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방학이 돌아오면 갑돌이와 갑순이는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 올해는 작년에 아이들을
돌봐주던 학생이 졸업했기 때문에 이웃집의 철수를 고용했고, 철수는 아이들을 봐주는 것과는 별도로 일주일에 두 번씩 잔디를
깎아주기로 했다.
갑돌이가 작년에 사들인 15마력짜리 잔디 깎는 기계에는 ‘깎여진 잔디를 거둬들이는 주머니를 반드시 장착하고 동작을 시켜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에는 운전자나 타인에게 신체적 손상을 가할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갑돌이의 집에 온 철수는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후에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을 이용하여 잔디를
깎기로 했다. 철수는 잔디를 깎아서 거둬들인 것을 어디에다 처리해야 할지 몰랐고, 깎여진 잔디는 일반쓰레기나 정원쓰레기로 수거가
안 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거용 주머니를 빼고 잔디를 깎기로 했다.
아이팟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부르면 좌우로 줄을 맞추어 잔디를 깎던 철수는 잔디에 가려서 안 보이는 작은 돌멩이 위를
지나게 되었고, 잔디 깎기의 날에 부딪힌 돌멩이는 수거용 주머니를 설치하게 되어 있는 구멍을 통하여 날아와 철수의 눈을 정통으로
맞추는 사고가 생겼다.
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철수에게 발생한 사고를 보고 응급구조대를 호출했고, 구조대는 부상당한 철수를 싣고 병원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병원 앞 교차로에 이르렀을 때 마침 신호는 빨간색으로 바뀌었고, 사이렌 소리를 들은 모든 차량이 교차로에서 멈춰
섰다. 응급차가 조심스럽게 교차로에 들어섰을 때, 큰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응급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응급차에 충돌하는 사고가 생겼고, 철수는 한쪽 다리가 부러지는 추가적인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철수는 여러 차례의 수술에도 한쪽 눈을 완전히 실명하게 되었고 여러 달 동안 다리에 깁스하고 지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철수는 갑돌이를 상대로 실명과 다리부상에 따른 신체적 및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 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였다.
오랜 시간의 재판과정을 통하여, 법원에서는 철수의 실명에 관한 배상에 대해서는 “갑돌이는 철수에게 기계의 작동법과 기타 필요한
설명을 해야 했음에도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으로 배상금을 지급하라.”라고 판결하였다. 그러나 다리부상과 관련된 배상에
관해서는 갑돌이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하였다.
이 이야기는 몇 년 전 토론토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이다. 사건의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있었던 보험사의 역할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철수와 같이 갑돌이를 위하여 가정에서 일하는 사람은 온타리오의 WSIB (Workplace Safety &
Insurance Board)에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근무 중에 발생한 사고에 관하여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다행히 갑돌이가 가입한 주택보험에는 ‘책임 보상 보험’이 포함되어 있었고, 갑돌이는 사고가 난 즉시 보험사에 사고 사실을 알렸고
보험사는 이에 관한 전담인원을 배정하였다.
갑돌이의 보험사는 소송을 거치지 않고 철수와의 합의를 통하여 배상금을 지급하려 했으나, 철수가 이를 거부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자 즉시 변호사를 선임하였다. 보험사에서 선임한 변호사는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갑돌이를 보호하려고 노력하였고, 이
과정에서 변호사는 수없이 많은 시간을 갑돌이 사건에 할당하여야 했다.
재판이 끝나고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을 후 보험사에서 보낸 여러 가지 서류를 살펴본 갑돌이는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철수에게 지급된 배상금 : 100만 불
변호사 수임료 : 30만 불
기타 비용 : 10만 불
갑돌이가 가입한 책임보상 보험의 한도가 100만 불이었기 때문에, 갑돌이는 자신이 40만 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급한 마음에 보험 중개사에 전화를 걸었다.
