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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찾아 떠나는 미식여행은 풍성한 먹을거리로 추억을 살찌워준다. 특히 겨울은 제철 맞은 해산물이 넘쳐나 운치있는 겨울 바다를 보며 여행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여행전문가 3명이 맛있는 먹을거리로 가득 찬 여행지를 귀띔해주었다.
한번 맛들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과메기 때문에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구룡포 과메기가 유명해진 걸까. 과메기를 맛있게 말리려면 낮에는 4~5℃, 밤에는 영하 1~2℃에서 얼었다 녹았다 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이렇게 사흘 밤낮을 말리면 겉에는 기름기이 좌르르 흐르고 꾸덕꾸덕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과메기가 만들어진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구룡포는 이런 환경에 적합한 곳. 이맘때면 구룡포 해안가는 물론 가정집이나 식당에서 과메기 말리는 광경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꽁치가 건조되면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기름 때문에 표면이 반질반질하게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더 없이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여기에 동해의 짙푸른 바다와 힘찬 파도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찬바람에 얼었다 녹았다 하기를 반복하며 꾸덕꾸덕 마른 과메기를 먹기 좋게 자른 다음 마른 김 한 장 깔고, 미역 한 장 얹고 과메기를 올려 마늘이나 고추 두어 점, 마지막으로 초고추장을 얹으면 세상에 둘도 없는 맛이죠. 과메기를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고소하고 깊은 맛 그리고 적당히 기름진 맛이 미역과 김, 마늘 등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거든요. 저는 과메기를 ‘절로 소주를 부르는 맛’이라고 대놓고 칭하곤 합니다. 어느 식당에 가든지 과메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과메기’라고 써 붙인 곳은 의외로 많지 않아요. 그러나 걱정은 금물. 횟집이건 갈비집이건 무엇을 시키더라도 과메기가 곁음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어디에 가든 맛볼 수 있어요. 특히 호미곶에 있는 ‘갯바위 과메기(054-276-4078)’는 허영만 화백의 ‘식객’ 제27화 구룡포 이야기 편에도 등장한 맛집입니다.” <하나투어 여행기자 고선영>
주변 풍경
이곳은 먹을거리뿐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7번 국도를 달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구룡포-호미곶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미식여행에 또 다른 선물을 안겨준다. 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유명한 호미곶을 들를 수도 있다. 또한 포항에 들른다면 물회로 유명한 죽도시장에 꼭 가볼 것. 펄펄 살아 뛰는 다양한 생선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즉석에서 회를 떠주는 곳도 있어 과메기뿐 아닌 제철 맞은 해산물을 여럿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주문진항은 겨울 동해안의 진미인 도루묵과 양미리, 산오징어통구이 등 먹을거리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요즘 주문진항 좌판은 제철을 맞은 도루묵으로 넘쳐난다.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에서 보듯 도루묵은 한때는 하찮게 여겨졌으나 요즘은 겨울 별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루묵은 주로 강원 북부 이북 200~400미터 깊이의 바다에 사는데, 11~12월 산란기가 되면 10미터 깊이의 동해 앞바다로 몰려온다. 그래서 이때 강릉 주문진항이나 양양 물치항 등에서 통통하게 알이 밴 도루묵을 맛볼 수 있다. 주문진항에선 갓 잡아 올린 생선과 사람 사는 냄새를 풀풀 풍기는 활기찬 어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톡톡톡. 도루묵의 알 먹는 재미에 푹 빠져본 사람만 알수 있는 도루묵의 맛. 도루묵은 살이 연하고 알이 꽉 차 있어서 매운탕거리로 제격입니다. 숭덩숭덩 썬 무를 냄비에 깔고 갖은 양념과 도루묵을 얹어 끓여낸 얼큰한 찌개도 좋고,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도루묵을 사다가 굵은 소금을 팍팍 쳐서 구워 먹으면 고소하고 알이 톡톡 터지는 도루묵 맛이 끝내주죠. 주문진 포구와 이어진 골목에 들어가면 도루묵을 파는 식당들이 쭉 들어서 있는데 그 중에 ‘어부촌(033-662-8352)’은 주문진항에서 도루묵요리로 이름난 곳 입니다. 도루묵을 먹고 출출하다면 경포대 구경을 한 뒤 ‘해변막국수’ 식당에 가보세요. 막국수와 메밀전이 유명한 곳으로 할머니 손맛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용일>
주변 풍경
주문진 가는 길목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경포호의 갈대밭, 소나무 숲을 지나면 탁 트인 경포대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북적대는 여름과 달리 한적한 겨울바다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부터 경포대에는 4개의 달이 뜬다고 한다. 하늘에, 바다에, 호수에, 그리고 술잔에 뜬다는 곳. 경포대 정자에서 호수와 먼 바다를 바라보며 맞는 일출은 특별한 정취를 안겨줄 것이다.
‘목포는 항구다’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에게 목포는 고향처럼 익숙한 도시. 그러나 여행지로 목포를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목포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최고는 바로 음식이다. 미식가가 아니더라도 목포 오미(五味)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 목포는 맛여행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다. 특히 요즘은 제철을 맞은 해산물들로 인해 겨울여행지로 손꼽힌다.
“목포는 어디를 가서 무엇을 먹든지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미식여행이라면 목포 오미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되죠. 목포 오미란 목포를 대표하는 다섯 가지 음식을 말하는데, 홍탁삼합, 세발낙지, 민어회, 갈치조림, 꽃게무침이 그것입니다. 목포는 특히 민어의 집산지로 유명해서, 각 항구에서 잡아들인 신선한 민어를 저렴한 회로 맛볼 수 있습니다. 민어는 서해안에서 잡히는 고급 어종이며 회를 쳐서 먹으면 보드라운 식감에 깜짝 놀랄 정도예요. 시내 곳곳에 민어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횟집들이 있는데 북항(선착장) 쪽에 있는 회센터를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비틀맵 여행&맛 전문기자 박정선>
주변 풍경
유달산 주변에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차가 없는 한적한 겨울에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다. 산허리를 한 바퀴 휘감으며 바다를 향해 내려가는 유달산 드라이브를 흠뻑 즐기고 난 뒤에는 산에 올라야 목포를 갔다 왔다는 소리를 할 수 있다. 유달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목포를 대변하기 때문. 유달산 위로 올라가면 한쪽으로는 목포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맞은편으로는 푸른 바다가 일렁인다.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고 그 빛이 바다에도 스며들면서 바다 위에 천천히 고운 분홍색 카펫을 깔아놓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인 장소다. 아름다운 해넘이가 끝나고 나면 반대쪽 도시에서는 별이 떨어지듯 하나둘씩 조명이 켜지기 시작해 아름다운 야경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