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창 13: 1-18) / 엘리야

[jung8h]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 창 13:1-18

“1 아브람이 애굽에서 나올새 그와 그 아내와 모든 소유며 롯도 함께 하여 남방으로 올라가니 2 아브람에게 육축과 은금이 풍부하였더라 3 그가 남방에서부터 발행하여 벧엘에 이르며 벧엘과 아이 사이 전에 장막쳤던 곳에 이르니 4 그가 처음으로 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5 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 6 그 땅이 그들의 동거함을 용납지 못하였으니 곧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라 7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하였는지라 8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골육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말자 9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10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는 고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11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12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하였고 롯은 평지 성읍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13 소돔 사람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더라 1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 남북을 바라보라 15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16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17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행하여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18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더라”(창 13:1-18)

■ 본론

1. 그 땅이 그들의 동거함을 용납지 못함

“1 아브람이 애굽에서 나올새 그와 그 아내와 모든 소유며 롯도 함께 하여 남방으로 올라가니 2 아브람에게 육축과 은금이 풍부하였더라 3 그가 남방에서부터 발행하여 벧엘에 이르며 벧엘과 아이 사이 전에 장막쳤던 곳에 이르니 4 그가 처음으로 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5 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 6 그 땅이 그들의 동거함을 용납지 못하였으니 곧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라 7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하였는지라”(창 13:1-7)

콩 한 개를 나눠 먹을 수 있지만, 풍부한 가운데 웃으며 사는 일을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가난할 때는 동거가 가능하지만, 부할 때는 함께 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브람과 롯이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창 13:6에는 “그 땅이 그들의 동거함을 용납지 못”하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에게 육축과 은금이 풍부하였고,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재산이 증가됨에 따라 어려움이 증가되었음을 곧 발견하였다. 고난과 시련 가운데서는 그들이 서로 화합하고 같이 살았으나 번영 가운데서는 그들 사이에 분쟁의 위험이 있었다. 목초가 두 사람의 가축떼와 양떼에게 충분하지 못하였으므로, 두 사람의 목자들 사이에 자주 분쟁이 일어났으며 그들의 주인들에게 와서 해결책을 구했다. 그들이 헤어져야 함이 분명하였다.”

자식이 커면 살림을 내고, 교회도 커지면 분가하듯, 아브람과 롯도 헤어져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브람은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롯에게 분가를 제안합니다.

2. 아브람이 분가를 제안하고 선택권을 롯에게 줌

“우리는 한 골육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 13:8-10)

“아브라함은 나이로나, 친족간의 촌수로나, 재산으로나, 지위에서 롯보다 윗사람이었다. 그러나 화목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그가 먼저 제안하였다. 비록 하나님께서 친히 온 땅을 그에게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손히 이 권리를 양보하였다.”

화목을 유지하는 방법은 어느 한 쪽이 양보하고 희생하고 손해를 보아야 합니다. 어느 한 쪽이 양보해야 한다면, 희생해야 한다면, 손해를 보아야 한다면 누가 양보하고 희생하고 손해를 봐야 하는가? 아브람은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브람은 자신이 희생하고 손해보기로 마음 먹고 조카에게 제안합니다.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아브람이 이런 제안을 했을 때 누가 가장 힘들었을까요?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가장 힘들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이 가능했던 것은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아브람의 양보를 사래가 기꺼이 수용하고 지지했기 때문에 이런 역사가 성경에 기록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아브라함의 고상하고 이타적인 정신이 나타나 있다. 그같은 환경에 처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난을 무릅쓰고 자신들의 개인적인 권리와 우선권을 고수하고자 하였는가! 그같이 하여 얼마나 많은 가족들이 갈라져 버렸는가!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분열되어 진리의 사업을 악인들의 웃음거리와 비난거리가 되도록 하였는가!”

“아브라함은 자연적인 관계로써만이 아니라 참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로서 “우리는 한 골육이라 나나 너나… 서로 다투게 말자”고 하였다. 온 세계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은 한 가족이므로 사랑과 화해의 동일한 정신이 그들을 지배하여야 한다.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롬 12:10)는 것이 우리 구주의 가르치심이다.”

“한결같은 예절, 곧 남이 우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고자 하는, 자원하는 마음의 계발은 인생의 불행을 절반으로 근절시킬 것이다. 자아 존대의 정신은 사단의 정신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은 마음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구하지 않는 사랑을 소유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빌 2:4)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다른 사람들과 교제할 때는 그들의 처지에 서도록 하라. 그들의 감정과, 그들의 고충과, 그들의 실망과, 그들의 기쁨과, 그들의 슬픔에 들어가라. 자신을 그들과 동일시하라. 그리고 그들과 처지가 바뀌었을 때 그들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라. 이것이 성실의 진정한 법칙이다. … 이것은 하늘의 원칙이므로 하늘의 거룩한 교제에 합당한 모든 사람에게서 계발될 것이다.”

