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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씨편
論語集註卷之十六
季氏第十六
洪氏, 曰此篇, 或以爲齊論, 凡十四章
홍씨 가로대 이 편은 혹이 써 제나라의 논함이 되니, 무릇 14장이라.
<제1장>
季氏ㅣ 將伐顓臾ㅣ러니
계씨가 장차 전유를 치려 하더니
顓:어리석을 전. 臾:잠깐 유.
顓臾는 國名이니 魯附庸也ㅣ라
전유는 나라 이름이니 노나라에 속한 나라라.
冉有季路ㅣ 見於孔子曰季氏ㅣ 將有事於顓臾로소이다
염유와 계로가 공자를 뵙고 가로대 계씨가 장차 전유에 일을 두려 하노소이다.
冉:가는 털 늘어질 염
按左傳史記컨대 二子ㅣ 仕季氏不同時어늘 此云爾者는 疑子路ㅣ 嘗從孔子하야 自衛反魯하야 再仕季氏라가 不久而復之衛也ㅣ라
좌전과 사기를 상고하건대 두 사람이 계씨에게 벼슬한 것이 때가 같지 않거늘 이 말은 아마도 자로가 일찍이 공자를 따라서 위나라로부터 노나라로 돌아와 두 번째로 계씨에게 벼슬을 하다가 오래지 않아 다시 위나라에 감이라.
孔子ㅣ 曰求아 無乃爾是過與아
공자 가라사대 구야, 아니 네 이 허물인가.
冉求ㅣ 爲季氏聚斂하야 尤用事故로 夫子ㅣ 獨責之하시니라
염구가 계씨의 취렴이 되어 더욱 일을 주도한 고로 공자가 홀로 꾸짖으심이라.
夫顓臾는 昔者에 先王이 以爲東蒙主하시고 且在邦域之中矣라 是ㅣ 社稷之臣也ㅣ니 何以伐爲리오
무릇 전유는 옛적에 선왕이 써 동몽의 주를 삼으시고 또 나라 경계의 한 가운데에 있느니라. 이 사직의 신하니 어찌 써 치리오.
東蒙은 山名이라 先王이 封顓臾於此山之下하야 使主其祭하니 在魯地七百里之中이라 社稷은 猶云公家라 是時에 四分魯國하야 季氏取其二하고 孟孫, 叔孫이 各有其一하니 獨附庸之國이 尙爲公臣이러니 季氏ㅣ 又欲取以自益이라 故로 孔子ㅣ 言顓臾는 乃先王封國이니 則不可伐이오 在邦域之中하니 則不必伐이오 是社稷之臣이니 則非季氏所當伐也ㅣ라 하시니 此는 事理之至當이오 不易之定體어늘 而一言이 盡其曲折如此하시니 非聖人이면 不能也ㅣ라
동몽은 산이름이라. 선왕이 전유를 이 산 아래에 봉하여 그 제사를 주관하게 하니 노나라 땅 칠백리의 한 가운데에 있느니라. 사직은 공의 집을 이름과 같으니라. 이때에 노나라를 사등분하여 계씨는 그 둘을 취하고, 맹손과 숙손은 각각 그 하나를 두니 홀로 부용의 나라가 오히려 공신이 되더니 계씨가 또한 취해서 써 스스로 더하고자 함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전유는 이에 선왕이 봉한 나라이니 가히 치지 못할 것이오 나라 경계의 가운데에 있으니 반드시 치지 말아야 하고, 이 사직의 신하이니 계씨가 마땅히 칠 바라 아니라 하시니, 이는 사리의 지당함이오, 바꾸지 못할 정체이거늘 한마디 말로 그 곡절을 다함이 이와 같으시니 성인이 아니면 능치 못하니라.
冉有ㅣ 曰夫子ㅣ 欲之언정 吾二臣者는 皆不欲也ㅣ로이다
염유 가로대 부자(계씨)가 하고자 할지언정 우리 두 신하는 다 하지 아니 하노이다.
夫子는 指季孫이라 冉有ㅣ 實與謀나 以夫子非之시니라 故로 歸咎於季氏하니라
부자는 계손을 가르침이라. 염유가 실은 (계씨와) 더불어 꾀했으나 써 부자께서 그르다 하시니라. 그러므로 허물을 계씨에게 돌리니라.
