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큰 변화가 없는 한 이번 19대 총선은 야권연대의 패배로 끝나게 될겁니다.
우선 수도권은 그래도 야권연대의 힘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기대 만큼은 얻지 못했고 아쉬운 지역도 여럿 있지만
그래도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이 65% 정도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지역이었습니다.
이번 야권연대는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부산/경남은 대구/경북 보다는 덜 보수적이고 울산은 노동자 계층이 많기 때문에
진보 쪽에서 그동안 꾸준히 몇 석씩 차지했던 곳입니다.
그래서 양 당 합쳐 10-15석 정도는 기대했던 지역입니다.
문재인 의원이 부산 지역에 전력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총선 결과 경남에서는 0-1석, 울산에서는 전멸했고
부산에서는 2-3석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민주통합당도 이 지역에서 실망스럽겠지만 통합진보당은 당의 기반 지역 중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부산을 기반으로 하려 했던 문재인 의원에게도 큰 타격이 있고
경남지사인 김두관 지사도 과연 그가 경남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호남에서는 통합진보당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한 곳에서도 이겼고
전남, 전북에서 한 곳 씩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충청/강원에서는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두 지역 모두 지난 18대 총선과 2010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손을 들어줬는데
이번엔 정반대의 상황이 나왔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경남표도 필요하지만 강원/충청권 표도 필요합니다.
(2002 대선에선 DJP 연합, 2007 대선에선 행정수도 이전으로 충청권 표를 가져갔었죠)
민주통합당은 충청권을 다시 어떻게 끌어들일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럼 앞으로 정치권은 어떻게 될까요?
새누리당은 뭐 지금 이대로 박근혜 체제로 밀고 나갈겁니다.
한가지 불안한 점이라면
정당투표에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새누리당+자유선진당 이라는 점일 겁니다.
민주통합당은 앞으로 힘들겁니다.
한명숙 대표는 당장 사퇴해야 되고 다른 최고의원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새 대표는? 글쎄요.특별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네요.
만일 최고의원들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대표 경선 2위한 문성근이지만
문성근이 총선에서 떨어진 만큼 원내 최고 득표자였던 박영선의원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만일 영남에서 선전했다면 문재인 대통령 후보 체제로 개편해 나갈텐데
지금으로선 문재인이 대선에서 통할 거란 생각이 안듭니다.
오히려 문재인의 영남 득표력이 기대 이하라는게 드러난 만큼
조기에 안철수를 영입하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2002 대선 에서의 후단협 같은 분당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통합진보당은 지역 기반이던 경남을 잃어버렸지만 호남을 얻었고
교섭단체 결성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두 자리 수 의석을 얻어 제3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새누리당이 단독 과반에 실패하면 캐스팅보트 힘이라도 가지고 있는데
만일 새누리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면 두 당에게 무시당하는 위치에 놓이게 될 것 같네요.
그래도 자력으로 법안 상정을 할 수 있게된건 다행입니다.
진보신당은 아쉽군요.
어떻게 될까요.
첫댓글 문재인이던 안철수던 지금 야권에 있는 후보군에서 박근혜이길만한 카드가 안보입니다....
이대로라면 이명박은 정말 편하게 노후준비하겠네요..... 탄핵도... 정권교체도... 대통령임기후에 심판도.... 다 불가능해보이네요.....
이런 나라에 계속 살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한명숙 밑에
최재천-박영선-문성근 만큼은 꼭 당선되길 바랬습니다.
이들만큼 말이나 전투적인 액션을 취할수있는 사람이없으니까요...
박영선-최재천은 거의 확실이었고.. 문성근만 되길 바랬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그리고 문재인후보의 힘이 생각보다 약한거같습니다.. 너무 정치인같지 않은 이미지때문일까요...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