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여행 떠나신 시어머님을 대신하여 수장이 된 채 가을 명절 추석 한가위를 별일 없이 잘 보냈다.
물론 시어머님 안계신 자리는 핏줄들에게는 두말 할 것도 없이 허전할 일이고 기억을 되살릴 추억으로 가득하지만
이미 세대 교체를 이뤼진 지금은 또 다음 세대가 그 길을 이어간다.
어쨋거나 몸의 고달픔을 쉬어가면서 정신의 휴식을 위해 책을 꺼내들었다.
모처럼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면서 손에 쥔 책은 아들이 재직한 문화컨텐츠 그룹 "이답"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책 "조선총잡이"

먼저 " 조선총잡이"는 이미 KBS 2 티비를 통해 기획드라마로 방영되어 많은 시청률을 드러내 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적이던 아니든지 간에 늘 역사 드라마의 실마리는 잘 들여다 보면 단 한줄의 문장에서 시작되어
그 추리와 상상력이 빛을 발하며 시청자에게 잊고 살던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 시켜주고는 한다.
당연히 역사적 고증을 거쳐야 하는 가운데 픽션이 가미되기도 하는 역사드라마는 그래서 굳이 진실이냐 아니냐를
따져 물어가며 역사책 들여다 보듯이 등장할 필요는 없는 법.
일정 부분이 사실이고 진실인 채로 작가적 소양과 작가의 기발한 추리 문장력으로 시청자를 흡입하고
주, 조연으로 등장하는 배우나 탈렌트들의 힘을 입어 평가받기도한다.
그런 연유로 보자면 오래간만에 돌아온 이준기, 낭상미의 호흡과 맞물린 기타 여러 연기자들의 탁월한 연기력에 힘입어 드라마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와중에 문화컨텐츠 그룹 "이답"에서 격랑의 개화기 시대를 살아낸 네 젊은 남녀들의 엇갈린 운명의 끝을 보여줄
"조선총잡이"를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드라마로 보여지는 장면과 활자로 읽혀지는 묘한 시각적 차이를 느껴가며 즐기게 되는 "조선총잡이"
영상보다 더 생생한 장면 전개와 단숨에 읽혀 내려가는 숨 돌릴 틈 없는 대립 구도는 드라마를 뛰어넘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
아마도 그것이 활자, 책으로 읽는 "조선총잡이"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개화를 위하여 각성을 하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며 양반, 상놈으로 대비되는 제도적 모숩에 과감히 뛰어들어
지배를 위해 권력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는층과 무지랭이로 태어난 혈통에 반박하지 못하고 지배당하는 상민 계급과의 신분구별의 악습을 해결하고자
혹은 세상에 태어난 이상 누구나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이상을 설파하던 3일 천하 박영효와
그와 생각과 행동을 함께 할 개화기 조선 선각자들의 구습 타파를 위한 구조적 갈등을 기본으로 한 "조선총잡이"

칼을 버리고 총을 잡은 조선의 마지막 총잡이 박윤강, 신세계를 가슴에 품은 당돌한 여인 정수인.

한 여인만을 바라보는 고독한 혁명가 김호경, 재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보부 상단의 여집장 최혜원이
의미를 내포한 상징적 중심을 이루며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즈음의 세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노비로 세상에 태어나 양반으로 부터 돈을 건네어 신분을 사고 그후로 신분 세탁을 하여 중인이 되어가면서
재물로 세상을 쥐락펴락하던 보부상 최원신이 그의 목숨과도 같은, 아니 더 이상은 자신의 천한 신분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딸에게 전하는 시대를 초월하는 말을 빌린다.
"본래 위세를 부리는 것은 주인이 아니다. 그 밑에 있는 자들이지'
"장사꾼의 자존심은 돈을 다 벌 때 까진 주머니 밖으로 나오는 게 아니다"

1,2권으로 구성된 "조선총잡이"
한번쯤 어떤 격랑의 시대를 거쳐 지금의 세상이 존재하는지. 선조들이 꾸려온 시대적 상황이란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덧붙이면서 강추.
오후에는 패션의 메카 뉴욕 시장을 사로잡은 "나드리"최영태 회장의 일대기
"내가 있는 곳이 글로벌이다"를 읽어 보고 그는 우리와 어떻게 다른 마인드로 세계를 점령했는지 파헤쳐 볼 생각이다.
첫댓글 같은 시간대에 다른걸 보았네 그려~! 쯪쯔~!
의상이나 그런게 너무 고증에 동떨어진듯해 더욱 안봤었는데...
쥔장의 글을 읽어 보니 아쉽네 그려~! 끌~! 책이라도 빌려 읽고프나 요즘은 것도 힘드네 그려~!
요즘엔 죽을래 죽을 시간도 없네 그려~! 에고~!
ㅎㅎㅎㅎ 엄청 바빠 보입니다 그려.
암튼 건강 유의 하면서 하루 하루 무탈하게 지내시길.
우린 드라마와 거리가 멀지만 역사 드라마는 또 좋아하기도 하고
아들의 권유로도 열심히 들여다 보았으나 장면을 기억하며 활자로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다는.
의상은 아무래도 현대적 가미가 많이 되어 화려하여 눈은 더러 즐겁기도 하였으므로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