“황금률은 진정한 친절의 원칙이며 예수님의 생애와 성품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아! 얼마나 부드럽고 아름다운 빛이 우리 구주의 생애에서 비쳐 나왔던가! … 이와 동일한 정신이 그분의 자녀들 가운데서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 그들의 얼굴은 주님의 얼굴에서 나오는 빛을 반사하고, 피곤하여 비틀거리는 발을 위하여 길을 밝혀 줄 것이다.”

⁂ 아름다운 선취특권

지하철역에서 “아름다운 선취특권”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손봉호 교수님의 글이었습니다. 1962년,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기숙사를 배정받고 방을 찾아갔습니다. 방에는 '얼'이라는 친구가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소지품을 정리를 마친 얼은 자기 이불을 침대 이층에 올려놓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불편하고 불리한 곳을 모두 선점해 버렸습니다. 나는 이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곳을 똑같이 나누어 쓰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먼저 온 자기에게 '선취특권'이 있다며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얼과 한 해 동안 같은 방에서 지내는 것이 어떠했는지는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저도 나에게만 유리한 생활을 내어 줄 수 없었고 배려는 경쟁하듯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가장 사이좋은 룸메이트로 소문이 났습니다.

얼은 학교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목회자가 되었고, 은퇴할 때까지 그에 대한 평가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내가 그 친구만큼 배려의 삶을 살고 있는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배려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진심어린 배려를 받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가능하면 나도 배려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배려의 의미를 알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지금보다는 훨씬 이기적이고 못난 모습이 되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손봉호/전 대학총장>

3.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함

“10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는 고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11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12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하였고 롯은 평지 성읍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13 소돔 사람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더라”(창 13:10-13)

아브람의 제안이 있은 즉시 롯은 요단들을 선택했습니다. 요단들은 물이 넉넉했고, 여호와의 동산 같았기 때문입니다.

“온 팔레스틴에서 가장 비옥한 지방은 요단강 유역이었다. 이곳은 보는 자들에게 잃어버린 낙원을 연상시키며, 저들이 최근에 떠나온 비옥한 나일강 연안의 아름답고 풍요한 땅과 같았다. 거기에는 또한 부요하고 아름다운 도시들이 있었고, 그 혼잡한 시장에서는 이익이 많은 상업이 사람을 끌었다.”

“롯이 번영한 것은 아브라함과 동거하였던 덕택이었으나 그는 자신의 은인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가 아브라함에게 선택권을 양보하는 것이 예절이었으나 예절은커녕 그는 이기적으로 선택권의 이점을 다 차지하려고 노력하였다.

“세속적 이익에 대한 환상에 현혹되어 롯은 그 곳에서 당하게 될 도덕적·영적 불행을 간과하였다. 그 평야의 거민들은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것에 대하여 알지 못하였거나, 알았다 할지라도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는 “요단 온 들을 택하고”,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창 13:10-13)다. 그는 이기적 선택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그렇게도 예측하지 못하였던가!”

롯의 선택은 탁월한 듯이 보였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앙을 잃었고, 모든 재산은 불에 탔고, 아내는 소금 기둥이 되었고, 두 사위를 잃었고, 두 딸과 동침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장에는 좋아 보여도 지나고 나면 그렇지 않은 예가 얼마나 많습니까? 롯의 선택은 가장 대표적인 잘못된 선택의 예입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설 때,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욕심이나 어리숙한 판단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약속을 재확인하심

“1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 남북을 바라보라 15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16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17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행하여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18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더라”(창 13:14-18)

“롯과 작별한 후에 아브라함은 온 땅을 주신다는 약속을 주께로부터 다시 받았다. 이 일 후에 그는 곧 헤브론으로 옮겨 마므레 상수리 수풀 아래 장막을 치고 그 곁에 주님을 위하여 단을 쌓았다. 감람나무 숲과 포도원, 곡식이 물결치는 들판, 그리고 작은 산들을 둘러싼 넓은 방목지가 있는 고원지대에 거주하면서 그는 단순한 족장 생활에 크게 만족했으며, 롯이 차지한 소돔 골짜기의 위험스런 사치는 바라지도 않았다.”

만약 아브람이 롯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좋은 땅을 차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남을 섬긴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아보시고 우리를 위해 일하십니다. 반면 우리가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외면한 이들을 돌아보시고 그들을 위해 일하시지 않을까요?

■ 결론 및 호소

오늘 말씀을 요약하겠습니다.

1. 나누어야 할 때와 합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2. 양보의 미덕을 소유해야 합니다.

3. 멀리 내다보는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4. 우리가 손해보면 하나님께서 채워 주십니다.

■ 기도제목

1. 창 13 장을 통해 배운 교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시다.

2. 질병으로 신음하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3. 구도자, 잃은 양, 우리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합시다.

4. 기도가 끝나신 분들은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기를 기다려 주십시오.

5. 담임 목사의 대표 기도가 있을 때까지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