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 사진 전문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때마침 불어온 가을바람과 함께 이 소식은 가라앉아가는 충무로의 분위기를 확 바꾸는 기분 좋은 뉴스였다. 9월 3일, ‘5028 사람 그리고 景’이란 제목의 전시로 개관을 한 이룸 갤러리는 충무로의 사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충무로를 영화의 거리라고 하잖아요. 사진은 영화와 연관이 깊거니와 수많은 광고 스튜디오와 사진기자재 숍, 현상소 등이 공존하는 만큼 사실 사진의 거리이기도 합니다. 외곽으로 많이들 옮겨가는 바람에 좀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우리 이룸 갤러리가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50대 작가 28명이 참여하여 개관을 축하한 첫 전시를 진행하면서 많은 작가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말문을 연 정 관장은 이제 막 돛을 올린 이룸 갤러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생각이 많다고 한다.
“예전에는 전시장에 가면 작품만 휙 둘러보곤 했는데, 요즈음에는 전시를 기획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들어요.”
어느새 기획자의 마음으로 바뀐 정 관장은 다른 사진 전문 갤러리보다 출발이 늦었으니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갤러리를 따라잡겠다든가 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룸 갤러리만의 특색을 갖고 재미있는 전시를 많이 기획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젊은 작가 발굴에 힘을 쏟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다음 전시로 세 명의 젊은 사진가 난다, 주도양, 전민수가 참여하는 디지털 사진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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