소화 사업을 벌여 성과를 내고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아간 조명을 설치한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까지 야간에만 22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에 울주군은 한 발 더 나아가 지역 대표 관광지인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를 잇는 해상보행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9일 ‘명선도 해상보행교 설치 기본구상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진하해수욕장 팔각정~명선도 사이 150m 길이로 놓일 해상보행교는 교량의 안전성, 시공성, 경관성 및 경제성 등을 고려해 전체 사업비로 1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평소 모래톱을 따라 입도할 수 있지만 만조 때와 기상이 나쁠 경우 관광객 안전을 위한 목적이라고 울주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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