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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alseman입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운 성적에 3주 넘게 지났지만, 뒤늦게 기록을 위해 뒷북 후기를 남겨 봅니다.
[스탠다드 덱 준비]
WMC는 팀 실덱과 Team Unified Standard 라는 종목으로 진행됩니다. 이 형식에서는 3명의 플레이어 중 한 명이 쓰는
카드는 다른 사람이 쓸 수 없기 때문에, 덱을 겹치지 않게 잘 짜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라무납 레드 + 술타이 + WU컨트롤 같은 느낌으로 레드덱을 쓰면서 덱을 겹치지 않게 짜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팀에서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1. 3명 모두 레드를 master 급으로 잘 굴리지 못한다. -> 사람에 맞는 익숙한 덱을 하는 게 나을 듯.
2. 남성욱님이 테무르 승률이 좋다. -> 레드와 재료를 나누지 않고 풀 버전으로 쓰고 싶다.
3. 대부분의 나라는 레드를 들고 나올 것이므로, 3명 모두 레드에 강한 덱을 들고 나간다면 1:0 으로 시작하는 느낌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싸울 수 있다. (실제로 73개국 중 60개국이 레드 사용)
1.2.3 에서 남성욱님의 테무르를 먼저 정하고, 정가람님은 토큰을 풀버전을 사용하면 내셔널에서 잘 하셨으니
레드에 충분히 강하게 싸울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저는 남는 재료로 레드에 강한 덱을 짜는 Third Deck을
하게 되었는데, 재료가 겹치지 않고 레드에 강한 덱을 찾다 보니 GW 어그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거지/스케줄 문제 상 다같이 모여서 연구하기는 여건상 어려웠기에, 각자 연습해서 튜닝하고 토론만 간단히
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프로투어에 처음 나왔던 버전이 생각보다 레드나 테무르에 강했기 때문에, 약간 겹치는 카드가 있어서 다운그레이드를
하였지만 이 덱으로 연습을 하였습니다. 매직 온라인으로 50판 연습을 하고 오프라인에서 10판 정도 하였는데,
전반적으로 승률이 괜찮았기 때문에 튜닝하면서 완성하였습니다.
(매온 연습 데이터) : 최종 = 36승 14패 72%
vs 레드 = 8승 2패 80%
vs 테무르 = 9승 1패
vs 4C에너지 = 4승 0패
vs 술타이 = 2승 2패
vs UG/RG 퍼멜러 = 1승 3패
vs 미러 = 2승 1패
vs UW 어노인트 = 1승 1패
vs UW 기프트 = 3승 0패
vs UB 기프트 = 1승 0패
vs UW/r 태양 = 1승 1패
기타 : 4승 3패
왜 평소에 안 하던 덱 하셨나요? - 팀플이라서요.
이 덱 괜찮은 거 맞아요? - 연습 데이터 상으론 괜찮아 보였습니다.(하지만 현실은 달랐죠. 마지막에 쓰겠습니다.)
(한국 팀 덱리스트는 아래 링크의 part2에 있습니다. 이번 월드매직컵은 73개국의 모든 덱을 올렸더군요.)
https://magic.wizards.com/en/events/coverage/2017wmc/all-2017-wmc-decklists-part-1-2017-12-02
https://magic.wizards.com/en/events/coverage/2017wmc/all-2017-wmc-decklists-part-2-2017-12-02
평소같으면 덱 구성 관련해서 설명도 열심히 적는 편이지만, 팀플이라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작성한 덱이었기에
실제 스탠다드 토너먼트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라고 써놨었는데, 내년 25주년 기념 프로투어 RPTQ 가 유니파이드 스탠다드로 발표나서,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사용 카드 : 설명)
4 신성한 고양이 : 레드상대 키카드. 1턴고양이 2턴 켄라로 3점 채우고 시작하면 레이스가 매우 유리.
2 오비야 파시리 : 초반에는 별로지만, 남는 마나 활용에 매우 유용함.
4 치장한 맹수 : 덱의 핵심카드. 보통 초반에 좀 때리다가 호소로 강화시켜서 피니시함. 영생화 자주 활용.
3 아단토 선봉대 : 선공 2턴 최고의 어태커. 대부분의 경우 좋은데 레드한테 구려서 3장.
3 굴하지 않는 켄라 : 나올때+2 는 신속같은 느낌임. 더블스트라이크에 써 주면 강력함.
