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섬에 가다. 국화도 #1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
작은섬의 여행은 아늑해서 좋다. 꿈이 작아 좋다. 기대치도 그만큼 작아서 부담이 없다. 그만큼, 만나는 섬풍경은 세세하고 가찹다. 섬에 이는 바람이 바다와 더 가까운 섬, 국화도다.
국화도 등대와 여객선
이른 아침, 국화도로 들어가는 첫배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당진의 장고항으로 향한다. 제법 이른 시간이지만, 장고항은 벌써 사람들의 풍경이 바다의 풍경보다 진하게 베인다. 통통배의 정겨움과 갈매기들의 끼룩소리를 들을 줄 알았지만, 익숙한 말소리와 여기저기 태공들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든다. 방파제를 따라 걷는 길에는 이미 하룻밤을 세운듯한 표정들의 사람들이 아침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간간히 들어온다. 피곤이 보이지만, 그를 즐기는 모습들이다. 떠오르는 태양에 카메라에 담기는 바다는 검다. 그보다 더 파란 하늘빛이지만 그마저도 회색빛이다. 장고항의 아침은 사람들과 함께 북적이며 밝아져 있다.
국화도로 가는 길중 가장 가까운 길은 당진의 장고항에서 배를 타는 것이다. 장고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면 10여분이면 닿는 거리로 방파제에서 바라보이는 섬중 가장 가까운 섬이 국화도다. 그만큼 뭍과 가까운 섬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이는 섬은 사람이 살고 있는 섬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 울창한 수림으로 가려진 무인도의 모습으로 보인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화성군에 속해 있지만, 화성 매향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자면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이다. 먼 옛날, 충청감사와 경기감사가 어업권의 확보를 위한 경계를 만들때, 국화도에서 표주박을 바다에 띄워 닿는 곳으로 하기로 했는데, 표주박이 화성시 우정읍에 닿아 경기도의 섬이 되었다 한다. 비록 당진땅과 가까이 있지만 경기도 땅에 속해진 이유다. 풍경이 좋은 곳, 그만큼 과거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기 쉽지 않은곳이다. 옛 이름의 만화도라는 이름을 가진 국화도, 그 당시에는 유배지의 역할을 하던 섬이다. 사람의 발길이, 개발에 의한 파헤쳐짐이 없던 섬, 그만큼 국화도는 온전한 자연의 섬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국화도는 총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다. 본섬과 토끼섬, 도지섬으로 썰물때면 바닷길을 걸어 건너 갈수 있곳이다. 섬의 북쪽은 조개껍데기와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동쪽은 험난한 바위로 너덜지대다. 서쪽은 모래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쪽은 모래와 몽돌이 함께 어우러진 연안이다. 동서로 약400m, 남북으로 2km가 되지 않는 길게 늘어선 모양으로 동북쪽 끄트머리에 토끼섬이 자리하며, 남쪽 끄트머리에 도지섬이 자리한다. 동북으로는 절리와 너덜지대가 형성되어 있고, 사람의 발길이 가장 많은 서쪽에 민박과 펜션들이 밀집되어 있다. 매박섬이 있는 북서쪽으로 아담한 모래 해수욕장이 자리한다.
국화도 가는 길은 먼저 시원스럽게 뚫린 석문방조제길을 달린다.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리는 왕복 2차선의 도로는 신호등 하나 없이 시원스레 뻗은 길이다. 방조제의 끝을 지나고 장고항 포구로 들어서서 방파제로 향하면 국화도 여객선 매표소를 만난다. 첫배 7시 40분, 그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여유있는 걸음으로 장고항을 둘러본다. 이른 아침의 햇살은 눈이 부시지만, 그 강한 빛에 부딪힌 바다와 하늘은 제 빛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잠 덜갠 자연의 모습을 장고항에서 만난다.
국화도 가는 여객선은 방파제의 바깥에 머문다. 길손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삼삼오오 짝을 이룬, 대부분은 낚시를 즐기기 위한 태공들과 가족들이다. 정원가득 들어 찬 배가 출발을 하고 눈으로 보이게 코 앞의 거리같은데, 제법 긴시간을 달린다. 아침 햇살에 부딪히는 은빛 파도를 거세게 내달리는 훼리와의 마찰음과 출렁거림은 국화도로 향하는 길손의 마음도 출렁거리게 만든다.