孔子ㅣ 曰求아 周任이 有言曰陳力就列하야 不能者ㅣ 止라 하니 危而不持하며 顚而不扶ㅣ면 則將焉用彼相矣리오
공자 가라사대 구야, 주임이 말을 두어 가로대 힘을 베풀어 대열에 나아가 능치 못한 자 그친다 하니, 위태로운데 붙들지 아니하며 넘어지는데 붙잡지 아니하면 장차 어찌 써 저 소경을 돕는다 하리오.
周任은 古之良士라 陳은 布也ㅣ오 列은 位也ㅣ오 相은 瞽者之相也ㅣ라 言二子ㅣ 不欲則當諫이오 諫而不聽이면 則當去也ㅣ라
주임은 옛적의 어진 사관이라. 진은 펼침이오, 열은 자리요, 상은 소경의 상이라. 두 사람이 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간해야 하고 간해도 듣지 아니하면 곧 마땅히 떠나야 함을 말함이라.
且爾言이 過矣로다 虎兕ㅣ 出於柙하며 龜玉이 毁於櫝中ㅣ 是誰之過與오 兕:외뿔난 들소 시. 柙:향나무 합. 櫝:함 독,궤 독.
또한 네 말이 지나치도다. 호랑이와 들소가 우리를 벗어나며 거북과 옥이 독 가운데에 상하는 것이 이 누구의 허물인고.
兕는 野牛也ㅣ라 柙은 檻也ㅣ라 櫝은 匱也ㅣ라 言在柙而逸하고 在櫝而毁는 典守者ㅣ 不得辭其過라 明二子ㅣ 居其位而不去則季氏之惡이 已不得不任其責也ㅣ라
시는 들소라. 합은 난간이라. 독은 궤라. 우리에 있으면서 뛰쳐나감이 있고 독에 있으면서 훼손함은 전수자가 그 허물을 사양하지 못하니라. 두 사람이 그 위에 거하면서도 가지 않으면 계씨의 악함이 이미 그 책임이 아닐 수 없다함을 밝힘이라.
冉有曰今夫顓臾ㅣ 固而近於費하니 今不取면 後世에 必爲子孫憂하리이다
염유 가로대 이제 무릇 전유가 견고하고 비읍에 가까우니 이제 취하지 아니하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의 근심이 되리이다.
固는 謂城郭完固라 費는 季氏之私邑이라 此則冉有之飾辭라 然이나 亦可見其實與季氏之謀矣라
고는 성곽이 완고함을 이름이라. 비는 계씨의 사사로운 읍이라. 이것은 곧 염유가 꾸민 말이라. 그러나 또한 가히 그 실제로 계씨와 더불어 모의했음을 볼 수 있음이라.
孔子ㅣ 曰求아 君子는 疾夫舍曰欲之오 而必爲之辭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구야, 군자는 무릇 ‘하고자 한다’라고 이르지 않고 반드시 사양함을 미워하니라.
欲之는 謂貪其利라
욕지는 그 이를 탐함을 이름이라.
丘也는 聞有國有家者ㅣ 不患寡而患不均하며 不患貧而患不安이라호니 蓋均이면 無貧이오 和ㅣ면 無寡ㅣ오 安이면 無傾이니라
구(공자 스스로를 지칭)는 들으니 나라를 두고 집을 두는 자, 적은 것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근심하며, 가난을 근심하지 않고 편안하지 못함을 근심한다하니, 대개 고르면 가난하지 않고, 화하면 적지 않고, 편안하면 기울어지지 않느니라.
寡는 謂民少요 貧은 謂財乏이오 均은 謂各得其分이오 安은 謂上下相安이라 季氏之欲取顓臾는 患寡與貧이라 然이나 是時에 季氏ㅣ 據國하고 而魯君이 無民則不均矣라 君弱臣强하야 互生嫌隙則不安矣요 均則不患於貧而和요 和則不患於寡而安이오 安則不相疑忌而無傾覆之患이라
과는 백성이 적음을 이름이오, 빈은 재물이 핍박함을 이름이오, 균은 각각 그 분수를 얻음을 이름이오, 안은 상하가 서로 편안함을 이름이라. 계씨가 전유를 취하려는 것은 백성이 적고 재물이 적음을 근심함이라. 그러나 이때에 계씨가 나라를 움켜쥐고 노군이 백성이 없다면 고르지 못함이라. 인군은 약하고 신하는 강하여 서로 혐의와 틈이 생겨 편안하지 못하고, 고르면 가난을 근심하지 아니하여 화할 것이고, 화하면 적음을 근심하지 아니하여 편안할 것이고, 편안하면 서로 의심하고 꺼리지 아니하여 기울어지고 엎어지는 근심이 없느니라.