3 인어 가지보행자 : 탐험으로 영생화 카드를 무덤으로 넣으면 가상 카드이득이 생김. 땅말림 방지.
2 이동식 노포 : GW에 없는 유일한 직접데미지. 뱀이 없어도 쓸만함. 다용도.
3 피마의 무법자 리시카르 : 1~2턴에 생물을 깐 뒤에 3턴에 나오면 공체합 44 최고효율 카드. 살면 바로 5마나 연계.
1 신록의 톱니거신병 : 초기엔 여러장 쓰다가 튜닝 후 1장이 됨. 아군 강화하면 바로 디나이 당해도 이득.
4 화려한 방호 : 레드뿐아니라 모든 디나이쓰는덱 상대로 좋음
3 호소//권위 : 덱의 핵심 피니셔.. 인데 이것만 여러장 들고 지는 게임이 많아서 3장으로 컷.
3 몰아내기 : 무슨 덱을 만나도 사용가능한 범용 디나이. 일반적인 버전보다 다수 채용해서 잘 써먹음.
1 영사관 함선, 창공의 지배자 : 테무르/술타이 상대로 베스트. 레드 상대도 페로시돈 잡아서 좋음. 2장 쓰다가 변경.
24 랜드 : 어그로덱인데 왜이렇게 땅을 많이넣어요? 라고 자주 질문을 받았었는데, 이 덱은 5턴까지 마나를 안 쉬는 게
더 중요합니다. 영생화가 5-6 발비가 많은 부분도 있어서 약간의 홍수를 감안하더라도 smooth한 땅 전개가 더 낫습니다.
사이클링랜드와 펌핑사막이 4장씩 있어서 좀 많이 나와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노포/오비야도 있고...
[리미티드 연습]
사실 안했습니다(!) 랄까, 셋 다 내셔널 대비로 나름 연습을 많이 한 상태였습니다. 팀 실덱 경험은 성욱님밖에 없었지만,
대회 전날 팀 실덱 덱구축 관련 노하우를 전수받고 덱 한번 짜 보는 연습으로 끝냈습니다.
(성욱님의 팀 실덱 빌드 노하우)
생물 / 스펠 / 안쓸거
청색 -------------
녹색 -------------
적색 -------------
백색 -------------
흑색 -------------
아티/골드 나머지는 따로 분류
위와 같이 테이블에 카드를 나열하여, 익살란 종족 조합(UG머폭 / RG공룡 / RW공룡 / WB뱀파)가 나오는지 봅니다.
(세로로 Grouping을 하면 UG, GR, RW, WB 체크가 가능해서 빠른 파악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확실히 강해보이는 조합을 찾고, 미묘하게 부족하면 UB, UW 등등을 추가로 확인해봅니다.(해적칼 개수도 중요)
그러면서 강한 아키타입으로 덱을 짜고 적절히 남은 재료를 분배합니다.
연습할때는 머폭 뱀파 해적이 너무 깔끔하게 나와서 고민할게 없었던지라, 내일도 이러면 좋겠다~ 하면서 잤습니다.
[대회 당일 - Day 1]
긴장한 상태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South Korea랑 같이 앉은 팀은 Spain 이었는데 (ABC순) 성욱님이 스페인대표
하비에르랑 프로투어 연습으로 안면이 좀 있어서 하하호호 하면서 서로 덱 잘나오길 기대하면서 뜯었습니다.
뜯으면서 공룡 레어 미식이 잔뜩 나와서 오오- 했는데, 막상 늘어놔 보니 다른 덱이 조금 미묘했습니다.
제가 매우 하고 싶었던 머폭은 투드랍 부족, 날빌인첸 부족, 바운싱 부족 으로 매우 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반면에 화이트 생물진은 커브에 맞게 되게 좋았는데, 정작 뱀파이어를 하기엔 시너지 카드가 너무 없었습니다.
블랙은 디나이얼은 좋았는데 생물진이 부실하고... RG 공룡만 확정이고 나머지는 다 애매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머폭을 짜보려 했지만 카드 수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보로스 공룡이 그나마 RG공룡과 덜 겹치고 짤 수
있을 것 같아서 성욱님에게 완전 약한 UB해적(칼없음)을 드리고 2강 덱을 짜는 쪽으로 하려다가, 차라리 화이트 생물을
풀파워로 쓰고 약간 부족한 머폭 템포카드를 넣은 UW를 짜고 성욱님이 RB해적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칼은 없지만
2마나 해적이 4장이고 블랙 디나이가 많았기에 성욱님이 어떻게든 싸울 수 있을 거 같다고 해서 그쪽으로 결정했습니다.
