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리고 비가 많이 오는 요즘 유난히 길바닥에 커다란 지렁이들이 많이 나와있는 것을 자주 목격
하게 된다. 또 비가 부슬부슬 내릴때 물웅덩이나 연못가를 지나면 맹꽁이들이 웨엑 웨엥하고 시끄러울
정도로 크게 우는 소리를 듣게된다.
막연하게나마 지렁이가 보도위를 기어다니고 맹꽁이들이 마구 시끄럽게 우는게 비오는 것과 관련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그 이유가 뭔지를 알아봐야겠다고 오래전에 마음먹었었다.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
지 집에만 오면 매번 그런 생각은 머리속에서 말끔히 사라져 어찌어찌하다보니 수년이 흘러가 버렸다.
오늘도 산책길에서 돌아오다 보도에 말라죽은 지렁이 시체위에 개미들이 소복히게 몰려있는 걸 보았다.
오늘따라 웬지 객사한 지렁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 잊어먹지 않고 그 이유를 검
색해 보았다.
땅속에 굴을 파고 사는 지렁이는 피부로 호흡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비가 많이 내리면 굴에 물이차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숨을 쉬기위해 굴밖으로 나와 지상을 배회한다.그러다 비가 그치면 다시
땅속에 굴을 파고 들어간다.
이러는 와중에 딱딱한 보도위로 나왔던 지렁이는 비가 그쳐도 굴을 파고 땅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 보도
위헤서 말라죽는다. 또 비가 그쳐 이동에 지장을 받지않으면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비가 많
이 오고난뒤 흐린날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보도위에 있는 지렁이들은 숨을 쉬기위해 땅속에서 나온 지렁이들이다. 방향감각이 없어 딱딱
한 시멘트나 아스팔트 보도위를 돌아다닌 운이 없는 지렁이들이다.
재수가 좋으면 굴을 팔 수 있는 부드러운 흙밭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상당수가 보도위헤서 죽음을 맞이해
개미들의 먹이가 된다.방향감각이 생사를 좌우한다.우리도 방향감각을 잃지않도록 노력해야 할것 같다.
비가오는날 맹꽁이 소리가 시끄러운 이유는 비가올때 수컷들이 발정이 나기때문이다.짝짓기를 위해 암컷
을 유혹하려고 목청을 드높인다.맹꽁이는 길가를 비롯해 개구리등 양서류가 전혀 살지않는 곳이라도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가 있으면 그속에 들어가서 짝짓기를 한다.
연중 대부분을 땅 속에 생활하며 야간에 먹이를 잡아먹기위해 땅 위로 나온다. 5월하순에서 6월하순경 우
기에 물가에 모여 산란한다. 산란은 보통 밤에 하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낮에도 수컷이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한다.
이러한 습성으로 인해 산란시기 외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다.맹꽁이는 개발로 습
지가 점차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종으로 환경부에의해 지정됐다.과거에는 전국적으로 흔하게 들렸던 맹꽁
이 울음소리가 이제는 찾아서 들어야 할 정도로 귀해졌다.
맹꽁이는 비가 오면 본능에 충실하게 만사 제쳐놓고 암컷을 유혹하려 울음소리를 낸다. 이때문에 눈치
코치없는 답답한 사람을 맹꽁이에 비유한다.
어떨때는 맹꽁이의 이런 모습이 부러울때도 있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도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 애만 태운다면 틀림없이 맹꽁이가 부러울 것이다.
POCO는 1968년 LA에서 결성된 미국의 5인조 컨츄리 록 밴드다. 1982년 Sea of Heartbreak(상심의 바다)
를 리메이크했다. 시련의 아픔을 노래한 곡이다.앨범 'Cowboys And Englishmen'에 들어있다.원곡은 1961
년 Don Gibson이 불렀다.
첫댓글 글쿤요.
지렁이와 맹꽁이의 생존은
비요일과 매우 관련이 있네요.
맹꽁이가 달리 맹꽁이란 이름이 붙여진 게 아니군요.ㅎ
살다보니~
맹꽁이란 말이 부러워지는 일인이 되기도 합니다. ㅎ
지렁이와 맹꽁이는 비와 관련이 많습니다.
멋진 이성앞에서는 눈치코치없는 맹꽁이처럼
유혹할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하는데...
주현미 - 맹꽁이타령(1989) / Hyun Bin
https://www.youtube.com/watch?v=KCgJG-BP99c
맹꽁이는 아무나 못되지만
의외로 성공할 확률에 가까운거 같습니다
화솔방에 맹꽁이가 많기를 성공하시기를 바래 봅니다
PLAY
천년홍님 덕분에 맹꽁이타령 오랜만에 들습니다.
말씀대로 좋은 상대가 나타나면 맹꽁이한테
한수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맹꽁이가 의외로 적극적이고
화끈합니다 화솔방 님들이 배울점 입니다~~ㅎ ㅎ
맞는 말입니다. 용감할때는 용감해야하는데...
눈치보다 세월만...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마음에 두신 여인은 계십니까...?
아직 나타나지않았을 때 미리 준비하면 ..
김지원님은 숙성과정 + 진실된 마음에 밀당까지
숙지하고 계시니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맹꽁이가 왠지 정이 갑니다
눈치는 없지만 본능에 충실하잖아요 ㅎ
눈치는 없어도
이런 저런 수를 쓰지않으니 순순한 면이 있죠.
비오는 날 막걸리 한잔생각이 나는 게 본능이 작용하는 걸지도...
영심 이님, 즐거운 오후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