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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하지 못한 진심.
https://youtu.be/PNB_FLtuKYI
외로움이 가득히
피어있는 이 garden
가시투성이
이 모래성에 난 날 매었어
너의 이름은 뭔지
갈 곳이 있긴 한지
Oh could you tell me
이 정원에 숨어든 널 봤어
And I know
너의 온긴 모두 다 진짜란 걸
푸른 꽃을 꺾는 손
잡고 싶지만
내 운명인 걸
Don't smile on me
Light on me
너에게 다가설 수 없으니까
내겐 불러줄 이름이 없어
You know that I can't
Show you ME
Give you ME
초라한 모습 보여줄 순 없어
또 가면을 쓰고 널 만나러 가
But I still want you
외로움의 정원에 핀
너를 닮은 꽃
주고 싶었지
바보 같은 가면을 벗고서
But I know
영원히 그럴 수는 없는 걸
숨어야만 하는 걸
추한 나니까
난 두려운 걸
초라해
I’m so afraid
결국엔 너도 날 또 떠나버릴까
또 가면을 쓰고 널 만나러 가
할 수 있는 건
정원에
이 세상에
예쁜 너를 닮은 꽃을 피운 다음
니가 아는 나로 숨쉬는 것
But I still want you
I still want you
어쩌면 그때
조금만
이만큼만
용길 내서 너의 앞에 섰더라면
지금 모든 건 달라졌을까
난 울고 있어
사라진
무너진
홀로 남겨진 이 모래성에서
부서진 가면을 바라보면서
And I still want you
But I still want you
But I still want you
And I still want you
새벽 두 시에 눈이 떠져 귀를 자극하는 정체가 무엇인가 확인하는 순간
잠이 확 달아나서 벌떡 일어나 뚫어져라 바라 본 유튜브 영상에는 분명히
독일의 순박하고 어여쁜 14살 어린 소녀가 우리말로 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첫번째 영상)
노래 실력 또한 어찌나 뛰어난지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듣다가 꼬박 날이 샜다.
수만 관중이 떼창을 하는 장면은 하도 많이 봐서 그러려니 하지만
이렇게 특정의 한 개인이 그것도 외국의 나이 어린 소녀가 또렷한 한국 말로 된 가사를
원곡 못지 않게 소화하여 부르는 것을 어찌 그러려니 넘길 수가 있겠는가!
그것도 그 나라 방송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시청자가 시청하는...!
‘북부 이탈리아의 한 소도시에 얼굴이 못 생긴 사람이 살았는데
이 친구의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가 정원을 관리하며 꽃을 기르는 것이었다.
어느 날부터 정원의 꽃이 하나 둘 없어지는 걸 알게 되어 분노하는데
알고 보니 아름다운 여인이 몰래 정원에 숨어 들어와 꽃을 꺽어 가는 것이었다.
하루는 정체가 궁금하여 뒤를 밟아보니 이 여인은 꽃을 훔쳐서 시장에 내다 팔아
빈한한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었다.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나서지는 못하고 이 여인을 위해 최고로 아름다운 꽃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이에 매진한 결과
드디어 세상에 둘도 없는 최고로 아름다운 꽃을 만들었으나 어느날인가부터 여인이
나타나지 않아 그는 직접 꽃을 들고 여인을 찾아 간다.
그러나 그 여인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 꽃의 꽃말이 ‘전하지 못한 진심’이라 한다.
이 전설은 또한 가상의 전설이란다.
BTS와 그들이 속한 빅히트가 만든 전설!
하지만 너무나 슬프고 아련하며 아름다운 전설!
내가 60 넘은 이 나이가 되어서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월드컵 4강, 올림픽 금메달, 김연아, 박지성, 손홍민,박찬호, 박세리,유현진,...
이들 보다도 더 나를 흥분시킨 이 장면이야말로 실로 김구 선생님이
오매 불망 고대하시던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고 지나친 과장일 수도 있으리라.
