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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이봉우(일향)
제 63장,
유정이가 돌이 다가오기도 전에 영주는 다시 임신을 한다.
이번에는 쌍태라는 의사의 말에 영주와 용원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부모님께 알려야하지만 용빈이의 결혼으로 정신이 없는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유정이때와는 다르게 입덧이 심하다.
아마 쌍둥이를 임신을 해서 그런 모양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힘겹게 버티어 나가고 있는 영주다.
아직 사람을 구하지 못해 도우미아주머니를 불러 도움을 받고 있다.
강대호와 수민은 며느리가 쌍둥이를 가졌다는 말에 놀라지만 매우 기뻐하며 사람을 빨리 구하려고
이리저리 수소문을 한다.
쌍둥이를 가진 며느리에게 집안일과 육아를 책임지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사람을 구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출퇴근을 하는 도우미아주머니는 언제라도 불러서 쓸 수가 있지만 한 가족처럼 함께 숙식을 하면서
살아가줄 사람을 구할 수 있기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영주의 어머니 신여인은 더욱 애가 탄다.
딸이 다시 출산을 하기 전에 살림을 하고 아기들을 키워줄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이리저리 사람을 알아본다.
용빈이의 결혼식이 다가오지만 영주는 시동생의 결혼식에 참석을 할 수가 없다.
용빈이는 프랑스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기에 쌍둥이를 임신하고 배가 불러오는 영주가 비행기를
타고 가서 결혼식에 참석하기는 힘드는 일이다.
“어미야!
하필 이럴 때 용빈이 결혼식이라서 네가 참석을 할 수 없으니 어쩌냐?“
”어머니!
오히려 제가 죄송스럽습니다.
하나뿐인 시동생 결혼식인데 형수가 되어 참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미안하고 죄송스러울 뿐입니
다.“
”아니다!
우리가 다녀올 동안 몸조심해야 한다.
그 안에 사람이 구해지면 얼마나 좋겠니?
혹여 사람이 있다면 우리 의견을 묻지 말고 네가 결정을 하도록 하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강대호와 수민은 영주를 혼자 두고 출국하는 것이 마음이 내키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모와 형이 결혼
식에 참석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용원이 또한 아내를 두고 출국을 하는 것이 마음이 불안하지만 가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기에 부모님
을 모시고 출국을 한다.
영주는 가족이 모두 출국을 하고 나자 딸과 둘이서 있는 것이 생각보다 편안함을 느낀다.
매일 오는 도우미아주머니가 모든 일을 다 해주고 영주는 딸아이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며 가끔 그림
을 그리기도 한다.
유정이는 계집아이라서 그런지 번접스럽지 않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엄마를 귀찮게 하는 편이
아니다.
임신 팔 개월의 영주는 쌍둥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사람을 구할 수 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늘
친정엄마와 통화를 한다.
“엄마!
출산할 때까지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나도 그럴까봐 걱정이다.
헌데 지금 시골에서 올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적당한 사람일지 그것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일단 기
다려봐야지.“
“어떤 사람인데?”
“엄마하고 아주 먼 일가벌이 되는데 남편하고 사별을 하고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아들 하나가 있는데 유학을 보내고 그 뒷바라지를 하려고 일을 하고 있는 데 음식솜씨도 좋다고 하니
먹고 자고 있는 집에 갈지 알아보는 중이다.“
”이번에는 꼭 우리 집에 올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아무래도 쌍둥이를 가지고 보니 얼마나 힘 드는지 몰라!
의사선생님은 힘들면 수술을 해서 아이를 낳자고 하지만 아무래도 정상 분만을 하는 것이 아기들에
게도 좋을 것 같으니까 내가 힘들어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티고 견뎌야지.“
”그래도 산모의 건강이 우선이니까 잘 생각해서 결정해!
시부모님과 강서방이 올 때까지 혼자서 버틸 수 있겠니?“
”네!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냥 조금 힘들다뿐이지 별다른 이상은 없어요.“
“엄마가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신여인은 딸의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아들과 남편의 뒷바라지에 잠시도 집을 벗어날 수가 없는 신여인으로서는 그
저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 엄마의 사정을 영주 또한 모르는 것이 아니다.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를 하는 영주다.
수민은 매일 영주와 통화를 한다.
몸은 프랑스에 있지만 마음은 한시도 며느리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수민이다.
결혼식은 야외에서 거행이 된다.
아들과 며느리가 다니는 학교의 잔디밭을 이용해서 거행되는 결혼식에는 많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참석을 해서 자리를 빛내준다.
피로연 또한 그곳에서 번거롭지 않고 간편한 음식으로 피로연이 열린다.