夫如是故로 遠人이 不服則修文德以來之하고 旣來之則安之니라
무릇 이와 같은 고로 먼데 사람이 굴복하지 아니하면 문덕을 닦아서 써 오게 하고 이미 오면 편안히 하느니라.
內治修然後에 遠人이 服하니 有不服이면 則修德以來之요 亦不當勤兵於遠이라
안으로 다스리고 닦은 연후에 먼데 사람이 굴복하니 불복함이 있다면 덕을 닦아서 써 오게 하고 또한 먼데 군사를 수고롭게 함은 당치 않음이라.
今由與求也는 相夫子호대 遠人이 不服而不能來也하며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하고
이제 유와 다못 구는 부자(계씨)를 돕되, 먼데 사람이 굴복하지 않고 능히 오게 하지 아니하며, 나라가 나뉘고 무너지고 떠나고 따개져 능히 지키지 못하고
子路는 雖不與謀나 而素不能輔之以義하니 亦不得爲無罪라 故로 倂責之시니라 遠人은 謂顓臾라 分崩離析은 謂四分公室하야 家臣이 屢叛이라
자로는 비록 더불어 꾀하지 아니했으나 본디 능히 의리로써 돕지 아니하니 또한 죄가 없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아울러 꾸짖으시니라. 먼데 사람은 전유를 이름이라. 분붕이석은 공실을 사분하여 가신이 자주 배반함이라.
而謀動干戈於邦內하니 吾ㅣ 恐季孫之憂ㅣ 不在顓臾而在蕭墻之內也하노라
顓:어리석을 전, 오로지 전. 蕭:맑은 대쑥 소.
나라 안에서 간과를 움직임을 꾀하니 내 계손의 근심이 전유에 있지 않고 울타리 안에 있노라.
干은 楯也ㅣ오 戈는 戟也ㅣ오 蕭墻은 屛也ㅣ라 言不均不和면 內變將作하리니 其後에 哀公이 果欲以越伐魯하야 而去季氏하니라
○謝氏 曰當是時하야 三家强하고 公室弱이어늘 冉求ㅣ 又欲伐顓臾하야 以附益之한대 夫子ㅣ 所以深罪之하시니 爲其瘠魯하야 以肥三家也ㅣ라 洪氏 曰二子ㅣ 仕於季氏에 凡季氏所欲爲를 必以告於夫子하니 則因夫子之言而求止者ㅣ 宜亦多矣라 伐顓臾之事는 不見於經傳하니 其以夫子之言而止也與인저
간은 방패요, 과는 창이오, 소장은 울타리라. 고르지 않고 화하지 아니하면 안에서 변고가 장차 일어나리니 그 후에 애공이 과연 월나라로써 노나라를 쳐서 계씨를 제거하고자 하니라.
○사씨 가로대 이때를 당하여 삼가가 강하고 공실은 약하거늘 염구가 또한 전유를 쳐서 써 덧붙어 더하고자 한대 부자가 써한 바 깊이 죄로 삼으시니, 그 노나라를 마르게 하여 써 삼가를 살찌게 하기 위함이라. 홍씨 가로대 두 분이 계씨에게 벼슬을 함에 무릇 계씨가 하고자 하는 바를 반드시 써 선생님께 고하니 곧 부자의 말씀으로 인하여 구원하여 그치는 것이 마땅히 또한 많으니라. 전유를 친 사건은 경전에 나타나지 아니하니 그 부자의 말씀으로써 그쳤음인저.
<제2장>
孔子ㅣ 曰天下ㅣ 有道則禮樂征伐이 自天子出하고 天下ㅣ 無道則禮樂征伐이 自諸侯出하나니 自諸侯出이면 蓋十世에 希不失矣오 自大夫出이면 五世에 希不失矣오 陪臣이 執國命이면 三世에 希不失矣니라
陪:모실 배.
공자 가라사대 천하가 도가 있으면 예악과 정벌이 천자로부터 나오고, 천하가 도가 없으면 예악과 정벌이 제후로부터 나오나니 제후로부터 나오면 대개 십세에 잃지 않음이 적고, 대부로부터 나오면 오세에 잃지 않음이 적고, 배신이 국명을 잡으면 삼세에 잃지 않음이 적으니라.