심지어 BTS가 먹고 사는 우리 삶에 무슨 실질적 도움이 되느냐는
현실적인 불만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가 아무리 시급하다 하더라도
결국 황금 만능주의 돈의 노예로 살면서 경제적인 성취만을 최고로 친다면
그야말로 스스로 ‘개 돼지’취급 당하는 것을 자처하는 것일 뿐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세계 음악산업 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작년에 그 영향력 2위였으니 올해는 아마 독보적인 1위가 될 것이다.
문화적인 삶이 받쳐주지 않는 생존의 문제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만이
난무하는 전쟁판에 다름 아닐 것이다.
문화적 감수성이 살아 있을 때 사람은 그야말로 사람다워지는 것이 아닐까?
노약자와 소수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도와주려하며
나아가 강자의 외로움과 허무함 조차도 품어줄 수 있는 아량은 문화적 감수성만이 가능하리라.
그러해야만 우리는 나날이 새로워지고 성숙해지는 삶을 살 수가 있다.
그럴때만이 ‘숙고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설득력을 얻는다.
2.페르소나.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나란 놈을 고작 말 몇 개로
답할 수 있었다면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다 만드시진 않았겠지
How you feel 지금 기분이 어때
사실 난 너무 좋아 근데 조금 불편해
나는 내가 개인지 돼진지
뭔지도 아직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와서 진주목걸일 거네
칵 퉤
예전보단 자주 웃어
소원했던 Superhero
이젠 진짜 된 것 같어
근데 갈수록 뭔 말들이 많어
누군 달리라고 누군 멈춰서라 해
얘는 숲을 보라고
걔는 들꽃을 보라 해
내 그림자
나는 망설임이라 쓰고 불렀네
걘 그게 되고 나서
망설인 적이 없었네 무
대 아래든 아님 조명 아래든
자꾸 나타나
아지랑이처럼 뜨겁게
자꾸 날 노려보네 Oh shit
야 이 짓을 왜 시작한 건지
벌써 잊었냐
넌 그냥 들어주는 누가 있단 게
막 좋았던 거야
가끔은 그냥 싹 다 헛소리 같아
취하면 나오는 거 알지 치기 같아
나 따위가 무슨 music
나 따위가 무슨 truth
나 따위가 무슨 소명
나 따위가 무슨 muse
내가 아는 나의 흠
어쩜 그게 사실 내 전부
세상은 사실 아무 관심 없어
나의 서툼
이제 질리지도 않는 후회들과
매일 밤 징그럽게 뒹굴고
돌릴 길 없는 시간들을
습관처럼 비틀어도
그때마다 날 또 일으켜 세운 것
최초의 질문
내 이름 석 자
그 가장 앞에 와야 할 But
So I'm askin' once again yeah
Who the hell am I
Tell me all your names baby
Do you wanna die
Oh do you wanna go
Do you wanna fly
Where's your soul where's your dream
Do you think you're alive
My name is R
내가 기억하고 사람들이 아는 나
날 토로하기 위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나
Yeah 난 날 속여왔을지도
뻥쳐왔을지도
But 부끄럽지 않아
이게 내 영혼의 지도
Dear myself
넌 절대로 너의 온도를 잃지 마
따뜻히도 차갑게도 될 필요 없으니까 가
끔은 위선적이어도 위악적이어도
이게 내가 걸어두고 싶은
내 방향의 척도
내가 되고 싶은 나 사람들이 원하는 나
니가 사랑하는 나 또 내가 빚어내는 나
웃고 있는 나 가끔은 울고 있는 나
지금도 매분 매순간 살아 숨쉬는
Persona
Who the hell am I
I just wanna go I just wanna fly
I just wanna give you
all the voices till I die
I just wanna give you
all the shoulders when you cry
Persona
Who the hell am
II just wanna go I just wanna fly
I just wanna give you
all the voices till I die
I just wanna give you
all the shoulders when you cry
30년 전에 머리 스타인 박사는 분석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칼 융의 이론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스타인 박사는 나중에 융의 이론들을 정리한 책인 '융의 영혼의 지도'를 썼는데,
당시 그의 책이 2019년 팝 문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융의 영혼의 지도'는 방탄소년단의 신규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제작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인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 전에 일본계 학생이 내게 ' BTS가 교수님 책을 추천했다고 알려줬다'"며
"당시 BTS가 뭐냐고 물었다"라고 말했다.
