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극단 사개탐사의 말레나 페니쿡 (Malena Pennycook) 작 박혜선 번역 연출의 다이빙 보드
예술공간 쿼드에서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극단 사개탐사의 말레나 페니쿡 (Malena Pennycook) 작 박혜선 번역 연출의 다이빙 보드를 관람했다,
미국의 배우이자 극작가 말레나 페니쿡 (Malena Pennycook)의 <다이빙 보드>는 신작으로 미국 유진 오닐 재단에서 주최한 2022 내셔널 극작가 컨퍼런스(National Playwrights Conference)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어 미국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극 <다이빙 보드>는 "일상의 기쁨을 얻기 위해 우린 무엇을 떨쳐버려야 하는가?"라는 화두로 완성되었으며, 동시대 사회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탐색가인 연출가 박혜선에 의해 제45회 서울연극제에서 한국 초연으로 공연된다. 대학로가 주목하는 경이로운 배우, 신윤지와 연기파 배우들이 만들어낼 마법 같은 앙상블 무대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앞으로 전진하기 힘들어하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17세의 다이빙 선수 애니로, 보드 낙상 사고가 날 뻔한 뒤로부터 알 수 없는 형체들을 보기 시작하는데 이 형체들의 정체를 알 수 없어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애니의 지역 예선대회 출전을 바라는 친구 티어난, 조앤나, 나초와 그녀를 지도하는 모레노 코치는 각자의 방식으로 애니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지만, 애니는 수영장에서 마주한 수많은 형체들이 자신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더 큰 공포에 휩싸이게 되죠. 이 작품은 애니가 이런 실체 없는 불안을 극복하고 다시금 다이빙 보드를 박차고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되찾는 과정을 그려낸 일종의 성장 드라마다. 어떻게 보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처럼 새가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와 아브락사스에게로 날아가는 과정을 여성적인 시각에서 담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이빙 풀이라는 공간을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해 낼지 궁금하며, 작품이 상연되는 소극장이라는 공간과 다이빙 풀이 모두 닫힌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다가오는 메시지가 한층 실감 나게 구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다이빙 선수 애니는 보드 낙상 사고가 날 뻔한 후부터 형체들을 보기 시작한다. 그녀는 형체들을 쫓으며 자신에게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 하지만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간다. 그러다 수영장에서 마주한 수많은 형체들이 자기 안에 있던 수많은 두려움이라는 걸 깨달으며 더 큰 공포를 느낀다. 애니는 자신을 둘러싼 불안 요소를 이기고 물 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
객석을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한 무대 중앙은 다이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풀이다. 객석입구 맞은편에 다이빙 보드를 만들어 수직의 계단으로 오르고 내리도록 만들어 고정시켰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들장하는 무언의 출연진은 일치된 동작으로 다이빙 보드 하단의 풀의 물로 상징된 설치물들을 치우고 다시 채우고 하면서 자연전환을 돕는다.
신윤지 정민주 이현지 안병준 정나진 등 다이빙 관련 출연진과 김이안 김석 최광 이요한 김용우 강대웅 등 무언의 등장인물이 출연하여 호연과 열연을 보이며 연극을 이끌어 간다. 다이빙 선수로 출연하는 배우들의 점핑하는 모습과 코치의 호연도 기억에 아로 새겨진다
자문 신영철, 드라마터그 김 관, 프로듀서 손신형, 안무 권령은, 무대 김정란, 조명 정태민, 영상 윤호섭, 음향 지미 세르, 의상 김우성, 분장 이동민, 그래픽디자인 김 솔, 조연출 이혜민, 기획 김리라, 오퍼레이터 이창근 모형주 허용범, 티켓구한민, 티켓매니지먼트공기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극단 사개탐사의 말레나 페니쿡 (Malena Pennycook) 작 박혜선 번역 연출의 다이빙 보드를 창아기발한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