가람님은 레어미식이 5개 들어간 파워 RG공룡을 만들면서 에이스 덱으로 작성했습니다.(레기사우르스 + 폭군 + 화신)
저는 화이트 생물 234를 하는 템포덱, 성욱님이 BR 찍고 달리기 덱으로 갔습니다.
제 것만 찍어놨네요. vampire's zeal 4장이 포인트.
Round 1 vs 러시아
러시아는 보통 팀 캡틴만 잘하는 팀이라, 처음부터 강팀을 만나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제 상대는 UB 해적덱이었습니다. 1멀리건에 느린 템포로 시작하길래, 2.3.4 로 후루룩 때리면서 쉽게 이겼습니다.
둘째판은 비행인첸/바운싱/탭머폭이 다 뜨면서 템포 잡아 밀어붙여서 승리했습니다. 2-0.
가람님은 치열하게 싸우면서 1:1 인 상황에서, 성욱님이 상대의 강력한 보로스 상대로 적절히 뱀파이어의 표식 붙은
생물이 안 죽어서 데미지 레이스를 이겨서 2:1 로 이겨서 승리.
Round 2 vs 남아프리카
이번에도 다행히 안 쎄보이는 팀을 만났습니다.
제 상대는 이번에도 UB. UB해적은 완전 빠른 버전보다는 보통 미드레인지 형태가 많은데, 상대가 템포가 좋지 않고
저는 234 가 잘 풀려서 숫자 승부가 손쉽게 되어 이번에도 쉽게 승리를 가져갑니다. 2-0
성욱님은 홍수가 나서 1:2 로 아쉽게 패배합니다. 가람님은 상대가 화틀리를 깔아서 위기에 놓었으나, 이쪽 생물진도
강력해서 상대가 토큰만 계속 뽑았기 때문에 몇턴 뒤 적절히 드로우된 화신으로 화틀리를 처리하고 역전해서 2:1 승리.
Round 3 vs 영국
2승으로 기분좋은 가운데 마지막은 영국을 만났습니다.
제 상대는 마지막도 UB. 상대가 해적 칼을 4발비 생물로 찾아오는 좀 느린덱이라 초반에 열심히 때리는데 마지막에
상대가 공기의 정령에 뱀파이어의 표식을 붙여서 약간 대치상태가 되었으나, 탭공룡이 나와서 다음턴 총공격으로
쉽게 때려 이겼습니다. 2겜은 상대가 랜드 한턴 쉰데다가 이쪽은 보딩한 카운터까지 깔끔하게 나와서 승리합니다. 2-0.
성욱님은 홍수가 심하게 나서 판 다잡아놓고 1:2 로 역전당해서 졌지만, 가람님이 영국 캡틴 상태로 땅을 생물만드는
인어로 랜드에 +1 카운터를 23개나 올리는 슈퍼플레이로 멘탈을 흔들면서 이기고, 두번째겜도 이겨서 2:0 승리.
3-0! 시작이 매우 순조롭게 되었습니다. 실덱은 2-1 만 하고 스탠을 2-2 이상 해서 올라가자는 처음 목표를 넘어서
적절하게 3-0 으로 시작합니다. 스탠 4번 중 1번만 이기면 되기 때문에 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실덱 풀도 의외로 강한 편이었고, ABC 순서도 매치업이 괜찮게 나와서 딱 맞게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Round 4 vs 태국 (방송 피쳐매치)
3-0 팀에 상대적으로 유명한 팀이 별로 없어서인지, 한국팀이 피쳐를 하게 됩니다.
성욱님은 레드 상대로 적절히 이기고, 가람님은 상성 불리한 덱(uw사이클링)을 만나서 집니다.
제 경기 상대가 술타이로 상성이 안좋았으나, 마지막 판에 위험한 상황을 보딩한 Settle the Wrackage 로 넘기면서
결국 무승부가 되는데, 이 때 사용한 카드는 나중에 진짜 모든 상대방이 알게 되더군요. (첫 방송경기라서...)
라스트 5턴에 나름 멋있게(...) 라이프링크 고양이로 13:17 에서 17:13 으로 역전하면서 끝냈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잘 모르고 한 플레이였습니다. ㅠㅠ 데이 2는 시간이 다 되면 라이프 승부로 승리지만, 데이 1 은 무승부더군요.