“갑돌이님께서 가입한 주택보험에 포함된 책임보상 한도가 100만 불인 것은 맞습니다. 또한, 그 외에도 보험규약에 따라
갑돌이님에 대한 제삼자의 소송에 대한 방어와 합의에 필요한 모든 비용에 대하여 100만 불 이외에 추가로 보상해 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갑돌이님께서 추가로 부담하실 비용은 전혀 없습니다.
아 참, 재판에 출두하시느라 일을 못하신 부분에 대하여 보험사에서 보상해 드리도록 할 테니, 그에 필요한 서류를 보내 주십시오”
전화를 끊은 갑돌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불현듯 드는 철수 생각...
철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오랫동안의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철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음 같아서는 오래전에 철수에게 사과하고 싶었지만, 사고처리 규칙에 따라 잘못을 인정할 수 없었던 갑돌이는 사건이 난 후 처음으로 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철수가 대학에 다니는 동안 등록금 전액을 자신이 부담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 이 글의 내용은 일반적인 보험상식의 전달차원에서 작성된 것입니다. 이를 법적인 조언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실제 사건과
보험규약에 따라 다른 조항들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글의 작자는 본 칼럼에 대한
하등의 책임도 지지 않음을 밝혀 둡니다.
블로그에 가보았습니다. 어쩜 그리 정리를 잘해놓으셨나요. 컴퓨터에 폴더를 잘 정리해놓은듯 집에있는 씨디를 알파벳 차례로 정리해 놓은듯, 정말 유용하고 좋은 정보가 많고, 한눈에 보기쉽게 잘 해놓으셨내요. 부럽습니다. 저도 저의 카페를 그렇게 잘해놔야 할텐데... 그리고 보험일 하시내요. 남들에게 말 안하지만, 제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보험&파이넨셜 컨설턴트 입니다. 집에 얘들 놔두고 자유롭게 사람들 만나면서 보험&파이넨셜 컨설턴트를 할수 있을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캐나다에 부모님도 안계시고, 누구든지 얘들을 봐준다면 바로 공부하러 달려가겠는데 말입니다. ^^*
사스카츄완은 정부에서 자동차보험을 들기 때문에 제가 하고있는 General Insurance는 별로 재미가 없다고 하더군요. 생명보험&financial consultant들은 경기가 좋을때 같이 좋고, 나쁠때 같이 나빠서 요즘같을때는 고생이 많대요. 제가 도울일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첫댓글 정말 무섭내요. 옆집얘 잠깐 알바한거 가지고 workplace어쩌고를 이야기하고,, 보험은 들어야 한다니깐요. 한국이나 캐나다나,, 돈없음 보험 들어야지요.
블로그에 가보았습니다. 어쩜 그리 정리를 잘해놓으셨나요. 컴퓨터에 폴더를 잘 정리해놓은듯 집에있는 씨디를 알파벳 차례로 정리해 놓은듯, 정말 유용하고 좋은 정보가 많고, 한눈에 보기쉽게 잘 해놓으셨내요. 부럽습니다. 저도 저의 카페를 그렇게 잘해놔야 할텐데... 그리고 보험일 하시내요. 남들에게 말 안하지만, 제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보험&파이넨셜 컨설턴트 입니다. 집에 얘들 놔두고 자유롭게 사람들 만나면서 보험&파이넨셜 컨설턴트를 할수 있을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캐나다에 부모님도 안계시고, 누구든지 얘들을 봐준다면 바로 공부하러 달려가겠는데 말입니다. ^^*
감사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질문받았던 것들을 두번 대답하기 싫어서 만들다보니 괜찮은 블로그가 되었네요.
사스카츄완은 정부에서 자동차보험을 들기 때문에 제가 하고있는 General Insurance는 별로 재미가 없다고 하더군요. 생명보험&financial consultant들은 경기가 좋을때 같이 좋고, 나쁠때 같이 나빠서 요즘같을때는 고생이 많대요. 제가 도울일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전에 님의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놓았는데 윈도우즈 새로 깔면서 없어졌어요. 다시 즐겨찾기 해 놓았습니다. 인터넷이 여러 부작용도 많지만 유익한 내용으로 서로 도와주는 싸이트들을 발견하면 하루가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