先王之制ㅣ 諸侯不得變禮樂, 專征伐이라 陪臣은 家臣也ㅣ라 逆理愈甚이면 則其失之愈速이니 大約世數ㅣ 不過如此라
선왕의 제도에 제후가 얻어(함부로) 예악을 바꾸거나 정벌을 제멋대로 하지 아니했느니라. 배신은 가신이라. 이치를 거스름이 더욱 심하면 그 잃음이 더욱 빠르니 대략 세수가 이와 같음을 넘지 않느니라.
天下ㅣ 有道則政不在大夫하고
천하가 도가 있으면 정치가 대부에게 있지 않고,
言不得專政이라
정치를 제멋대로 하지 않음을 말함이라.
天下ㅣ 有道則庶人이 不議하나니라
천하가 도가 있으면 서인이 의논을 하지 않느니라.
上無失政이면 則下無私議요 非箝其口하야 使不敢言也ㅣ라
○此章은 通論天下之勢니라
위에서 정치를 잃지 아니하면 아래에서 사사로이 의논함이 없고, 그 입을 재갈 먹여서 감히 말을 못하게 함이 아니니라.
○이 장은 천하의 대세를 통하여 논함이라.
<제3장>
孔子ㅣ 曰祿之去公室이 五世矣오 政逮於大夫ㅣ 四世矣니 故로 夫三桓之子孫이 微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녹이 공실에서 멀어짐이 오세이고, 정치가 대부에 미침이 사세이니 그러므로 무릇 삼환의 자손이 미미해졌느니라.
魯自文公薨에 公子遂ㅣ 殺子赤하야 立宣公而君失其政으로 歷 成, 襄, 昭, 定ㅣ 凡五公이라 逮는 及也ㅣ라 自季武子로 始專國政으로 歷 悼, 平, 桓子ㅣ 凡四世요 而爲家臣, 陽虎所執이라 三桓은 三家니 皆桓公之後라 此以前章之說로 推之而知其當然也ㅣ라
○此章은 專論魯事니 疑與前章으로 皆定公時語라 蘇氏 曰禮樂征伐이 自諸侯出이면 宜諸侯之强也어늘 而魯以失政하고 政逮於大夫이면 宜大夫之强也어늘 而三桓以微는 何也오 强生於安하고 安生於上下之分定이어늘 今諸侯, 大夫ㅣ 皆陵其上하니 則無以令其下矣라 故로 皆不久而失之也ㅣ니라
노나라가 문공이 죽음에 공자 수가 자적을 죽여서 선공을 세워서 인군이 그 정치를 잃음으로부터 성공, 양공, 소공, 정공을 지남이 무릇 오공이라. 체는 미침이라. 계무자로부터 비로소 국정을 오로지 함으로부터 도공, 평공, 환자를 지남이 무릇 사세요, 가신인 양호가 집정하는 바가 됨이라. 삼환은 삼가이니 다 환공의 뒤라. 이 앞장의 말로써 미루어보면 그 당연함을 아니라.
○이 장은 오로지 노나라의 일을 논하였으니 의심컨대 전장과 더불어 다 정공 때의 말이니라. 소씨 가로대 예악과 정벌이 제후로부터 나오면 마땅히 제후가 강해야 하거늘 노나라가 실정하였고, 정치가 대부에 미치면 마땅히 대부가 강해야 하거늘 삼환이 써 미미해짐은 어째서인고? 강함은 편안한 데서 나오고, 편안함은 상하의 분수가 정해진 데에서 나오거늘 이제 제후와 대부가 다 그 위를 능멸히 여기니 써 그 아래에 명이 서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다 오래하지 못하고 잃느니라.
계씨편 제4장
孔子ㅣ 曰益者ㅣ 三友ㅣ오 損者ㅣ 三友ㅣ니 友直하며 友諒하며 友多聞이면 益矣오 友便辟하며 友善柔하며 友便佞이면 損矣니라
諒:살필 양. 佞:재주 녕. 아첨할 녕.
공자 가라사대 유익한 자 세 벗이고, 손해되는 자 세 벗이니, 벗이 정직하며 벗이 믿으며 벗이 들음이 많으면 유익함이오, 벗이 편벽하며 벗이 매우 부드러우며 벗이 말을 잘하면 손해이니라.