이겼다고 살짝 좋아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재방송을 보니 뭔가 부끄럽던...
(미국방송 : 오오 마지막에 쇼맨쉽 멋져요~ / 일본방송 : 왜 비겼는데 저런 의미없는 플레이를...)
Round 5 vs 일본 (방송 피쳐매치)
...한일전인데 한국을 대표해서 완전 부끄러운 플레이를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실수없이 정확한 판단을 했으면 최소한 한 게임은 이겼을 경기를, 정말 수많은 판단미스를 하면서 패배했습니다.
옛날 스타리그 보면서 '와 프로가 왜 저딴플레이를- 내가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제 경기를 보신 많은 분들이 그랬을 것 같습니다. 방송경기에 영원히 박제되는 미숙한 플레이에 의한 패배는 정말
엄청나게 우울하더군요. 옛날 TV에서 보던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방송 해설자들은 제 실수보다는 주로 일본 플레이어의 적절한 대응을 칭찬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수많은
미스플레이가 ㅠㅠ... 재방송 보면 볼수록 아 내가 왜 이때 이렇게 했지 싶더군요.
실수 1: 1겜 3턴에 1/3 에 먹혔을때 멘탈 흔들린거 복구하고 바로 cast out 써서 딜링했으면 킬각 나왔음.
(기존 연습 데이터에서는 갓파라오의 선물 덱 상대로는 항상 cast out을 손에 들고 있다가 나와서 퍼오기 직전에
제거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서 승리했기에, 이번에도 올인하지 않고 아끼다가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실수 2: 노포 어택 한번 안감(...) 이건 그냥 긴장해서 망한거. + 3/2 공룡으로 너무 무덤 생물만 제거함.
중간에 리퍼블리시 2개 버리는 시점부터 이미 상대는 퍼올 생각이 없음을 눈치채고 딜링에 주력했어야...
실수 3: 마지막 상대 cast out 대응해서 heroic intervention 을 질렀어야 함. (너무 무덤의 기지의 투사 의식)
거기서 상대 1남고 생물 3개 남는 상황이 되면 뒤에 시간을 훨씬 더 벌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일본팀 후기와 방송을 보니까, 제가 WU 파라오덱의 후보딩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부족했더군요.
제의 수많은 실수와 상대의 적절한 대응으로 2:0 으로 무참하게 지고, 성욱님이 땅이 너무 많이 나와서 아쉽게
2겜 다 져서, 가람님은 1:1 에서 승부를 못 내고 팀 패배.
다른 많은 스포츠들처럼 딴팀에 지더라도 일본에는 이겨야하는데!! ...하는 분들께는 아쉽게도 일방적으로 졌네요.
커리어 면에서도 사실상 최강팀이고 실제 우승팀에 진거지만, 너무 미숙한 플레이를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두 판 중 한판만 이기면 다 리셋이라고, 너무 억울해 하지 말라고 성욱님과 가람님이 이야기해줬습니다.
Round 6 vs 푸에르토 리코
제 상대는 마르두 비히클이었습니다. 상대가 투멀리건 하길래 앗싸좋구나 하는데 공구-키란-피아날라-불법분해 당해서
첫겜을 집니다. 조금 우울했으나 다른 우리편은 다 이겼고, 두번째 게임은 영사의 권위를 1턴에 까니까, 모든 탑승이
1턴씩 느려지면서 생명점을 회복해서 적절히 템포가 제 쪽으로 넘어와 매우 힘들게 승리합니다.
...하지만 성욱님이 2:0 승, 가람님이 2:0 승리를 해서 마지막 3게임은 안하고 승리하게 됩니다.
4승으로 Day2 진출! 7라운드는 시스템상 자동 승리로 기분좋게 Day 1을 종료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의외로 4승3패인데 OP때문에 떨어진 팀이 5팀이나 되서 조금 놀랐습니다. (프랑스, 그리스 등 강팀들 탈락)
저녁은 간단하게 별로 맛없는 스시 먹고 들어가서 쉬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온 뒤 피쳐 재방송을 빠르게 돌려봤는데, 잔실수가 많아서 우울했습니다. 게다가 제 덱은 묘하게 주목받아서
들어간 카드가 싸그리 공개된 느낌이었습니다.