섬에 가까이 다가서야 선착장의 모습과 마을의 모습을 만난다. 조금이라도 떨어진 거리라면 아직도 무인도의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보이는 그대로 라면 소나무 가득한 송림의 섬이다. 선착장에 도착하고 나면 사람들은 저마다 길로 나선다. 섬속으로 드는 이는 길손뿐이다. 이미 약속되어 있는 사람들은 배를 기다리고, 또는 배를 연락하여 저마다의 쉼을 ?기에 부산하다. 왁자지껄한 선착장에서 잠시 머물다, 섬과 첫인사를 위해 국화도 등대를 ?는다. 등대와 만나고 서해의 바다를 가슴속에 한것 담아두고 다시 카메라 가방을 둘쳐맨다. 섬의 해안을 따르는 길을 걷는다. 천천히 국화도를 담고 싶다. 길손은 그렇게 국화도를 만나고 싶었다.
섬속으로의 발길, 깔끔한 공동 화장실이 반기고, 널찍한 공원앞, 펜션단지들이다. 그대로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불과 5분도 안돼서 굴양식을 하고 있는 양식장이다. 뭍의 길인가 싶었다가 바로 바닷길이다. 멀리 도지섬이 눈에 든다. 바다와 아침 햇살을 이고 그대로 길을 따른다. 이렇게, 국화도와의 첫만남이 시작된다.
국화도 등대 국화도에 드나드는 선박과 인근 해상을 운행하는 선박들의 뱃길을 안내애 주는 방파제 등대로 붉은색 원형으로 9m의 높이다. 국화도 등대의 불빛은 12km까지 발하면서 뱃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국화도의 또 다른 풍경, 국화도 우편함 40여가구 70여명이 살고 있는 국화도, 작은섬에 살고 있는 사람이 사는 풍경속의 또 다른 모습이다. 선착장에서 50여m 섬 안으로 걸으면 자리한 우편함, 섬사람들에게 소중한 연락과 정보를 주고 받는 자리다. 흔히 집앞의 대문에 이어야할 우편함이지만, 국화도의 또 다른 풍경이다.
도지섬
도지섬 가는길, 수많은 시간, 긴 세월동안의 바다와 바람게 휩슬려 쌓인 조개껍데기즐이 쌓인다. 이리 체이고 저리 채이다 뒹굴고 뒹굴다 자리잡은 땅, 그것들이 한식 모여 이제는 하얗게 서린 밭을 만들어 냈다. 못내 바다를 잊지 못한 그들은 바다에 잠겨 있다가, 햇빛에 고개를 내밀다가를 수없이 반복하다가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보석의 형상이 된다. 남은 것은 빈껍데기이지만, 세월과 시간이 함께 잠겨져 사라진 그들의 모습이다. 국화도와 토끼섬의 중간으로 하얗게 바랜 조개들을 밟으며 토기섬을 건넌다. 마치 유리병위를 건너는 기분, 조심스럽게 발자국 하나를 건너지만, 지체 없이 바스락거리며 맑은 유리소리를 낸다. 한참을 밟아 건너다 보면 귓구멍이 날카로워진다.
발길을 재촉하며 섬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다. 이제부터는 험악한 바위로 이루어진 너덜지대다. 물때의 시간이 맞지 않았지만, 못 지날 길도 아니다. 섬의 풍경을 가슴에 오롯이 담으며 천천히, 그렇게 길을 나선다.
국화도 #1
by 박수동 |
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해안일주여행길에 못가보고
지나쳤었는데..언제기회돼면 한번가볼 용기를 주는구먼요...
해안일주에 넣기에는 조금 빠듯한 감이 있지요^^
그래서 제가 대신 다녀왔습니다^^
국화도라고 했는데 저도 생소한데 정보 감사합니다^^
야생화가 한창인 때는 사진하시는 분들로 섬이 넘쳐 납니다.^^
저도 안가본 곳이네요



구석구석 구경 잘시켜줘서 감사합니다


조용하고 넉넉하고, 기분 좋은 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서울 잠실 출발 하여 국화도 일주하고 돌아올수가 있는지요.
국화도만 한바퀴 둘러보는 것은 약 2시간이면 널널할 정도로 작은 섬입니다.
배시간과 도선료등은 다음편에 올료져 있습니다. 곧 올려 드릴께요.^^
빨간등대가 인상적입니다. 국화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여유롭고 한가한 어촌마을 감사합니다......
아직은 일부에게만 알려진 작은 섬입니다.
이제 막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가끔은 유쾌하지 못한 섬소식도 들리곤 합니다.
가보고 싶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