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893 --- 행복과 사랑은 정답이 없다
무엇이 가장 행복하냐고 묻거나 무엇이 가장 불행하냐고 물으면 답이 같을 수가 없다. 계층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데 똑같은 답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큰 착각이고 잘못된 것이다. 그야말로 엉뚱하다거나 너무 시시하다고 여겨지는가 하면 너무 깜찍하고 거대하다고 놀라기도 할 것이다. 그만큼 생각의 폭이 다르고 현재 처한 환경이 다르기도 한 것이다. 당장 굶다시피 하는 사람은 실컷 먹는 쪽을 생각할 것이고, 신혼부부는 알콩달콩 둘이 잘 살기를 바랄 것이고, 병원에 누운 사람은 서둘러 병상을 떨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를 바랄 것이다. 생각의 출발부터 다르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꿈꾸고, 권력에 시달린 사람은 권력을 원할 것이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다. ‘자유 평화 행복’을 말하기도 하고 ‘믿음 소망 사랑’을 말하면서 아무래도 사랑이 최우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고 다르므로 일률적일 수는 없으며 같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안정되고 느긋해질 때 깊이 생각해볼 일이고 하루가 바쁜 사람들이 하나같이 같을 수 없고 다른 것이 정상이다. 여건이나 형편에 따라 당장 바라는 것이 다르다. 행복이나 사랑을 꼽는다 해도 어딘가 막연하다. 어느 정도가 행복이고 사랑일까는 간단히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느낌이나 만족하는 정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생각의 깊이나 넓이나 높이와 질이 다르고 수시로 바뀔 수 있는 마음에서 정해진 답을 얻을 수는 없다. 각자의 몫으로 맡겨두고 스스로 판단하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싶다. 일테면 똑같은 것도 어제는 좋았다가 오늘은 나쁘고, 어제는 나쁘다가 오늘은 괜찮을 수가 있다.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주 다양하다. 다만 나름대로 선을 긋고 울타리만 쳐놓을 뿐이다. 한마디로 마음먹기 따라 같아질 수 있듯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