[Day 2]
데이 2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조별로 4개 팀이 서로 붙어서 2승을 먼저 한 팀 둘이 올라가게 됩니다.
저희 조는 이태리,한국,필리핀,세르비아 였는데, 이태리를 제외하고는 완전 강팀은 없어서 나름 할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Stage 1 vs 필리핀 (방송 피쳐매치)
3번째 피쳐매치를 부르더군요. 솔직히 이 날은 유명한 팀 한가득일텐데 왜 우리가 불렸는지 이해불능이었습니다.
보는 쪽도 지겨울텐데... 주최측에 한국 매니아가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뭔가 치열하게 1:1 승부까지 갔으나 (사실 엄청 불리한 경기가 상대가 한번 실수해줘서 질질 끌리다가 역전),
가람님이 유리한 테무르 상대로 살짝 말리면서 1겜을 지고, 2겜은 상대가 보딩카드가 잘나오면서 아쉽게 패배합니다.
성욱님은 1:1 상황에서 마지막에 상대가 칼패턴이 터져서 패배하게 됩니다. (성욱님 상대인 필리핀 캡틴 Mike Hron 은,
팀 실덱 대회를 매번 다른팀으로 3번 우승한 팀플의 지존이라 불리는 플레이어였습니다.)
시작부터 져서 뭔가 우울했습니다. 피쳐마다 묘하게 지니까 은근 긴장을 많이 하는건가 같은 느낌도 있고...
하지만 세르비아를 이기고 최종전 다시 필리핀 잡으면 되겠지 하는 느낌으로 갑니다.
성욱님이 이태리 주장인 멩구치랑 친해서, 세르비아 덱을 알려주더군요. 저희도 필리핀 ABC 덱 정보 공유를 해줬습니다.
Stage 1 패자전 vs 세르비아
가람님 상대는 제 덱과 비슷하지만 좀 더 공격적인 스타일의 GW 어그로였는데, 3연속 호소를 맞으면서 패배합니다.
성욱님은 무난한 에너지 미러매치였고, 상대가 니콜 볼라스를 깔았으나 더블 히드라로 몰아붙여서 승리합니다.
저는.. 이기긴 이겼는데, 뭐랄까 상대가 좀 우울하게 자멸했습니다.
일단 1게임은 상대가 투멀리건으로 시작해서 낙승이 다 싶었는데 보멧-보멧-번개강타의 깔끔플레이가 되서 보멧이
4장쯤 받으니 투멀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더군요. 두번째 보멧은 노포로 처리하고, 상대 하조렛도 나왔으나 힘들게
막아가면서 결국 영생화 고양이로 한턴차로 승리합니다.
그리고 보딩을 하고 컷을 하려는데 상대가 으악 하더니 저지! 를 부릅니다.
알고보니 아까 죽었던 보멧에 들어간 카드 2장을 덱에 안섞고 게임을 시작할 뻔 했던겁니다.
58장이라서 게임패가 나올 수도 있었지만, 아직 컷도 안한 시작 전이고 상대가 자수한 거라서 그냥 경고로 넘어가고
별 문제 없이 시작했습니다. 뭐 이때까지만 해도 그리 인상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중간에 상대가 하조렛을 까는데, 아직은 핸드가 2 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손에 몰아내기와 잔해 가라앉히기가 둘 다
있어서, 바로 먹었다가 두번째 나오면 귀찮으니 혹시나 올어택을 올지도 몰라 하는 마음으로 턴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땅 세우고 있으니까 옆 플레이어랑 좀 상의하더니 하조렛 안뛰고 영혼난도 마도사만 뛰더군요. 역시나
첫날에 피쳐에서 공개된 것 때문에 너무 쉽게 예측당했습니다. 뒤늦게 하조렛은 몰아내기로 먹고, 저도 생물을 깔고
딜레이스를 시작합니다. 상대 사막이 많아서 5남은 상태에서 영혼난도 한마리에 잔해 가라앉히기는 썼습니다.
제가 리시카르를 까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ok 하는거 보니, 손에 있는 한장은 마멸이나 뭐 그런걸로 보였습니다.
사막에 4점 맞아서 저는 1 남았고, 상대는 아까부터 들고있던 핸드 한장 뿐. 저는 몰아내기를 하나 더 드로우하면서,
다행이다 번만아니면 이길수있어 하면서 올어택을 하고 턴을 넘깁니다.
