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58:10]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을 동하며 괴로와하는 자의 마음을 만족케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발하여 네 어두움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을 동하며 - 원문 직역은 '너의 영혼을 주린 자에게 끄집어 내며'이다. 직역의 내용이 어색하기 때문에 몇 역본들과 사본들은 '너의 빵을 주린 자에게 내밀며'로 번역하고 있다. 시리아역. 그러나 이 번역은 원문을 크게 수정한 번역으로, 굳이 이렇게 옮길 필연성은 없다. 여기 '영혼'은 '마음' 혹은 '선행의 마음' 등과 동의어로 보면 된다.
따라서 원문 수정 없이도 본문의 의미는 정확히 드러난다고 본다 : '너의 선행의 마음을 주린 자에게 드러내며.'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발하여 - 지금까지 불투명하고 암담했던 삶의 여정이 분명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바뀔 것이라는 말이다.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재앙들 그리고 시련들의 과정이 끝나고 풍성한 번영의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사 58:11]
나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케 하며 네 뼈를 견고케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케 하며 - '마른 곳'(차흐차호트)은 태양의 강렬한 햇살에 노출되거나 가뭄 때문에 습기가 완전히 말라버린 곳을 가리킨다. 그러나 본문이 약속하는 것은 단순한 마른 땅, 가뭄에 내릴 비 정도가 아님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 혜택을 받을 대상이 '영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문이 암시하는 바는 오랜 고통에서 벗어난 자가 얻게 될 마음의 평안, 더 나아가서는 메시야의 도래와 그의 사역으로 말미암을 구원의 약속까지로 보아야겠다. 본서는 메시야의 구원 사역으로 인한 그 택한 백성의 구원을 암시할 때 '마른 땅'의 이미지를 자주 등장시킨 바 있다.
물 댄 동산 - 이는 근동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나타내려 할 때 흔히 사용된 표현이다. 시리아역은 본 구절을 '천국'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천국을 이뤄본 적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 표현을 종말론적 측면에서 이해해볼 수도 있겠다. 이제 주님이 재림하시면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이방의 택함받은 자들은 완성된 천국에서 살게 될 것이다.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 여기 '끊어지지'로 번역된 '예카제부'는 그 문자적인 뜻이 '속이다', '거짓말하다'이다. 이것은 샘의 근원이 말라 있을 경우 물을 얻기 위해 그곳을 찾은 대상들, 혹은 짐승들의 허탕을 치게 되는 사실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예비하실 샘은 켤코 마르지 않고 항상 풍성한 샘이다.
이 샘은 바로 반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속 사역 때문에 그분을 찾는 모든 사람은 항상 영생의 물을 얻게 될 것이다.
[사 58:12]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데를 수보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네게서 날 자들 - '너를 통하여 있게 될 자들'이란 뜻이다. 이는 이스라엘 후손들을 가리킨다. 오래 황폐된 곳 ... 역대의 파괴된 기초 - 이것은 분명 바벨론 포로 시댕 동안 황폐된 상태로 방치되었던 이스라엘 성을 가리킨다. 그성은, 건물은 물론 그 기초까지도 완전히 파고되었었다. 이 성의 수측은 1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더 나아가서는 이방의 회심이라는 축복을 암시한다
[사 58:13]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본절의 시점은 포로 귀환 이후의 시대이다. 바로 이 시대에도 안식일 준수는 중요한 의무로 주어지고 있다. 네 발을 금하여 ...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 '발'은 동작을 일으키는 수단이다. 안식일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쾌락을 위해 어떤 일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따라서 안식일에 회당이나
성전에 가는 일 외에 다른 일에 그 발을 사용하지 않았다. 성일 - '나의 거룩한 날'이란 뜻이다. 하나님은 이날을 나의 날이라 부르신다. 따라서 그날을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사용하면 그분은 소유를 도둑질 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즐거움'이 아니라 그 즐거움이 육적인 것이냐 아니면 영적인 것이냐는 것이다. 만일 육적인 즐거움을 취한다면 그는 하나님의 안식일 규례를 범한 것이 된다.
[사 58:14]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 쉽지 않은 구절로서 해석 견해는 크게 둘로 나뉜다. 그 하나는 이스라엘이 살던 팔레스틴 땅은 고지대인데 바로 그 고지대로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는 것, 곧 포로 귀환의 약속으로 보는 견해이고, 또 다른 하나는 높은 지대가 상징하는 번영, 안정에 대한 약속으로 보는 견해이다.
이 두 견해를 연속적 개념으로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포로로부터 귀환시킨 후 번영과 안정을 허락하겠다는 약속으로 보는 것이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 야곱에게 약속된 땅 가나안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 - 원문 직역은 '왜냐하면 여호와의 입이 그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이다.
말하자면 여호와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포로 후 이스라엘 자손은 가나안 땅을 소유케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번 주신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을 강조할 때 흔히 이 표현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