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4위' 지옥 레이스, 각팀 사령탑 지략대결 불꽃
4~8위 2.5게임차 접전…자고나면 순위 변동 상위권 3팀이 열쇠 "살살 좀 해줘요"
◇ LG 김성근
감독대행 ◇ SK 강병철
감독 ◇ 롯데 우용득
감독대행 ◇ 기아 김성한
감독 ◇ 한화 이광환
감독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속. 누굴 만나든 덜컥 겁부터 나기 마련이다. 많게는 12게임(한화)에서 적게는 8게임(기아)이 남은 시즌 막바지. '이번에는 대충 정리 되겠지' 한것이 어느덧 한달이 다 되가는데 4위 한화와 8위 LG의 승차는 여전히 2.5게임이고, 자고나면 순위는 뒤바뀐다.
4강 티켓을 놓고 종착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화, 기아, 롯데, SK, LG 등 5개팀의 앞길에는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까?
열쇠는 상위 3개팀이 쥐고 있다
단독 1위 삼성이나 2위 현대, 3위 두산은 중하위권 팀들로선 부러움의 대상. 하지만 들여다보면 사정은 제각각이다. 페넌트레이스 매직넘버를 '6'까지 줄인 삼성은 하루라도 빨리 1위를 확정짓고 싶어 하고, 18일부터 부산서 삼성과 3연전을 펼쳐야 하는 롯데는 부담스럽다.
2위 현대와 3위 두산의 주초 수원 4연전도 변수다. 17일 현재 현대와 두산의 승차는 6.5게임. 만일 두산이 4연전을 싹쓸이한다면 현대나 뒤쫓는 두산이나 걸음이 갑자기 바빠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현대와 두산은 하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설 것이고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건 새우들 뿐이다.
개인 타이틀 사냥에 먹이감 될라
타이틀은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훈장. 또한 연봉협상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각팀 사령탑은 시즌 막바지에 보너스를 챙겨두듯 배려를 하기 마련이다.
팀 순위와 상관없이 다승왕 타이틀을 놓고 승수 쌓기에 나서야 하는 삼성 임창용(14승)이나 배영수(13승), 현대 임선동(13승)과 마주쳐야 하는 팀들은 얼굴이 굳어질 수 밖에 없다.
28세이브포인트로 구원 부문 단독 1위에 오른 두산 진필중도 하위팀들을 주눅들게 만드는 카드.
깨끗이 포기하고 팍팍 밀어줘
경기가 줄어들수록 몇몇 팀은 손을 훌훌 털고 일어서야 할 운명이다. 탈락한 팀들은 늦었지만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신예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고 내년을 대비하는 쪽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살아남은 자들은 쓴잔을 든 팀과의 대결이 편안해 질 것이고, 잘만하면 벌떡 일어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대접전으로 흘러갈 경우 한경기 한경기가 지옥이될 수 밖에 없다. 〈 민창기 기자 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