상대 드로우를 받더니 잠시 옆친구를 바라보더니 말 없이 바로 보멧을 깝니다. 어택 트리거 쌓이면 한장 더 받아서
번 주문이 나올 수 있으니, 저는 급히 4마나를 꺽고 준비되어 있던 몰아내기를 꺼내고 바로 보멧을 가리킵니다.
상대가 순간 움찔하더니 잠시 친구랑 몇마디 하고는 저지를 부릅니다. 그러면서 저지한테 설명하길 자기는 보멧을 꺼내긴
했으나 아직 아무말도 안 했고, 상대가 갑자기 몰아내기를 내고 보멧을 타겠 잡았는데, 이건 보멧 스택쌓고 몰아내기
쓴거다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뭔 말도 안되는 소리지 하면서 전 당연히 나오고 쓴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legal 타겟 없음, 제 라이프 1)
첫번째 저지는 우리 두 명의 이야기를 듣더니 둘다 아무말도 안했으니 나오고 공격 들어가기 전까지 숏컷으로 처리 된 거
아니냐고 합니다. 그랬더니 상대쪽에서 아니라면서 뭔가 막 이야기를 하니까 저지가 잠시만요 하고 다른 저지와 상의하러
갑니다.
성욱님이 무슨일이냐고 이야기하면서 물어봤고, 여차저차 설명했더니 평소에는 완전 느리게하면서 이건 왜 이렇게
성급하게 꺼냈냐고 구박받았습니다. 그러더니 상황 보고 괜찮다고 의도가 명확하니 롤백될거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뭐 커뮤니케이션을 정확하게 했으면 나올까요 - OK - 공격갈까요 - 잠시만요 캐스트아웃이요 를 했어야 하는데,
너무 성급하게 '훗 그건 막을 거 있지!' 란 느낌으로 꺼냈던 거죠. 그런데 상대가 말하는 내용은 제가 듣기엔 뭐랄까
'엇 우린 아무말도 안 했는데 쟤가 혼자서 이상한짓 한거니 트리거 날아가면 이기네!' 뭐 이런 쪽으로 몰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두번째 저지가 와서 설명을 듣고, 헤드저지가 옵니다. 일단 상대 플레이어 먼저 인터뷰. 그리고는 옆에있던 상대 팀원을
인터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뭔가 좀 길어지더군요. 멀리서 보니 막 항변하고 있습니다. 전 거의 10분 넘게 기다리고,
이태리 플레이어들은 와서 구경하더군요. (어차피 다 알려진덱이지만) 필리핀한테 져서 다음상대라고;;
한참 지나더니 헤드저지가 저한테 옵니다. '퀵 퀘스쳔. 와이 두유 플레이 소 패스트?' 뭐 저는 이전에 설명했던 대로
라이프 1이고 저거 맞으면 지는데 어택오면 한장 더 받아서 번 맞아서 죽을거 같아서 빨리 썼다. 고 말했습니다.
그러고서는 또 한 2-3분 멀리 가서 막 이야기하더니 돌아와서는 '너 상대 DQ임. 님 이김'...
(관련 기사)
https://magic.wizards.com/en/events/coverage/2017WMC/round-9-disqualification-2017-12-02
정확한 자초지종은 알 수 없지만, 성욱님이 '저거 아마 항변하면서 말 이랬다저랬다 해서 DQ먹은거일듯' 이라고
알려주시더군요. 저번 프로투어때 하오샨도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당했었다고... 어찌보면 유도심문 당한걸지도.
그리고 나중에 카페에 올라왔던 reddit 글은 살짝 충격.. '그거 손이 켄라였어?!?!?!' 아니 무슨 두번째 잔해나
있을리없는 슬래시에 쫄아서 올인을 안한거라니... 사실상 상대가 그냥 몰아내기 맞아도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제가 졌을 게임이었습니다.
여튼 꿀꿀하지만 승리하였고, 최종전으로 가게 됩니다.
Stage 1 최종전 vs 이태리
가람님 상대는 UB컨, 성욱님 상대는 주장 멩구치 UG 에너지, 제 상대는 레드였습니다.
저는 1게임은 상대가 2턴 카리제브로 시작하고 번을 3번이나 날리면서 엄청 많이 맞았지만, 상대가 투랜드 스탑을 해서
추가적인 생물이 못 나왔고, 저는 6점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생물 전개 쭉 해서 승리합니다. // 성욱님 패 가람님 승
두번째 게임은 제가 영사의 권위를 깔긴 했지만 홍수가 나고, 상대의 수확기계 두개에 열심히 맞아서 데미지 레이스
밀려서 패배합니다. // 성욱님은 멩구치가 손에 있을거 다있어서 패, 가람님은 2겜은 상대가 잘나와서 패.
