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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업을 수 있는 반기문, 그리고 안철수
2014. 11. 10
1. 역대 대통령의 경제정책 성공 여부와 지지율과의 상관관계
흔히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실패한다면, 그녀의 견고한 40% 후반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했던 경우를 보자면 꼭 그것이 경제 실패만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취임초기 전광석화와 같은 하나회 척결과 더불어 몰아친 개혁 열풍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을 한때 80% 이상을 상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수대교, 서해페리와 삼풍백화점 등 잇단 참사와 아들 비리, 국가부도 사태 등이 결국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취임 초기부터 김영삼과 같은 열광적 지지를 받지 못했고 필자의 기억으로 30%대 후반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결국 IMF극복과 남북정상회담을 통하여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역시 아들 비리들이 터지면서 지지율은 하락하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취임 초 그리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지도 못하였고 다른 대통령에 비하여 언론과의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라는 것도 매우 짧은 편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 중 경제지표가 이후 이명박이나 박근혜 대통령 보다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오르지 못한 이유가 유독 어떤 이슈에 대하여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이런 논란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의 악의적 보도 영향도 컸지만 열린우리당으로 등장한 친노들의 분열과 갈등, 그리고 우리 사회가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이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우병 촛불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원인을 필자는 광우병 괴담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 부시와의 갈등 관계속에서도 그런대로 유지되었던 국가의 자존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미적 행보에 의하여 상처를 받은 것이 원인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이명박은 취임 직후 미국 방문에서 그동안 그토록 줄기차게 지켜왔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 조치를 마치 선물인양 완화시킴으로써 대한민국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필자는 해봅니다. 그리고 4대강과 잇단 민주주의의 후퇴는 결국 이명박을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위와 같은 전례를 본다면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성공여부가 꼭 대통령의 지지율 등락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등락은 경제 보다 경제 이외의 문제로 오르락 내리락 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필자는 이전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굳건한 이유가 애초부터 박근혜에게 어떤 경제 정책이 성공하여 대한민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보다, 그저 문재인 보다 나아보여서 어쩔 수 없이 박근혜를 선택한 국민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글을 쓴 바 있습니다.
'어쩌면 문재인이 당선되었어도 세월호 수습 과정이나 또한 경제에 있어서 박근혜 보다 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국민에게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하여도, 대한민국이 저성장으로 접어들어 지난 20년 넘게 점점 어려워지는 서민경제를 겪고 있는 일반 대다수 중산층과 서민은 이제 그러려니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대통령과 정치권, 그리고 경제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이런 생각과 더불어 친인척 혹은 권력형 대형 비리나 또 다른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여도 어쩌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무리 하락을 하여도 30% 후반과 40% 초반 사이를 유지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2. 반기문의 존재로 인하여 상실되어가는 안철수의 존재감
많은 언론이 반기문의 출마 가능성에 대하여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보도의 한 가지 공통점은 반기문을 언급하는 세력이 확실한 차기 대선주자가 없는 여당의 친박계와 야당의 비노계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확실한 대선주자가 없는 양 당의 각 진영이 김무성과 문재인을 견제하기 위하여 반기문을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반기문이 39.7%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보도를 접하면서 ‘반기문은 대선주자로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쓴 바 있습니다. 반기문의 대선주자 언급은 그가 원하든 원치 않든 정치권 각 세력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대선 전까지 결코 사라질 이슈가 아닙니다.
(참고)
10/27 반기문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통해 바라보는 개헌과 안철수
http://cafe.daum.net/ahncsalbum/Ptvj/538
10/28 반기문의 새정치와 안철수의 새정치
http://cafe.daum.net/ahncsalbum/Ptvj/525
어느 안철수 지지자나 다 마찬가지 심정이겠지만 반기문의 등장과 더불어 안철수의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지는 것 같이 필자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필자는 반기문이라는 차기 대선후보가 존재하는 이상, 안철수가 아무리 강연정치를 하고 정책행보를 한다고 하여도 이탈한 그의 지지세력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으며 그것이 현실입니다.
(참조)
10/30 ‘안철수 지지율과 친박의 반기문 띄우기’
http://cafe.daum.net/ahncsalbum/Ptvj/533
10/31 ‘Again 2011, 여야 모두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반기문’
(이제 더이상 안철수가 주인공이 아닙니다)
http://cafe.daum.net/ahncsalbum/Ptvj/551
지난 5일 반기문 사무총장은 자신의 대망론과 관련해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앞으로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내 정치 관련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정치권에 논의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한 셈이지만, 그렇다고 차기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식의 불출마 선언은 아닌 일종의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해석입니다. 따라서 반기문의 차기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은 계속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사실 안철수의 지지세력 확대를 통한 지지율 상승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자 중앙일보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2017년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문재인이 15.2%의 지지율로 1위, 박원순 14.5%, 김무성 10.6%, 안철수 8.3%, 김문수 6.9%, 정몽준 6.2%, 안희정 1.8%, 남경필 1.1% 순이었습니다. 이 지지율의 총 합은 65.5%로 안철수가 일부라고 흡수할 수 있는 무지지층이 존재를 합니다.