스타인 박사는 이후 방탄소년단을 인터넷에 찾아봤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는 "그런데 한 달 전인가, 같은 학생이 내게 BTS의 새로운 앨범 제목이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라고 얘기해줬다"라며 "그땐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앨범의 제목뿐 아니라 노래 가사에서도 자아, 집단 무의식, 개인 무의식, 페르소나 등
융의 이론을 풀어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페르소나는 극적 의미가 있는데, 라틴어로 배우가 무대 위에 설 때 쓰는 가면이라는 뜻이다.
즉 인간은 공공장소에 나가면 일종의 가면을 쓰게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라고 스타인 박사는 설명했다.
더 나아가 "사회적 동물의 역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타인과 잘 어울리고 싶어 하고, 예의를 지키며, 조직의 일원이 되고 싶어한다"며
이런 문화는 "한국과 일본 같은 동아시아권에서 특히나 중요시된다"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앨범의 첫 번째 트랙에서 융의 페르소나 이론에 대한 고찰을 전한다.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RM은 여기서 무대의 페르소나에 갇혀있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찾고 싶다는 갈망을 드러냈다.
뮤직비디오에서 거대한 거울에 둘러싸인 RM은 거울에 비친 페르소나가
자신의 내적 본성을 억누르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스타인 박사는 방탄소년단이 대중 앞에서 사회적 가면을 썼을 때의 모습과 '참된 나'의 괴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며,
페르소나와 그림자를 대립시키지 않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페르소나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개인이 사회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거나 자기 자신이 부족하다고 깎아내리는 것이 반복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이 아주 적절한 시기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리버풀 대학의 엄혜경 박사는 "방탄소년단이 특별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그들이 한국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이번 앨범의 주제가 이 정도로 주목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구권 사람들은 한국 아이돌 그룹이 완벽히 인공적일 정도로 가공됐다고 생각해 주체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가수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엄 박사는 "조니 미첼이 '융의 영혼의 지도'를 노래 가사에 참고했다고 상상해보자, 그 자체가 뉴스 헤드라인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엄 박사는 정태춘과 김광석을 예로 들며, 한국 대중음악에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가수들은 예전부터 존재해왔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지적 수준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으로 여겨진다"라며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이사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것도 재밌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스타인 박사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앨범 때문에 한국 아이돌 세계에 입문했다.
지난 3개월간 방탄소년단 팬들은 노래 가사와 그의 책의 연관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요즘 이것 때문에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며,
"나이 75인 내가 요즘 팝 음악을 얼마나 알겠나. 솔직히 내 귀에는 다 시끄럽게만 들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방탄소년단이 정신 건강에 깊은 이해를 보이는 것을 매우 높이 산다고 말했다.
"래퍼들은 주로 죽음에 대한 고찰이나 폭력적인 갈망을 음악에 많이 담는다고 들었다.
방탄소년단이 음악으로 이렇게 긍정적이고 건강한 이야기를 수백만 명의 팬들에게 전한다는 것이 굉장히 바람직한 것 같다."
빌보드 칼럼니스트인 제프 벤자민은 방탄소년단의 다음 앨범도 융의 이론을 다룬다고 예측했다.
"방탄소년단은 보통 트릴로지(3부작) 형식으로 앨범을 내왔다.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가 맵 오브 더 솔의 첫 번째 장을 장식한 것이라면
다음 앨범은 '그림자'라는 소제목을 달고 조금 더 어두운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앨범은 융의 이론을 살펴보는 기초 작업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스타인 박사는 동의했다.