그리고 저의 마지막 최종전은... 초반생물 다 찍히고, 상대 찬드라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녹거신을 깔아서 뒤를 노려보려
했으나... 상대의 마멸 드로우로 바로 죽고 패배하였습니다.
가람님은 3경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저와 성욱님이 지면서 결국 32강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월드컵에서 자주 보던 예선은 뚫었으나 16강 못감- 을 여기서 하게 될 줄은... 아쉽게 마감하였습니다.
상금 1000$와 프로포인트 3점을 받아서 아무것도 없지는 않지만, 기대했던 게 컸기에 더욱 아쉬웠습니다.
[간단 회고]
(잘되었던 점)
* 리미티드에서의 성공.
서로의 리밋 실력은 믿고 있었지만, 역시 다같이 연습한 게 없다는 점이 살짝 불안하긴 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풀이 나쁘지 않았지만 원하던 형태가 아니었고, 덱 짤 때 제가 끝까지 인어덱을 고집하거나 했으면
크게 망할 수도 있었습니다. 성욱님 최종 선택도 살짝 불안했었는데 결국 잘 조율되어 예상 이상의 결과를 거뒀습니다.
* 스탠다드 덱 선택.
망했잖아?! 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특수한 조합의 덱을 썼기 때문에 사실상 방송에 많이 노출된 거라고 봅니다.
돌이켜보면 전략적인 실패가 아닌, 개개인의 튜닝과 플레이의 잔실수가 전술적 패배를 불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왔는지도 모르는 팀 보다는 부끄러운 패배지만 그래도 뭔가 나왔다는 점에서 잘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좀 너무 나간 자기위안 + 미화인 것 같지만;;; )
(아쉬웠던 점)
* 연습 데이터 부족으로 인한 잘못된 판단.
'연습때 이 카드로 이겼으니 이게 짱이야!' 같은 위험한 편향된 지식을 sampling bias? 라고 하던가 그럴겁니다.
제 데이터에는 UW 기프트 상대전적이 3:0 인데, 사실 돌이켜보면 1승은 튜닝 중에 메인에 무덤파는 공룡을 넣어서
이긴거고 2승은 운 좋게 선공이라 캐스트아웃으로 파라오를 먹고, 상대가 소독 치면 니사 깔아서 이긴 거였습니다.
게다가 레드 상대로의 8승도 돌이켜보면 상대가 1234를 제대로 못했거나 페로시돈이 안깔려서 라이프링크가 쉽게 되서
이긴 경우가 많았습니다. (2패는 쇼크3번강3 맞은게임, 제가 말린게임)
막상 실전에 가 보고, 다른 나라 후기들을 보니 제 연습 결과는 매우 단편적인 내용이고, 실전 상성도 많이 다르더군요.
특히 일본전에서의 기프트는 상대의 보딩 전략을 완전히 잘못 판단했습니다. (나중에 후기에 보니 무덤공룡은 하나도 안
무섭다고...) 레드 상대로도 수확기계에 데미지 레이스 밀려서 지는 경기가 종종 나오니까, '어어 내 데이터에는 없는
상황인데...' 하면서 아티깨는걸 보딩한다던지 헤맸는데, 이게 다 연습량이 부족해서 깔끔한 보딩플랜을 만들어 오지
못했던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팀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이 적었음.
일본 팀 후기를 보고 좀 후회한 부분인데, 연습을 각자 하더라도 중간중간에 다같이 토론하는 시간이 좀 더 있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연습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의견을 구하고, 덱 상성만이 아니라 보딩 플랜에 관해서도
좀 더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는데... A.B.C 선정도 좀 더 유의미하게 할 수 있었는데 싶었습니다. 서로를 믿고 각자
연습한다는 이야기는, 다른 말로는 서로 팀원들에게 좀 무관심했다고도 볼 수 있는거죠.
[딴나라 후기 짤막 감상]
(이태리 후기)
https://www.channelfireball.com/articles/pummeling-the-world-magic-cup-with-team-italy/
레드를 풀로 쓰고 싶어서 테무르를 UG로 바꾸고, 덱설명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브라질 후기)
https://www.channelfireball.com/articles/another-disappointing-world-magic-cup-for-team-brazil/
개인적으로 쓰다가 포기했던 후기를 다시 쓸 마음이 생기게 해 준, 굉장히 인상적인 후기였습니다.
