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상식 가을 보약의 지혜
가을 보약 잘 짓는 법
가을은 여름 동안 빠진 기를 보충하는 때!
뜨거웠던 여름을 겨우 보내고 나니 왠지 가족들이 힘이 없어 보인다. 가족 걱정에 휩싸이는 주부들은 보약 지을 생각을 하는데…. 비싼 돈 내고 어렵게 짓는 가을 보약. 더욱 효과 있게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슬바람이 불어오면 많은 주부들이 가족들의 보약 챙길 생각을 한다. 여름 동안 더위로 고생했던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다. 상당한의원 김이현 원장도 가을에 보약으로 기를 보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여름 동안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진액이 빠진 몸을 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름엔 특히 더위로 인해 신체리듬이 깨지기 쉽기 때문에 가을에는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가을에 마시는 보약보다 더 좋은 한방차
가을에 기를 보충해주기 위해서 많이 먹는 한방약으로는 ‘경옥고’와 ‘공진단’이라는 것이 있다. ‘경옥고’는 동의보감 제일 앞쪽의 ‘내경’ 편에 나오는 처방으로 인삼, 복령, 지황, 꿀을 3박4일 동안 고아 만든 고약 형태의 약이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몸이 허약해졌을 때, 병을 앓고 난 뒤 노인들의 강장약으로 쓰일 정도로 기를 보충하는 데 탁월한 약이다. 하지만 3일 이상 고아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집에서 직접 만들기는 어렵다.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등을 넣은 환약 형태의 약으로 남성의 기력을 보충해주고, 만성피로증후군이나 갱년기증후군에도 좋다고 이름이 난 약이다. 두 가지 약 모두 체질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쉽게 구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한방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생리를 해서 몸에 혈이 부족하기 쉬운 여성들의 경우, 익모초나 당귀를 끓여서 물 대신 마시면 좋다.
건강을 지키는 가을 생활법
앞에서도 말했듯이 가을은 여름 동안 벌여놓은 것들을 정리하고 열매 맺는 계절이다. 한방에서는 사람도 계절을 따라 사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가령 운동을 할 때도, 갑자기 너무 과한 운동을 하거나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수면시간도 여름보다는 조금 늘리는 것이 좋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자연의 섭리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온 가족 가을 보약 잘 먹는 법
* 진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한의원에 약을 지으러 갔을 때는 한의사가 진맥으로 자신의 모든 상태를 파악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이나 복용하는 약, 수술 경력 등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한다. 얼굴빛을 보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도 하므로 화장을 짙게 하는 것을 피하고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도록 한다. 수면 상태와 대소변 상태, 월경 및 출산에 관해서도 자세히 말한다.
* 약재와 상극이 되는 음식을 피한다
한의원에서 금기시한 음식은 반드시 피한다. 약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배로 볼 수 있다. 약에 따라 피해야 할 음식은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기름기 많은 육류나 음식은 피해야 한다.
* 보약 먹기 전엔 구충제 복용, 먹는 기간엔 소식한다
보약을 먹기 전엔 구충제를 복용하고 감기 증상이 있다면 감기가 완치된 후 먹는다.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보약을 복용할 경우 열이 더 심해지거나 감기가 더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약을 먹을 때는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 소식을 하면 약을 더 잘 흡수하고 소화기능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