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재년
사진: 박승훈/석해호/김준호
오늘의 행선지는 부여 萬壽山이란다.
고려의 충신의 시에 대해서 이방원이 읇은 시조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무엇하리~~''의 개성의 萬壽山과 다른 고려에 의해 사라진 백제의 중심지인 부여의 만수산 이라니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7:30분 서울 압구정에서 출발 천안을 지나 호남고속도로 들어서며 밤꽃이 흐드러지게 핀 공주 근처를 지나고 부여 만수산 주차장에 10시30분경 도착했다. 예쁘게 정리된 만수산 휴양림 휴식처를 지나 별다른 준비도 없이 산행을 시작한다.
여름을 맞이하는 싱그럽고 푸르른 나무잎의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길에 가파른 층계가 나타나며 만수산 정상으로 우리를 이끌며 힘들게 하고 이어 쉴 곳도 없는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된다. 11시가 지난 시각에 오름길 끝의 능선길에 올라 오늘의 만수산 정상(비로봉,563m)인 듯 생각했으나 천만에 말씀, 정상은 건너편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란다. 또 다시 가파르게 내려 가고 오르는 산길 끝, 땀으로 범벅이 된 지친 몸으로 정상에 올랐다. 12시가 지나 정상까지 오른 5명만이 각자 준비해 온 점심 식사를 하며 숨가쁜 산행끝에 꿀맛같은 휴식을 즐기고 정상(?) 사진 한장을 기념으로 남겼다.
이제는 평안하고 즐거운 하산길을 머릿속에 그리며 발길을 옮긴다.
웬걸!!!
또 다시 가파르고 급한 내리막 길이 이리저리 이어지며 그런 길이 끝까지 이어질 줄이야.~~ 가파른 산이라면 늘 있을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만도 한데 산길은 그대로 우리가 떠났던 휴양림까지 이어진다.
오늘은 산행은 짧았지만 산행의 어려움을 깊히 느끼게 하는 나름대로 어려운 苦行의 산행이었다.
약속된 12시가 많이 지난 시각에 휴양림 쉼터에 이미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을 만나 뭉게구름이 오가는 初여름의 화창한 날씨속, 준비해간 불판위에 익어가는 돼지고기를 먹으며 허허로운 우리들만의 시간을 산행만큼이나 긴 시간을 즐기고 지친 몸을 버스에 맡긴다.
우리의 버스는 또 다시 밤꽃이 흐드러지게 핀 고속도로를 지나며 우리와 같이 저물어 가는(?) 햇살속에 서울로 서울로~~~.
첫댓글 참가자(13인):김부경/김성민/김성진/김영/김재년/김종국/김준호/김해동/박승훈/석해호/이봉호/임영빈 /송주은
참가회비 4만원 가운데 2만원씩을 입산회 금고에서 지원: 총 26만원 지출
넘 힘들어서 그랬는지,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분실 사고(?)가 역대급으로 많이 발생!
모자(김재년)/선그라스(이봉호)/신용카드(석해호)/총산기념품(박승훈)/스틱(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