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기학교 청소년지킴이는 월 2회 문화재지킴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한문화재한지킴이>의 활동유형은 문화재주변 청소 등 정화활동, 문화재모니터링 활동, 문화재 홍보활동이다.
수원지기학교 청소년들은 청소년 특성을 고려하여 학습봉사와 현장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8개 동아리 가운데 역사문화동아리인 '매홀아띠'는 수원화성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1년 지속적인 활동을 한다.
3월 4주 활동은 예년과 다르게 지킴이들이 주도하도록 하였다.
5년차의 경험들을 토대로 사전 기장회의를 거쳐 동아리별 출발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미션내용도 정했다.
점심식사 후 가지는 체전도 동아리기장들이 진행하기로 했다.
매홀아띠는 수원시청역에서 7시50분에 만나 연보라색 동아리티를 나눠준 후 인원점검 후 출발했다.
가장 늦게 출발한 줄 알았는데 3개 동아리가 같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었다.
기장 태경이가 이끄는대로 모란역에서 내려 52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으로 가는 일정이다.
기장회의에서 정해진대로 지하철안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라고 했더니 반응이 없다.
난 .또... 기다린다..그래도 반응이 없길래 다시 한 번 말했다.
"사람이 점점 많아질테니 얼른 찍으렴."
그때까지 어디에서 찍을지를 나름 고민했나보다. 빈 공간을 확보해 매홀아띠 단체사진을 찍었다.
모란에서 내릴때 각 기장에게 인원점검하라고 하니 서로 잘 챙긴다.
모란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러 갈 줄 알았더니 서로 이름외우기를 하고 있다. 그때 온새미로 동아리가 52번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고 해서 난 그 버스가 자주 있는가보다했다. 기장에게 다시 확인하니 그제서 검색해보고는
"어쩌죠...25분 기다려야 해요...그런데 늦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러렴~~
동아리전체가 늦지는 않을거란 기장 말을 믿는듯했다.
나만 답답해져서 빙빙 돌며 아이들을 살피면서 시간을 몇 번 확인했다.
무사히 52번 버스를 타긴 했으나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가니 가뜩이나 대중교통의 경험의 없는 아이들은 힘들어했다.
동아리 중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하였다.
도착시간 10시를 막 넘긴 시간이다.
마음이 급한 사람은 나뿐이어서 청소년들은 버스에서 내려 남한산초등학교가 어딘지 알아보거나 궁금해하는 표정들이 아닌 채로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다.
기장을 불러서 동아리원 모두 길을 건너도록 하니 다른 동아리들은 미션을 받고 모두 출발하는 중이었다.
미션장소는 모두 세 곳을 정했다.
많은 인원이 모니터링 하는데 너무 겹쳐지는 내용이 나올 것 같아 코스 하나를 더 추가했다.
매홀아띠는 가장 가까운 장소, 이동이 많지 않은 코스를 뽑았다. 아니 그 코스가 남아있었다~~
연무관-천주교성지-신익희선생동상-서흔남비석-현절사-식당
최이라선생님이 청소년들이 먹을 간식을 동아리별로 싸주셔서 더욱 반가웠다.
인사를 하고 돌아보니 어, 매홀아띠가 없다. 늦은 건 알아서 서둘러 미션을 하러 갔구나~~^^(좋아했으나..)
아이들이 연무관으로 올테니 내가 먼저 가서 기다려야지.
초등학교 옆문을 이용해 연무관에 가니 손끝세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
단체사진을 찍어주고, 내용설명도 해주었는데도 나타나야 할 매홀아띠가 오지 않는다.
하오...~
길 건너에서 무리지어 서 있다. 손끝세 선생님이 지나가며 알려주시니 그제서야 달려온다.
그래도 그사이에 지도는 다 챙겼다. 그래, 잘했어~~
장터와 연무관을 설명해주고, 다시 길을 건너 순교자현양비로 갔다.
영찬이가 천주교가 뭐냐고 묻기에 천주교믿는 사람을 확인하니 4명이나 되었다. 그래서 그 중 한명에게 천주교를 소개해달라고 하니 머뭇거리다가 아는만큼 이야기해주었다. 잘했어, 소민아~
정조때 학문으로 들어온 천주교가 평등사상을 가졌고, 신분사회였던 조선사회에서 위험하게 보았기때문에 박해를 받은 내용을 설명해주었다. 선교사와 양화진등을 이야기해주었으나 별로 기억나지 않는 내용이었나보다. 아이들 모니터링에 그런 내용은 없고 고문을 받은 내용이 더 기억에 남나보다.
전체적으로 올해의 매홀아띠들은 메모도 잘하여 후기를 잘 썼다.
그 다음은 해공신익희선생 동상을 보러갔고, 서흔남비를 보았다.
설명을 해주고 현절사는 알아서 찾아가라고 했더니 태경이랑 권중이가 2년전에 왔던 기억을 더듬어 잘 찾았다. 그곳에서 병자호란의 역사와 남한산성안에 있던 인조와 신하들, 강화도로 피난갔던 왕실가족들과 종묘신위등을 이야기해주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하게 했다.
오랑캐라고 생각한 청나라에 항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를 느끼게 해주어 즉흥적인 답이 나오지 않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여유있게 식당에 도착해서 손끝세동아리와 함께 먼저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오후 프로그램은 형일이와 민주가 진행했는데 고2라서 그런지 참 잘했다.
아이들도 호응이 괜찮아서 앞으로는 청소년들에게 맡겨도 무리가 없어보였다.
전체적으로 아침 일찍 준비해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데 피로감은 있으나 동아리끼리 챙기며 이름외우는 시간은 충분했다.
친교의 시간으로 갖는 의미는 성공이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청소년들은 성장기에 있고, 믿는 만큼 모두가 제 역할을 해낸다. 어른들의 참을성이 부족한 것이 늘 문제이다.
나는 청소년들의 참여나 도전이 새삼 멋져보인다. 부럽고 사랑스럽다!!
첫댓글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보고도 모른척하고 기다리는건 정말 힘든일인데 영인이는 선생님이계시다는것도 잊고있었다는데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마음이 느껴집니다. ^^
ㅎㅎ 안녕하세요~~관심가져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저 또한 아이들에게 많이 배우죠~
지연이는 재잘재잘 얘기를 해 줬는데 영찬이는 큰덩어리만 얘기를 해서 궁금했었는데 글을 읽어내려가니 하루일과가 그려지네요.
선생님의 기다림에 아이들이 또 하나를 배워온듯 합니다.
도전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려요~ (지연.영찬맘)
안녕하세요~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있어 즐겁고 감사해요~~
1학년이라 적응할 게 많을거에요~ 모두 건강관리가 가장 우선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