영빈의 처갓집 사람들은 대부분 아주 점잖고 예의바른 사람들이다.
자식들의 일에 너무 깊숙하게 간여하지 않으면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
영빈의 신혼집은 신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결정을 하고 모든 준비를 다 해 놓은 것이다.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 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신부의 집이지만 신혼부부가 살아가기에 불편할 것이
없을 정도로 그리 작지 않은 집이다.
수민과 강대호는 작은 아들 용빈이의 뜻에 따라서 모든 것을 준비한 결혼식이고 아들과 며느리의 의
사를 존중해 준다.
그들은 남에게 보이기보다는 자신들의 능력에 맞추어 모든 것을 준비한다.
결혼식의 패물들 또한 자신들의 원하는 것으로 간편하고 실용적인 것을 준비하면서 거의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 한다.
그런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양가 예단 역시 없는 것으로 한다.결혼식은 참으로 성대하게 치루어졌
다.
많은 학생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양가 친척들과 친구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그들의 앞날을 위해서
자리를 빛내 주었다.
수민은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바로 귀국을 하기로 한다.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을 하고 한국에 잠시 들려가기로 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다음날 그들은 급하게 귀국을 한다.
구 개월에 접어든 산모를 혼자 둔다는 것이 마음이 불안하다.
쌍둥이를 가진 산모가 언제 어떻게 될지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생각보다 영주는 잘 버티어 낸다.
바깥채 아주머니가 밤에도 곁을 지켜주고 있지만 가족은 아니다.
영주는 엄마로서 최대한 아기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예정일보다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오면 그만큼 아기들의 건강을 보장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에 자신이 힘들어도 버티어 낸다.
매일 친정엄마가 다녀가시기는 하지만 잠시 뿐이다.
영주는 결혼식이 끝나고 바로 나오시는 시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
진다.
조금씩 힘들어진다.
혼자서는 병원에 가기도 힘들다.
휴대폰이 울린다.
남편의 번호가 뜬다.
영주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통화 장치를 누른다.
“자기야!”
“지금 공항에 내렸어!
어때? 몸은 괜찮은 거지?“
용원이의 음성은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응!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견딜 수 있어!“
“기다려!
지금 택시를 타고 갈 것이니까 잠시만 기다려!“
용원이는 급하게 전화를 끊고 공항 밖으로 나서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잡고는 부모님이 타시기를
기다린다.
강대호와 수민의 마음 역시 급하다.
“어미가 어떻다드냐?”
“아직은 견딜 만하다고 합니다.”
“그래, 다행이다.”
택시는 급하게 공항을 빠져 나간다.
그 시간 친정엄마 신여인은 여인을 하나 데리고 온다.
영주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들어오는 여인을 바라본다.
이제 사십 중반의 여인은 다소곳한 모습으로 집안으로 들어선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여인은 영주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제가 몸이 무거워 앉자서 인사를 받습니다.
이해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네!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여인은 영주의 부른 배를 바라본다.
“아주머니!
이제 두 돌이 되지 않은 딸이 있고 지금 제 뱃속에는 쌍둥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제 집에 계셔 주시겠는지요?“
”네! 말씀을 들었습니다.
있게 해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지요.
아이를 키워봤기에 아이들 또한 돌볼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수는 섭섭하지 않게 드리겠습니다.“
영주는 아주머니가 마음에 든다.
“영주야!
이제 엄마도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아주머니가 전혀 남도 아니고 엄마하고는 먼 일가벌이 되시니 마음을 놓아도 될 것이다.“
“네!
저도 안심이 됩니다.
지금 시부모님께서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오시는 길인데 오시면 반가워하시고 좋아하실 것입니
다.“
”그래? 허지만 난 지금 가봐야 하겠다.
너무 늦어서 마음이 조급하구나!“
”엄마!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신여인은 아주머니께 신신당부를 하고 딸네 집을 나선다.
남주미여인은 사십 육세로 혼자 살아가고 있는 여인이다.
결혼을 하고 아들하나만을 데리고 사별을 한 기구한 운명이지만 아들을 데리고 혼자서 열심히 살아
온 세월이다.
하나뿐인 아들이 유학을 가겠다는 야심을 품고 공부를 억척스럽게 해 나가는 것을 보고 자신이 아무
리 힘이 들어도 아들을 위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듯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영국으로 유
학을 보내고 혼자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다.
아들이 유학을 떠나고 나자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을 월세를 주고 혼자 작은 방 한 칸을 얻어서 살아가
고 있는 남주미여인이다.
조금이라도 아들의 학비에 보태려고 살아가고 있는 집을 월세를 주고 단칸 셋방에서 매일 일을 하며
돈을 벌어가며 살아가는 삶이다.
