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부터는 본격적인 김장철이다.8일이 입동(入冬)이니 겨울로 들어선다는 의미다.
김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네 고유의 식생활 문화이다.이제는 먹는다는
의미 조차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김장이라 함은 막바지 가을걷이를 한 채소류등을 갖은 양념과 깔류와 버무려 단지에 담
아 볓이 들지 않는 음지나 광에 잘 보관하여 서서히 숙성시켜 가며 겨우내 먹는 찬거리를
이름함이리라.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김치 아니겠는가.
그런데 요즈음에는 편리함을 쫓아가는 경향이 짙어 절임배추를 주문하여 고무장갑을 낀
상태에서 버무리는데 바람직한 처사가 아니다.왜냐하면 김치란 대표적 발효식품인데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날 담그더라도 그 사람에 따라 제각각인 이유가 바로 손맛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어느 손으로 버무리고 담그냐에 따라 분비되는 유산균이 다르다는 얘기다.
따라서 고무장갑을 낀 상태에서 같은 날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담그면 별반 차이가 없다.
허나 맨 손으로 버무려 담그면 그 맛 깊이의 차이는 정성과 노력여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얼마 전 재방영 된 '인간 극장'프로에 자연 요리가 임 지호씨 얘기가 나왔다.특별히 기억
에 남는 것이 한 두어가지인데,그 하나는 모든 요리를 함에 있어 맨손으로 한다는 것이다.
김장을 담글 때도 마찬가지요 나물을 버무릴 때도 마찬가지며 온갖 양념으로 조리할 때 역
시 마찬가지이다.바로 자연 요리라는 비책인 것이다.이 분이 그릇에 음식을 담아 내 놓으면
곧바로 자연의 일부가 된다.억지로 멋드러지게 보일 필요가 없다.자연상태이니까...
두번 째로는 마음가짐이라할 수 있는데 정성과 베품이다.반드시 그 지역 특산물을 사용함
을 원칙으로 하고 선도를 아주 중시여긴다.따라서 조리는 그날그날 하여야지 그렇지 못할 시
에는 그 직원들을 호되게 나무람은 물론이요 심지어 귀한 음식물이 담긴 그릇 마저 패대기 쳐
버리기 까지 한다.진정 자연 요리가인 것이다.베품에 있어서도 그 지역 특산물을 찾으러 다니
는 와중에 갯펄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에게 접근하여 그 일대에서 채취한 바지락 전체를 구매하
는 조건으로 대신 그 바지락을 원료로 자신이 조리하여 마을잔치를 열어줌을 제시한다.그렇게
하여 낯선 곳에서의 인심을 얻어냄은 물론이요 또 그리함으로서 수양의 본분을 삼으니 자연의
일부를 내어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전 세계 어느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연 요리가...
대자연의 풍모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지극히 자연스러움이자 한껏 절제미를 가미하여 성숙한
맛의 풍미를 느끼게 하는 '한국의 美'... 이 시대의 진정 아름다움이어라~~~
삶방의 아름다운 님들~
올 해 김장 맨손으로 버무려 담그세요^^
詩 한수 놀고 갑니다.
有 懷 ... 朴 竹 西(박 죽 서,1817~1851 추정)
유 회(깊이 밀려드는 회한... 뭐 이리 해석하면 될 듯 싶습니다)
轉 輾 寒 衾 夜 不 眠
전 전 한 금 야 불 면 찬 이불 덮어쓰고 뒤척이며 잠 못이루는 이 밤
鏡 中 憔 悴 只 堪 憐
경 중 초 췌 지 감 련 거울 속 초췌한 모습 가련해 차마 견디기 어렵구나
何 須 相 別 何 須 苦
하 수 상 별 하 수 고 어쩌다 헤어져 이다지 괴로워 해야만 하나
從 古 人 生 未 百 年
종 고 인 생 미 백 년 옛부터 인생이란 채 백년이 못 되는 것을...
*지은이 박죽서는 사대부의 서녀로 태어나 서기보라는 사람의 첩으로 살면서
많은 詩를 지은 조선 철종 때의 대표적 여류시인이다. 서른 남짓한 인생을 내
내 병마와 싸워야 했던 박죽서는 유난히 이별시를 많이 썼다. 아마도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본능적 불안감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이별을 두려워
하면서도 항상 이별을 노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호탕하고 자유분방했던 여류시인 김금원과 친했다고 하며 김금원이 만든
삼호정시단의 동인 멤버로도 활동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후에 김금원
은 <죽서 시집>의 발문도 쓰게 된다.
*재색을 겸비했으면서도 결코 삿되지 않은 정숙한 여류시인 박죽서의 詩...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우리 님들 한번 감상하시라고 올려드립니다.