友直則聞其過요 友諒則進於誠이오 友多聞則進於明이라 便은 習熟也ㅣ라 便辟은 謂習於威儀而不直이오 善柔는 謂工於媚悅而不諒이오 便佞은 謂習於口語而無聞見之實이니 三者損益은 正相反也ㅣ라
○尹氏 曰自天子以至於庶人이 未有不須友以成者而其損益이 有如是者하니 可不謹哉아
벗이 곧으면 그 허물을 듣고, 벗이 믿으면 성실함에 나아가고, 벗이 들음이 많으면 밝음에 나아가니라. 변은 익도록 익힘이라. 편벽은 위의에만 익혀서 곧지 못한 것이고, 선유는 아첨하고 기뻐하는 데에만 전공하여 믿음이 없고, 변녕은 입에 말만 익혀서 듣고 봄의 실상이 없으니 세 가지 손익은 정히 서로 반대라.
○윤씨 가로대 천자로부터 서인이 모름지기 벗으로써 이루지 않는 자가 있지 아니하여 그 손익이 이와 같음이 있으니 가히 삼가지 아니하랴.
<제5장>
孔子ㅣ 曰益者ㅣ 三樂ㅣ오 損者ㅣ 三樂ㅣ니 樂節禮樂하며 樂道人之善하며 樂多賢友ㅣ면 益矣오 樂驕樂하며 樂佚遊하며 樂宴樂이면 損矣니라
驕:교만할 교. 佚:편안할 일.
공자 가라사대 유익한 자가 세 가지 좋음(삼요)요, 손해되는 자가 삼요니 예악을 절도있게 함을 즐거워하며 사람의 선함을 말함을 즐거워하며 어진 벗이 많음을 즐거워하며 유익함이오, 교만하고 즐거워함을 즐거워하며, 방탕하게 노는 것을 즐거워하며 잔치하고 즐거워함을 즐거워하며 손해니라.
節은 謂辨其制度聲容之節이라 驕樂則侈肆而不知節이오 佚遊則惰慢而惡聞善이오 宴樂則淫溺而狎小人이니 三者損益도 亦相反也ㅣ라
○尹氏 曰君子之於好樂에 可不謹哉아
절은 그 제도와 성(음악의 소리) 용(예의 용모)의 절도를 분별함을 이름이라. 교락은 곧 사치하고 교만하여 절도를 아지 못함이오, 일유는 곧 게으르고 게을러 선을 듣는 것을 미워하고, 연락은 곧 음탕함에 빠져서 소인과 친압하니 삼자의 손익도 또한 서로 반대라.
○윤씨 가로대 군자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데에도 가히 삼가지 아니하랴.
<제6장>
孔子ㅣ 曰侍於君子애 有三愆하니 言未及之而言을 謂之躁ㅣ오 言及之而不言을 謂之隱이오 未見顔色而言을 謂之瞽ㅣ니라
愆:허물 건. 죄건. 躁:성급할 조. 瞽:장님 고. 소경 고
공자 가라사대 군자를 모심에 세 가지 허물이 있으니 말이 미치지 못함에 말함을 조급함이라 이르고, 말이 미치었음에도 말하지 아니함을 숨김이라 이르고 안색을 보지 아니하고 말함을 소경이라 이르니라.
君子는 有德位之通稱이라 愆은 過也ㅣ라 瞽는 無目이니 不能察言觀色이라
○尹氏 曰時然後言이면 則無三者之過矣라
군자는 덕과 위가 있음을 통칭함이라. 건은 허물이라. 고는 눈이 없음이니 능히 말을 살피지 못하고 얼굴빛을 보지 못함이라.
○윤씨 가로대 때가 그런 연후에 말한다면 세 가지 허물이 없느니라
<제7장>
孔子ㅣ 曰君子ㅣ 有三戒하니 小之時에 氣血ㅣ 未定이라 戒之在色이오 及其壯也하야 血氣ㅣ 方剛이라 戒之在鬪ㅣ오 及其老也하야 血氣ㅣ 旣衰라 戒之典이니라
剛:굳셀 강. 鬪:싸울 투.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세 가지 경계가 있으니 젊을 때에 혈기가 정하지 못함이라. 경계함이 색에 있고, 그 장성함에 미치어서 혈기가 바야흐로 강하니라. 경계함이 싸움에 있고, 그 늙음에 미치어서 혈기가 이미 쇠함이라. 경계함이 얻음에 있느니라.