"다음 앨범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겠다." (BBC 뉴스)
키가 크면 그림자도 긴 법.
음과 양의 적절한 조합.
지금까지 그들은 아주 훌륭하게 페르소나와 그림자(자아)를 잘 조절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3.작은 것들을 위한 시.
모든 게 궁금해
How’s your day
Oh tell me
뭐가 널 행복하게 하는지
Oh text me
Your every picture
내 머리맡에 두고 싶어
oh bae
Come be my teacher
네 모든 걸 다 가르쳐줘
Your 1 your 2
Listen my my baby 나는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그때 니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
이제 여긴 너무 높아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
Yeah you makin’ me a boy with luv
Oh my my my oh my my my
I've waited all my life
네 전부를 함께하고 싶어
Oh my my my oh my my my
Looking for something right
이제 조금은 나 알겠어
I want something stronger
Than a moment
than a moment love
I have waited longer
For a boy with
For a boy with luv
널 알게 된 이후 ya
내 삶은 온통 너 ya
사소한 게 사소하지 않게
만들어버린 너라는 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특별하지
너의 관심사 걸음걸이 말투와
사소한 작은 습관들까지
다 말하지 너무 작던
내가 영웅이 된 거라고
Oh nah
난 말하지 운명 따윈
처음부터 내 게 아니었다고
Oh nah
세계의 평화
No way
거대한 질서
No way그
저 널 지킬 거야 난
Boy with luv
Listen my my baby 나는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그때 니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
이제 여긴 너무 높아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
Yeah you makin’ me a boy with luv
Oh my my my oh my my my
You got me high so fast
네 전부를 함께하고 싶어
Oh my my my oh my my my
You got me fly so fas
t이제 조금은 나 알겠어
Love is nothing stronger
Than a boy with luv
Love is nothing stronger
Than a boy with luv
툭 까놓고 말할게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도 했어
높아버린 sky
커져버린 hall
때론 도망치게 해달라며 기도했어
But 너의 상처는 나의 상처
깨달았을 때 나 다짐했던 걸
니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Let me fly
Oh my my my oh my my my
I've waited all my life
네 전부를 함께하고 싶어
Oh my my my oh my my my
Looking for something right
이제 조금은 나 알겠어
I want something stronger
Than a moment
than a moment love
Love is nothing stronger
Than a boy with luv
신곡의 발표를 자국이 아닌 팝의 본고장 미국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SNL을 통해서
한다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인기가 많고 팬덤이 대단한 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리라.
또한 그들의 자신감과 담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실은 이러한 모든 일에 대해 결과로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발표한지 24시간만에 세운 각종 기록들(유튜브조회수등)이나
빌보드 2관왕에 3년속 수상등은 모든 것을 그대로 증명해 주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며칠 되지도 않아서 흥분이 채 가라 앉을 사이도 없이 식상한 뉴스가 되었다.
그야말로 당연한 것처럼 일상적인 것처럼.
그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던 것이었던가에 대한 생각은 이미 잊혔다.
이들이 앞으로 이루어 낼 성취가 어디까지 일른지 상상이 안된다.
벌써 그 작은 것들이 이루어낸 위대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어제(5월5일)부터 시작한 2019투어의 대장정의 첫 번째 여정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구장에서 6만명의 열성팬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이다.
뜬 눈으로 실황을 직접 찍어 올린 영상들을 섭렵하면서 기막힌 현실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단군이래 이러한 현상을 마주한 역사가 없다.
단순한 일회성도 아니요,겉포장으로 이룬 현란한 눈속임도 아니요,
벌거 벗고 속것만 걸친 채 섹시함으로 유혹하는 것도 아니요,
세상에 대한 불만을 욕설이나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도 아닌데......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어찌 이렇게 빠져들까?
이들이 중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노년이 되었을 때 이들이 생각하는 ‘코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이제는 40,50,60대팬들도 적지 않다.
비틀즈는 라디오 시대의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BTS는 시청자시대 영상시대의 음악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는 그 이상을 할 것이다.
