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핸드폰 무선인터넷으로 간간이 등업 신청난에 올라온 스팸글을 지우긴 했지만
그만큼 여유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
지난 주엔 틈틈이 [내 생애의 아이들](가브리엘 루아, 현대문학)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원숙한 문체 속에 담겨 있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을 읽으며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할 수 있어서 마음이 따스해졌답니다. ^^
그 가운데 한 대목을 옮길게요. 샬롬^^
흔히 나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를 다 마치곤 해서, 칠판은 본보기들과 그날 풀어야 할 문제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래서 나는 책상에 가 앉아서 우리 학생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느라 마음이 급했다. 나는 한 줄기 작은 오르막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거기에, 아이들이 하늘 저 밑으로 가벼운 꽃장식 띠 같은 모양을 그리며 하나씩 하나씩, 혹은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매번 나는 그런 광경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는 광대하고 텅 빈 들판에 그 조그만 실루엣들이 점처럼 찍혀지는 것을 볼 때면 이 세상에서 어린 시절이 얼마나 상처받기 쉽고 약한 것인가를, 그러면서도 우리들이 우리의 어긋나버린 희망과 영원한 새 시작의 짐을 지워놓는 곳은 바로 저 연약한 어깨 위라는 것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절감하는 것이었다.
나는 또한 그때 세상 구석구석으로부터 그들이 나를 향하여, 따지고 보면 그들에게 한낱 이방인에 불과한 나를 향하여, 길을 걸어오고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알지도 못하는 그 누군가에게, 나의 경우처럼 사범학교를 갓 졸업한 경험 없는 풋내기 여교사에게, 사람들은 이 지상에서 가장 새롭고 가장 섬세하고 가장 쉽게 부서지는 것을 위탁한다는 것을 느낄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첫댓글 공자의 인생 3낙 중에 교육이 있다는데 그 말이 생각나네요..
공자가 아니라 맹자입니다 ^^*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