血氣는 形之所待以生者ㅣ니 血은 陰而氣는 陽也ㅣ라 得은 貪得也ㅣ라 隨時知戒하야 以理勝之則不爲血氣所使也ㅣ라
○范氏 曰聖人이 同於人者는 血氣也ㅣ오 異於人者는 志氣也ㅣ니 血氣는 有時而衰어니와 志氣는 則無時而衰也ㅣ라 少未定, 壯而剛, 老而衰者는 血氣也ㅣ오 戒於色, 戒於鬪, 戒於得者는 志氣也ㅣ라 君子養其志氣라 故로 不爲血氣所動이니 是以로 年彌高而德彌卲也ㅣ라
혈기는 형체가 기다려서 써 생하는 바이니 혈은 음이오, 기는 양이라. 득은 탐하여 얻음이라. 때를 따라 경계할 줄 알아서 이치로써 이긴다면 혈기가 부리는 바를 하지 않느니라.
○범씨 가로대 성인이 사람과 같은 것은 혈기요, 사람과 다른 것은 지기이니 혈기는 때로 쇠하거니와 지기는 때로 쇠함이 없느니라. 소미정, 장이강, 노이쇠는 혈기요, 계어색, 계어투, 계어득은 지기라. 군자는 그 지기를 기름이라. 그러므로 혈기가 움직이는 바가 되지 못하니 이로써 나이가 더욱 많아질수록 따라 덕은 더욱 높아지니라.
<제8장>
孔子ㅣ 曰君子ㅣ 有三畏하니 畏天命하며 畏大人하며 畏聖人之言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세 가지 두려워함이 있으니, 천명을 두려워하며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하니라.
畏者는 嚴憚之意也ㅣ라 天命者는 天所賦之正理也ㅣ라 知其可畏면 則其戒謹恐懼가 自有不能已者하야 而付畀之重을 可以不失矣라 大人, 聖言은 皆天命所當畏니 知畏天命이면 則不得不畏之矣라
두렵다는 것은 엄히 여기고 꺼리는 뜻이라. 천명이라는 것은 하늘이 준 바의 바른 이치라. 그 가히 두려워함을 알면 그 경계하고 삼가고 두려워하고 두려워함이 스스로 능히 마지 아니하여 부비(부쳐서 내려준 명 곧 운명)의 중함을 가히 써 잃지 않느니라. 대인과 성인의 말씀은 다 천명에 마땅히 두려워하는 바이니, 천명을 두려워할 줄을 알면 (다시는 더) 두려워하지 아니치 못하느니라.
小人은 不知天命而不畏也ㅣ라 狎大人하며 侮聖人之言이니라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대인을 친압하며(하찮이 여기며) 성인의 말을 업신 여기니라.
狎:익숙할 압. 侮:업신여길 모.
侮는 戱玩也ㅣ라 不知天命이라 故로 不識義理하고 而無所忌憚如此라
○尹氏 曰三畏者는 修己之誠當然也ㅣ라 小人은 不務修身誠己니 則何畏之有리오
모는 희롱하고 구경함이라. 천명을 아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의리를 알지 못하고 이와 같이 꺼리는 바가 없느니라.
○윤씨 가로대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은 몸을 닦는 정성으로 당연함이라. 소인은 몸을 닦고 몸을 성실히 하는 데에 힘을 쓰지 아니하니 무엇을 두려워함이 있으리오.
<제9장>
孔子ㅣ 曰生而知之者는 上也ㅣ오 學而知之者는 次也ㅣ오
困而學之ㅣ 又其次也ㅣ니 困而不學이면 民斯爲下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나서 아는 이는 위요, 배워서 아는 이는 다음이오, 곤하고도 배우는 이는 또 그 다음이니, 곤하면서도 배우지 아니하면 백성이 이에 아래가 되느니라.
***『중용』 제20장 참조
困은 謂有所不通이라 言人之氣質不同이 大約有此四等이라
○楊氏曰生知, 學知로 以至困學 知에 雖其質不同이나 然이나 及其知之하야는 一也ㅣ라 故로 君子ㅣ 惟學之爲貴요 困而不學然後에 爲下니라
곤은 통하지 않는 바가 있음을 이름이라. 사람의 기질이 같지 않음이 대략 이 네 가지 등급이 있음을 말함이라.
○양씨 가로대 생지, 학지로써 곤학지에 이르기까지 비록 그 기질이 같지 아니하나 그러나 그 아는 데에 이르러서는 한가지라. 그러므로 군자가 오직 배움을 귀중히 여기고, 곤하여도 배우지 않은 연후에 아래가 되니라.