그런 남주미여인에게 신여인의 기별이 닿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혀 남도 아니고 그 집에서 기거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에 살던 방도 내 놓고 온
다.
무엇보다 아들이 공부를 하는데 조금이라도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는 엄마로서의 마음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이다.
아버지도 없이 불쌍하게 자라온 자식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서라도 아들이 하고 싶다는 공부를 끝까지 시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수민은 집에 들어오면서 아주머니가 와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워한다.
“참으로 잘 오셨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모님! 부탁은 제가 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내 집일처럼 해 나가겠습니다.“
이제야 수민은 한시름 놓는다.
“어미야!
어떠냐? 힘들지 않니?“
”어머니!
아직은 그래도 견딜 만합니다.
조금 힘이 들지만 아직 예정일이 멀었으니 견디어 봐야지요.“
“아니다!
억지로 견딜 것 없다.
힘들면 입원해서 미리 출산을 하자.“
수민은 힘들어 하는 며느리의 모습이 안쓰럽다.
이제 모든 것을 해 나갈 아주머니가 오셨으니 영주를 미리 입원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미야!
우리 입원을 하자.“
그러나 영주는 아직은 이르다는 생각을 하며 망설인다.
“어머니!
며칠만 더 견디어 보고 싶습니다.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 주고 싶습니다.“
”그래, 네 마음 내가 왜 모르겠니?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미 너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네가 우리 집안의 중심이고 네가 행복해야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잠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니, 며칠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그래!
네 마음은 왜 모르겠니?
허나 조금만 이상한 낌새라도 있으면 서슴치 않고 병원에 가는 것이다.“
”네!“
영주는 힘겹지만 아기들을 위해서 더 버티어 보기로 한다.
지금 출산을 한다고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도 있지만 그래도 한 시간이라도
더 버티어 주는 것이 아기들을 위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영주로서는 자신이 조금 힘들다고 미리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영주는 발목과 손 그리고 얼굴이 많이 붓는다.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몸이 붓고 숨이 많이 차오른다.
수민은 더 이상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
그러다 며느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집안은 엉망이 될 것이다.
수민은 영주를 데리고 병원으로 간다.
최박사는 영주의 상태를 살펴본다.
그러나 그다지 심각한 상태가 아님을 알고 조금은 여유가 생긴다.
“일단 입원을 하고 상태를 지켜봅시다.
이제 예정일이 보름정도가 남았는데 지금 출산을 한다고 해서 아기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
니다.
그러나 산모가 저토록 완강하게 아기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니 단 한 시간이라도 더 기다려보기
로 합시다.“
”최박사, 그래도 괜찮겠소?“
”그럼요!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마십시오.
산모의 건강이 좋아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잠시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해 주시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조금의 방심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영주는 그렇게 미리 입원을 해서 출산일을 기다린다.
매일 영주의 상태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자기야!
이제 그만 고생하고 출산일을 잡자. 응?“
용원이 역시 아내의 고생이 마음이 아파온다.
“이제 출산을 해도 아기들에게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그렇게 하자.
내일이라도 출산을 하자.“
영주는 그런 남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더 이상 버티겠다고 하다가 일이 크게 벌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영주의 출산 수술날짜가 잡힌다.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을 할 예정이다.
영주의 수술 날 아침부터 강대호와 수민이 병원에 온다.
친정엄마 신여인 역시 이른 아침에 병원으로 온다.
영주는 양가 부모님과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수술실로 들어간다.
그들은 초조하게 수술실 밖에서 마음을 애태우며 기다린다.
누구 하나 거의 움직이는 사람들이 없다.
애타는 심정으로 수술이 잘 끝날 수 있도록 각자의 마음에서 생각나는 신들에게 기도하고 또 기도한
다.
시간은 더디게 흘러간다.
세상의 모든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이 든다.
강대호는 서성거리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용원이 또한 입술이 바싹 타 들어가고 입안의 침이 마른다.
엄마들 또한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수술실의 문이 열리고 아기들의 모습이 실려나온다.
“강용원, 문영주님의 아기들입니다.”
가족들이 우르르 아기들에게 매달린다.
“산모는요?
산모는 괜찮은 것인가요?“
용원이는 아내의 안부부터 묻는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생각보다 수술이 잘 되어서 일찍 퇴원을 하시게 되어 올라왔습니다.
수술자체는 별 것이 아닌데 워낙 고령이라 많은 걱정을 했지요.
이젠 통원치료하시면서 아물기만 하면 되다고 합니다.
많은 걱정을 해 주시고 기다려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어머나! 정말 다행스런 일입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걱정했습니다. 봉우님도 환절기에 늘 건강 신경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