그것도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지금껏 변방으로 알려진 동방의 작은 나라 말로 이루어진 일이라니!
생전에 이런 기막힌 광경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행운을 누리다니 참으로 감격스러울 뿐이다.
4.노래는 나의 인생.
전설적인 가수 이미자님이 은퇴를 선언했다고 해서 장안의 화제다.
나이들고 세월가면 당연한 일이건만 팬들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클 것이다.
그녀에게서 노래를 빼면 무엇이 남을까?
남들처럼 한 가정 꾸리면서 지아비 내조하고 자식들 뒷바라지 한 것?
아마도 평범한 개인들이라면 그것도 영웅적인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니는 결코 평범한 일생을 원했던 것이 아니기에 가수로 업을 살았을 것이다.
또한 그니의 목소리는 결코 평범하게 살라고 신이 주신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굳이 스캔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닐 것이나
그니는 세간의 이목에 너무 신경 쓰며 살아오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도 있다.
흔히 대중음악을 클래식이나 전통국악등에 비해 낮추어 보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신부님이 설교하면서 훌륭하기 그지 없는 성경 말씀을 두고
왜 유행가 가사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모르겠다‘는 어느 신자분의 불만을 듣고 생각했다.
유행가 가사는 성경 말씀에 비해 천박한 것일까?
성경 말씀의 대부분이 ‘비유’에 관한 것이라 한다.
예수님이 그 시대의 대중들이 쉽게 알아 들을 수 있도록 그들의 언어로
수 많은 비유를 들어 설명하셨다 한다.
노회찬의 촌철 살인도......
공자님도 ‘시 삼백편이 일언이 폐지하여 사무사’라 했다.
4서 3경의 하나인 시경 300편 중에 80여편이 시중 저잣거리에 유행하던
항간의 노래를 모은 것이란다.
그 내용들 하나 하나가 모두 ‘사무사’ 즉 악한 것이 없는 순수함이라는 것이다.
그러하다면 유행가 가사를 들어 설교를 하신 그 신부님이야말로 예수님과 동급 아닐까?
그러니 굳이 BTS를 대중가요에 급을 매길 수가 없다는 시답잖은 이유로 군대 보낼 생각말고 면제해 주기를 바란다.
담마진이라는 희귀한 질병으로도 면제가 되어 그 덕에 공부해서 검사되고 총리되고 대표되고 투사된 분도 있는데 말이다.
5.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는 예수님 열두 제자 중의 한 분인 야곱을 일컫는 말이며 야곱의 무덤이 있는 곳이란 뜻이란다.
서명숙이란 당시 시사저널 기자가 그 길을 걷고 와서 우리 나라에 알린게 큰 계기가 되었다
찾아보니 그것이 벌써 한참 전인 2006년도란다
자전거 여행 남한산성등을 쓴 김훈이 편집국장을 했었던 시절로 기억된다.
당시의 시사저널은 오늘날과 달리 볼만한 주간 잡지였다.
나중에 시사저널이 권력에 굴복하여 언론이기를 포기하자 그 일부가 독립하여
‘시사 in'이란 멋진 매체를 탄생시켰다.
결국 두 사람 다 시사저널을 그만두고 김훈은 작가로 서명숙은 고향인 제주에 올레길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명숙이 그 길을 걸으며 만난 지인이 ‘너의 까미노(길)을 가라’는 말을 듣고
제주 올레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해 평균 600만에서 800만명이 방문하여 1조원 가까이 뿌리고 간다는
산티아고 가는 길은 수많은 루트가 있으나 주로 크게 3가지
그 중에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이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피레네 산을 넘어가는 코스란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한다.
장장 800KM, 서울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이다.
45일간 야곱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까미노(길)을 가는 여정!
비비안나(명자),엘리자벧(영옥) 독실한 두명의 어린양이 어제 이 길을 떠났다.
시작부터 끝까지 주님 은총 가득하시길 기도드리며
이 글을 두 동생들에게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