<제10장>
孔子ㅣ 曰君子ㅣ 有九思하니 視思明하며 聽思聰하며
色思溫하며 貌思恭하며 言思忠하며 事思敬하며
疑思問하며 忿思難하며 見得思義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아홉 가지 생각이 있으니 봄에 밝음을 생각하며, 들음에 귀밝음을 생각하며, 빛은 온화함을 생각하며, 모양은 공순함을 생각하며, 말은 충성됨을 생각하며, 일은 공경함을 생각하며, 의심나면 묻기를 생각하며, 분하면 어려움을 생각하며, 얻음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느니라.
視無所蔽면 則明無不見이오 聽無所壅이면 則聰無不聞이라 色은 見於面者요 貌는 擧身而言이라 思問則疑不畜이오 思難則忿必懲이며 思義則得不苟라
○程子 曰九思에 各專其一이니라 謝氏 曰未至於從容中道하야는 無時而不自省察也ㅣ니 雖有不存焉者라도 寡矣니 此之謂思誠이라
봄에 가리는 바가 없으면 밝음에 보지 못함이 없고, 들음에 막히는 바가 없으면 귀 밝아서 듣지 않음이 없음이라. 색은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고, 모양은 한 몸을 들어서 말함이라. 묻기를 생각하면 의심이 쌓이지 않고, 어려움을 생각하면 분을 반드시 경계하며, 의를 생각하면 의를 생각하면 얻음에 구차하지 않느니라.
○정자 가로대 아홉 가지 생각에 각각 그 한 가지를 오로지 하니라. 사씨 말하기를 종용 중도에 이르지 아니하여서는 때로 성찰하지 않음이 없으니 비록 존하지 않음이 있다 하더라도 적으니 이것이 사성(생각의 정성)을 이름이라.
<제11장>
孔子ㅣ 曰見善如不及하며 見不善如探湯을
吾見其人矣오 吾聞其語矣로라
探:찾을 탐. 湯:끓일 탕.
공자 가라사대 선을 보거든 미치지 못할 것 같이 하며 불선을 보거든 끓는 물 더듬듯이 하는 것을 내 그 사람을 보았고, 내 그 말을 들었노라.
眞知善惡하야 而誠好惡之니 顔曾冉閔之徒ㅣ 蓋能之矣라 語는 蓋古語也ㅣ라
참으로 선악을 알아서 성실히 좋아하고 미워할 것이니, 안자 증자 염백우 민자건의 무리가 대개 능했느니라. 어는 대개 옛 말이라.
隱居以求其志하며 行義以達其道를 吾聞其語矣오 未見其人也ㅣ로라
은거하여서 써 그 뜻을 구하며 의리를 행하여서 써 그 도에 통달함을 내 그 말을 들었고, 그 사람을 보지 못했노라.
求其志는 守其所達之道也ㅣ오 達其道는 行其所求之志也ㅣ라 蓋惟伊尹, 太公之流ㅣ 可以當之요 當時에 若顔子는 亦庶乎此라 然이나 隱而未見하고 又不幸而蚤死라 故로 夫子ㅣ 云然하시니라
그 뜻을 구함은 그 통달한 바의 도를 지킴이오, 그 도를 통달함은 그 구하는 바의 뜻을 행함이라. 대개 오직 이윤과 태공의 무리가 가히 써 그에 해당하고, 당시에 안자도 또한 거의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숨어서 나타나지 않고 또한 불행히도 일찍 죽었음이라. 그러므로 부자가 그렇게 이르셨느니라.
<제12장>
齊景公이 有馬千駟호대 死之日애 民無德而稱焉이오
伯夷叔齊는 餓于首陽之下호대 民到于今稱之하나니라
駟:사마 사. 餓:주릴 아.
제경공이 말 4천마리가 있되 죽는 날에 백성이 덕을 일컬음이 없고, 백이 숙제는 수양산 아래에서 굶어 죽었으되 백성들이 지금에 이르도록 일컬느니라.
駟는 四馬也ㅣ라 首陽은 山名이라
사는 네 마리 말이라. 수양은 산 이름이라.
其斯之謂與인저
그 이것을 이름인저.
胡氏 曰程子ㅣ 以爲第十二篇ㅣ 錯簡하야 誠不以富요 亦祗以異가 當在此章之首라 하니 今詳文勢컨대 似當在此句之上이라 言人之所稱이 不在於富而在於異也ㅣ라 愚는 謂此說이 近是而章首ㅣ 當有孔子曰字어늘 蓋闕文이라 大抵此書와 後十篇은 多闕誤니라
錯:섞일 착. 簡:편지 간. 祗:토지신 지.