첫댓글 노행자님 반가워요
김장은 거의 엄마에게서 가져왔는데..ㅋ 엄마가 나이가 드니까 죄송해서
제가 하려고 해요 꼭 맨손으로 해보도록 할께요..ㅋ
다른건 몰라도 버무리는 것만이라도 꼭 맨손으로 해보세요.확실히 맛이 틀려집니다^^
아!~에롭워요
요즘 사람들 그렇게 담그니 김치맛이 다똑같아서 맛이 별론가 봅니다
이제는 정성을 다하여 손을 깨끗하게 씻고 맨손으로 김치를 만듭시다요~~
자연을 담아낸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김장을 하면 그 맛이 일품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저도 절임 배추로 하는데요.ㅋ
일 하다가 잠깐 들어가서 버무리고만 나오니까 무척 수월하더라구요.ㅋ
올 김장은 고무장갑 맛이 아닌 손 맛으로 담가볼게요.ㅋ
작년과 어떻게 다른맛이 나올지 기대하면서요.ㅎㅎ
서럽게 태어나 백년인생의 반도 못 살고 간 한 많은 여인 박죽서...
그랬기에 그토록 훌륭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우리 조선의 여인들이 너무도 뛰어나기에 그 재능을 꼭꼭 숨기고자 했던 선조들의 자구책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맨손으로 하고싶어도 하고나면 손이 너무 오랫동안 따가워서 장갑을 끼게 되는데...
어찌하다요 이럴 땐.........
잠깐도 아니고 김장 할려면 한참 동안 손에 고추가루 양념을 뭍히고 있어야만 하는데...
저희 모친께서도 역시 손이 매워 남의 품을 사 김장을 했다 합니다.능력의 범위내에서 담그면 될 듯 싶습니다^^
ㅎㅎㅎ저도 절임배추 사다합니다,,배추절이는 것도 힘들고~~~~
고무장갑은 필수~~~그래도 맛있던데요~~~정성과사랑이 들어가면,,우린아들과 남편과~~~~식구끼리 우리집남자들은 아주 김장을 잘해요~~~~
옛여인들이나,,지금여인들이나~~~~한많은건 다 마찬가지일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회로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지금의 여성들은 너무 자유분방하여 옛 여성들과는 천양지차가 나지요.가족 다 힘을 합쳐 김장을 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맛 또한 각별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사람의 손에서 나오는 바이오는 건강에 좋고 사람의따라 맛이 틀리답니다..ㅎㅎ
하지만 요즘은 손으로 하는 분들 몇 못봤습니다..
힘든 만큼 고유한 맛을 내는 것이 바로 우리네 김장이지 싶습니다.감사합니다^^
노행자님 어느새 김장철이 다가오네요, 올해도 월동준비를 해야 하는데 일을 잘 못하니 걱정이네요,
물론 절임배추 사서 하니 조금 수월하긴 하지만...김장 맨손으로 담그면
더 맛있을텐데 손이 메워서 장갑끼고 하는데 올해는 맨손으로 해 보아야겠네요,
김장 잘 하는 것도 요령이지요.자연 요리 연구가 임 지호씨의 경우 양념을 다 준비해 놓고 큰 다랭이에 김치를 섞어 맨손으로 버무리는데 전광석화와도 같이 순식간이더라구요^^ 그래서 "야~ 저것이구나" 했답니다.무턱대고 그 매운 양념을 오래도록 손에 묻혀가면서 있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입니다.즉,힘든 부분에 있어서는 속도전이라는 거지요.
전 손톱이 약해서 물에 오래 담그면 더 약해져 안된답니다...더더군다나 양념에 오래 못 담구지요....또 친구들에게까지 맨손으로 어찌 하라 하겠어요...ㅎㅎㅎ그 봐요....삿되지 않은 여인은 명도 짧나봐요...미인박명이듯이....그런데 혹 이 시가 노행자님을 대변 하지는 않나요>???? ㅎㅎㅎ
저야 음주가무에 충실하다 보니 그런 외로움을 느낄 시간 조차 없답니다^^
맛난 김장들 하세요~~저도 올해는 맛나게 담가보려구요 ㅎㅎ
네~ 감사합니다^^
또 솜씨를 발휘해야할때가 다가오네요 일년 먹을거니 정성스레 잘 담궈야죠 많은양을 장시간 해야하기땜에 맨손으론 어려워요 고무장갑말고 일회 비닐장갑 끼고 하는건 봐 주실꺼죠~~
특별히 봐드리가씁네다 ㅎ. 맨 마지막 마무리를 잽싸게 맨손으로 버무리기만 해도 맛이 틀려질 겁니다.
김장까지는 몰라도 나물만은 제 손으로 버무릴께여~
이 세상에서 가장 맛난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갈망을 안고 내일도 조물조물~~~~~~~~!!
님께서 버무린 나물은 제 맛일 겁니다.척 보면 아니까요~ㅎ.
저도 그분의 프로를 감명깊게 본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신토 자연요리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을 해봅니다 ~~~
우리 인간이 발전할 수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지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