3명의 플래티넘 프로가 모인 팀이 엄청 연구를 많이 했어도 이렇게 망할 수 있다- 를 보여주기도 하고,
프로투어 우승자인데 이름 계속 틀리는 안타깝지만 웃긴 에피소드... 확실히 PV 컬럼이 재밌는 게 많아요.
PV 트위터를 팔로우 했었으면 쟤네가 열심히 찾던 카드를 제가 갖고있어서 줄 수 있었는데 몰랐던건 살짝 아쉬운...
(일본 후기)
http://www.hareruyamtg.com/article/category/detail/4767
http://team-cygames.com/2017/12/08/4102/
부러움이 느껴지던 우승후기였습니다. 확실히 연구와 노력이 차원이 달랐달까...
진짜 다양한 덱을 많이 굴려보면서 연습했더군요. UW 덱의 보딩플랜도 보면서 제 생각이 너무 짧았던 게 드러나고..
WMC 전주에 팀실덱 지피에서 망하면서도, 다른 팀들의 성향같은거 엄청 분석하고 했더군요.
사이게임즈 블로그 쪽에는 야소오카의 덱 구성 관련 이야기가 꽤 나와 있습니다.
(폴란드 후기)
http://www.hareruyamtg.com/article/en/category/detail/228
결승에서 유우야한테 이겼던 하레루야 프로의 후기입니다. 경기 해설도 볼만한데, 무엇보다 중간에 있는
Think About Possibilities 관련 내용이 꽤나 멋집니다. 긍정적인 게이머의 자세- 에 관해서 참고할 만 합니다.
(but blaming bad luck doesn't improve you. / Magic is the game of small decisions and most of them matter.)
(오스트리아 후기)
http://www.hareruyamtg.com/article/en/category/detail/231
여기도 덱 선정 과정이 볼만합니다. 레드를 풀로 쓰면서 4C 컨트롤을 만들더군요.
(독일 후기)
http://www.hareruyamtg.com/article/en/category/detail/232
이건 꽤 나중에 읽게 되었는데, 마르두와 레드를 동시에 만든 덱선정도 멋졌지만 (저희쪽에서도 살짝 연구는 했었으나
포기했던 스타일) Team Aspect 내용은 생각해 볼 만 하면서, 배우고 개선해 나갈 내용이라 괜찮습니다.
("I won, but my team lost" or "I am 7-1, but my team is 4-4" or something of the like.
This is the worst possible approach for multiple reasons. )
3주나 지나서 뭔가 현장감도 아쉬움도 사라진 과거의 기록이지만, 심심하신 분들께 읽을거리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는 좀 더 즐거운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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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빠 으역시 말세형;
내년 PT가 팀 트리오인걸로 알고있는데 유니파이드랑 같이 덱 메이킹에 제약을 받나요? 이거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트리오는 제약을 안받습니다. 그런데 정작 RPTQ 는 유니파이드 스탠으로 진행되더라구요. 이건 제약을 받으니...
내년엔 같이갈수있길
또한번 후기의 퀄리티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고생하셨어요.
이런 교과서 같은 후기를 봤나.. 이젠 다른 나라 커버리지까지 추가를..추천합니다!
완벽하지만 후기에 대한 의견...갠적으로는.. 사진 좀 더 많이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ㅋㅋ
제가 사진을 많이 찍어두는 편이 아니라서 ㅠㅠ (대회 외적인 음식사진만 여러장..) 뭐 요즘엔 로딩문제도 거의 없을테니 다음에는 노력해 보겠습니다.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역시 이기는 사람들이 괜히 이기는 게 아니군요
중간에 영국이랑 붙었다고 돼 있는데 어느 영국인가요? 잉글랜드?
흑흑 죄송합니다. 잉글랜드요. (슈퍼 드래곤팀 웨일즈가 8강이니 잘 구분했어야...)
후기 잘 보았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 거두시길!
좋은 후기 고맙! 재미있었어
잘했음ㅎㅎ 후기도 잘읽었고
잘봤습니다~
uw리밋덱 좋네요ㅎㅎ
아쉽게 끝난 대회라면 장문의 후기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으실텐데 이렇게 상세한 기록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