호씨 가로대 정자가 제12편이(10장 3절) 착간되어 ‘진실로 부로써 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괴이한 짓이로다’가 마땅히 이 장 머리에 있어야 한다 하니, 지금 글의 형세를 상고하건대 마땅히 이 구절 위에 있어야 할 것 같으니라(곧 ‘誠不以富요 亦祗以異로다 其斯之謂與저’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일컫는 바가 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특이한 데 있느니라. 우는 이르되, 이 말이 이에 가까워서 머릿장에 마땅히 ‘공자왈’자가 있어야 하거늘(곧 ‘孔子曰齊景公이 有馬千駟호대…’이 되어야 한다) 대개 궐문이라. 대개 이 글과 뒤의 열편은 빠지고 잘못된 것이 많으니라
<제13장>
陳亢이 問於伯魚曰子亦有異聞乎아
진항이 백어에게 물어 가로대 그대 또한 다른 들음이 있는가?
亢이 以私意로 窺聖人이 疑必陰厚其子라
항이 사사로운 뜻으로써 성인이 아마 반드시 그 아들에게 음으로 후하게 하지 않을까 엿봄이라.
對曰未也ㅣ로다 嘗獨立이어시늘 鯉ㅣ 趨而過庭이라니
曰學詩乎아 對曰未也ㅣ로이다 不學詩면
無以言이라 하야시늘 鯉ㅣ 退而學詩호라
대답하여 가로대 아니라. 일찍이 혼자 서 계시거늘 이가 종종 걸음을 치며 뜰을 지나더니, 가라사대 시를 배웠느냐. 대답하여 가로대 아니로소이다. 시를 배우지 아니하면 써 말을 할 수 없다 하거시늘 이가 물러가서 시를 배웠노라.
事理通達而心氣和平이라 故로 能言이라
(시를 배우면) 사리가 통달하고 심기가 화평해지니라. 그러므로 능히 말하니라.
他日에 又獨立이어시늘 鯉ㅣ 趨而過庭이라니 曰學禮乎아 對曰未也ㅣ로이다 不學禮면 無以立이라 하야시늘 鯉ㅣ 退而學禮호라
다른 날에 또 홀로 서 계시거늘 이가 종종 걸음을 치며 뜰을 지나더니, 가라사대 예를 배웠느냐. 대답하여 가로대 아니로소이다. 예를 배우지 아니하면 써 설 수 없다 하거시늘 이가 물러가서 예를 배웠노라.
品節詳明而德性堅定이라 故로 能立이라
품절(물건마다의 절도)이 자세하고 밝아지고 덕성이 굳고 정립되니라. 그러므로 능히 서니라.
聞斯二者ㅣ로라
이 두 가지를 들었노라.
當獨立之時에 所聞不過如此하니 其無異聞을 可知니라
홀로 서 있을 때를 당하여 들은 바가 이와 같음을 지나지 아니하니 그 달리 들음이 없음을 가히 알만하니라.
陳亢이 退而喜曰問一得三호니 聞詩聞禮하고
又聞君子之遠其子也호라
진항이 물러가서 기뻐하여 가로대 하나를 물어 셋을 얻으니 시를 듣고 예를 듣고 또 군자가 그 아들을 멀리함을 들었노라.
尹氏 曰孔子之敎其子에 無異於門人이라 故로 陳亢이 以爲遠其子라
윤씨 가로대 공자가 그 아들을 가르침에 문인과 다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진항이 써 그 아들을 멀리했다 하니라.
<제14장>
邦君之妻를 君이 稱之曰夫人이오
夫人이 自稱曰小童이오
邦人이 稱之曰君夫人이오
稱諸異邦曰寡小君이오
異邦人이 稱之에 亦曰君夫人이니라
나라 인군의 아내를 인군이 일컬어 가로대 부인이라 하고, 부인이 스스로 일컬어 가로대 소동이라 하고, 나라 사람이 일컬어 가로대 군부인이라 하고, 저 다른 나라를 일컬어 가로대 과소군이라 하고, 이방인이 일컬음에 또한 가로대 군부인이라 하니라.
寡는 寡德이니 謙辭라
○吳氏 曰凡語中所載ㅣ 如此類者ㅣ 不知何謂니 或古有之커나 或夫子ㅣ 嘗言之는 不可考也ㅣ라
과는 과덕이니 겸손한 말이라.
○오씨 가로대 무릇 말 가운데에 실린 것이 이와 같은 종류가 무엇을 이름인지 아지 못하니 혹 옛날에 있었거나 혹 부자가 일찍이 말씀하신 것인지는 가히 상고하지 못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