그러나 반기문을 포함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의하면 반기문 34.3%, 문재인 10.6%, 박원순10.6%, 김무성 8.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지지율의 총합은 63.%입니다. 그리고 반기문을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안철수, 정몽준, 김문수, 안희정 등의 지지율 합계가 아무리 작아도 10%만 가정하여도 반기문을 포함한 여론조사의 지지율 총 합은 75%대입니다.
반기문을 포함하지 않았을 때 지지율 총합이 65% 대인 것과 대비하여 반기문을 포함시켰을 때 지지율 총합은 75%대로, 반기문이 대선후보로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한 안철수가 다시 끌어올 수 있는 지지층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점점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최근 안철수와 관련한 언론보도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이제 안철수를 주연으로 한 기사는 거의 사라지고 없으며 안철수는 반기문과 차기 대선주자 혹은 야당 내 당권경쟁과 관련한 보도에서 주연이 아닌 비교대상이라는 초췌한 조연으로만 등장하고 있는 것이 지금 안철수의 현실입니다.
3. 안철수가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
안철수가 차기 대선주자로의 존재감을 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야당 온건파를 규합하여 분당을 하고, ‘국회선진화법’을 매개로 하여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정국에서 캐스팅보드를 쥐면서 정국을 풀어나가는 정치력을 보여주는 것만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하게 안철수가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길입니다.
지금의 안철수와 같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결국 안철수는 야당의 전당대회 이후에 분당을 한다고 하여도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인식될 뿐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안철수가 필자가 늘 주장하는 ‘안김손정’(안철수, 김한길, 손학규, 정동영)의 4자 연대로 일단 분당을 한다면, 박원순은 아마도 어중간한 입장에서 눈치를 보다가 문재인과 안철수의 정당 지지도에 따라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재인과 야당 강경파 중심의 정당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을 필자는 확신합니다.
그 이유는 ‘안김손정’ 4자연대를 통한 제3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여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안철수가 친노 위중의 야당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면서 정치권과 동 떨어진 발언을 한다면 아무도 안철수를 주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친노와 야당 강경파는 문재인이 낙마한다면 박원순이나 안희정을 대안으로 내세우지 결코 안철수를 대안으로 하지 않을 것은 이미 대부분의 정치평론가나 언론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4. 반기문과 박근혜 대통령
필자는 이 글의 도입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경제정책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론을 조심스럽게 하였습니다.
지금 반기문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이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그가 유엔사무장 임기가 종료되는 2016년 말까지, 현실 정치에서나 국민으로부터 욕먹을 일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기문과 안철수의 지지층이 서로 상당히 겹치는 상황에서 안철수의 정치적 존재감이 상실되어 갈 수록 반기문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견고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012년 등장했던 안철수 현상이 지금 다시 등장했지만 그 주인공은 안철수가 아닌 반기문으로 대체된 것 뿐이라는 것이 대부분 동의하는 시각입니다.
그런데 만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17년 초반까지 30%대 이상을 유지한다면, 결국 그것은 새누리당의 지지율 대부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지율이 고스란히 반기문에게 이어진다면 반기문은 그야말로 여권에서 가장 명실상부한 대권주자로 올라설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비박계 쪽에서 반기문을 능가할 확실한 대권 주자가 없다면, 당내 경선을 통하여 반기문이 상처받지 않고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비박이 당권을 유지하거나 의원내각제 개헌을 조건으로 반기문을 합의추대 형식으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을 할 수는 없으나, 만약 2017년 귀국한 반기문을 박근혜 대통령이 극진히 대우하면서 자신의 후임으로 미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면, 박근혜의 견고한 지지층은 반기문을 대환영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과 같은 양당제 상황에서 뚜렷한 대선후보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반기문의 지금과 같은 차기대선후보 지지세가 아마도 2016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며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기문에게 이어진다면 반기문의 차기 대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5. 마치면서
정치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염원이 ‘안철수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며칠 전 여론조사에서 국회가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무려 89%에 이른다는 기사를 본 필자는 결국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요구는 지난 대선 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으며, 이것이 안철수 대신 반기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철수가 정치권에서 국민에게 차기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점점 상실한 채, 지금과 같은 그저 고만고만한 대권주자로 아예 굳어버린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안철수에게 기대하느니 차라리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이며 그것이 바로 반기문이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필자는 이전 어느 글에서 안철수의 제2의 적은 문재인이나 대통령이 아닌 바로 제2의 안철수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한 바 있습니다.
지금 반기문의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안철수가 정치적 존재감을 회복하여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을 받는 방법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시나리오와 같이 반기문의 지지율과 박근혜의 지지율이 2017년 초까지 이어진다면, 그것은 다른 의미로 박근혜 정권 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약수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