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43ㄴ-45
43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44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45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우리 밥집 홍식이는
어제도 오늘도 잔뜩 취해왔습니다
꼭 실성한 사람처럼 히죽히죽 웃습니다
이젠 울지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배고프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그리워할 사람도 반겨줄 사람도 없습니다
무심한 얼룩 강아지만 촐랑되며 신나게 따라 다닙니다
대신에 아바이 마을에 뜬 초생달만 외로이 슬피 웁니다.
우는 달을 보고 그가 갑자기 막 삿대질을 하며 욕을 합니다
미쳤다고.
아무도 우리 밥집 홍식이를 이해하지 못할까 안타깝습니다.
들국화 피어 반겨주는
그리운 고향으로 가면서도 헷갈립니다
슬픈 건지 즐거운 건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회당에서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시고,(4,31-37 참조) 시몬의 병든 장모를 고쳐주시고, 많은 병자를 치유해주시고,(4,38-41 참조) 가난한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고,(5,1-11 참조) 나병환자와 중풍병자를 고쳐주시고,(5,12-26 참조)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시고,(6,6-11 참조)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쳐주시고,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시고,(7,1-17 참조)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서 죄 많은 여자를 용서하시고,(7,36-50 참조)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고 하혈하는 부인을 고쳐주시고,(8,40-56 참조) 오병이어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고,(9,10-17 참조) 다볼산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고,(9,28-36 참조) 어떤 아버지의 아들에게서 더러운 영을 내쫓아 주신 일입니다.(9,37-43 참조)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들에게 희망을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의 희망을 주신 것입니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일, 기적들,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는 놀랍습니다. 인간 이성으로 이해하기 불가능하기에 신비스럽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을 알고 이해하고 믿고 사랑하며 따르는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와 자유의 삶을 삽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의 희망 속에서 삽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삽니다.
봉쇄 수도자들은 어찌보면 종신형을 선고받고 살아가는 囚人들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증인들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의 증인들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증인들입니다.
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기쁨과 기도와 감사로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